🔔아빠는 ‘법잘알’

쾌적하게 보기 I 구독하기 2023.2.27.월요일 한 중학생이 교실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그리고 학교 앞으로 편지 한 통이 배달되죠. 죽은 아이가 생전에 보낸 편지입니다. 그 편지에는 학교폭력(학폭)을 고발하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가해 학생은 모두 다섯 명. 아이는 편지 마지막 부분에 그들의 이름을 또박또박 적어놓았습니다. 가해 학생 부모들은 학교 쪽의 안내에 따라 상담실로 모여들고, 피해 학생의 유서를 접하게 됩니다. 가해자 부모들은 당혹감을 느끼는 것도 잠시, "우리 아이는 절대 그럴 애가 아니다"라며 진실을 은폐하기 시작합니다. 학교에 압력을 행사하고, 피해 학생의 유서를 태워 증거를 없애는가 하면, 모든 상황을 피해 학생의 개인적인 문제로 돌리려고 노력합니다. 내 아이를 지킨다는 명분으로 추악한 투사들로 변모하는 것이죠. 2012년 말 출간된 소설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는 한 아이를 죽음으로 내몬 학폭 가해 학생들의 부모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작품입니다. 동명의 일본 희곡이 원작인데요. 국내에서 연극으로 무대에 올랐고, 지난해 영화로 개봉하기도 했습니다. 경찰 국가수사본부장 임명 하루 만에 자녀의 학폭 문제로 낙마한 정순신 변호사를 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이 작품을 떠올리고 있습니다. 정 변호사는 학폭 가해자인 아들의 전학을 막기 위해 법적 수단을 총동원했고, 장기 소송전으로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를 주도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작품 속 가해자들의 부모와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입니다. 정 변호사의 낙마를 계기로 다시금 주목받는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를 쓴 김은숙 작가는 지난해 말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어느 날 딸이 물었어요. '엄마는 내가 죽도록 누구를 때리면 더 가슴 아플 것 같아? 죽도록 맞으면 더 가슴 아플 것 같아?' 그 질문이 충격이었고 지옥이었습니다. 짧은 순간 많은 이야기가 떠올라 컴퓨터를 켰어요. (<더 글로리>는) 그렇게 시작됐습니다." '내가 사랑하는 아이가 학폭 가해자라면?' 또는 '학폭 피해자라면?' 참으로 고통스러운 가정입니다. 하지만 이는 대한민국의 수많은 이들이 직면한 현실이기도 합니다. 정 변호사 낙마 사태에서 드러난, 어떻게든 책임을 회피하려는 그의 행태는 '가해자의 부모됨은 어떠해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합니다. 가해자의 진정한 반성 여부는 어쩌면 부모의 태도에 달린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부모가 자식 죄를 덮는 데 급급해 아이가 참회하고 사죄할 기회를 빼앗는 일은 소설이나 영화 속 이야기만은 아니라는 것을 이번 사태는 여실히 증명하고 있으니까요. 아이는 부모의 거울입니다. 게티이미지뱅크 1. 학폭 가해자가 대학 가는 법 아들의 학폭 가해 사실이 드러난 정순신 국가수사본부장이 사임했습니다. 모든 법적 수단을 동원해 대입에 문제가 없도록 하는 수법, 이미 가해자들 사이에선 비밀도 아니라고 합니다. 2. 빌라왕과 '협업'한 중개업자, 찾아낸 다음엔? 수천채의 빌라를 가지고 수많은 피해자를 만들어낸 빌라왕 사건. 정부가 이들에게 세입자를 연결해준 중개업자를 찾아 죄를 묻겠다고 합니다. 가능할까요? 3. 스터디카페는 독서실일까 아닐까 독서실은 학원법의 규제를 받습니다. 밤 12시 전에 닫아야 하고, 총무도 둬야 하죠. 하지만 독서실과 유사한 스터디카페도 이런 규제를 따라야 할까요? 대법원의 판단은 아니랍니다. 4. "고양이들 지키려고 그랬어" 동물권단체 활동가들이 강원도의 한 마을에서 놀라운 광경을 목격했습니다. 고양이들을 묶어놓고 키우는 집이 한두집이 아니었던 겁니다. 8년을 묶인채 살아온 고양이도 있었습니다. 활동가들은 어떤 선택을 했을까요? 5. 역대 최대 '3D 프린팅 주택' 단지, 한 주에 한채 뚝딱 3D 프린팅 주택이 저렴한 주택 공급 방안으로 주목받고 있는데요. 아프리카 케냐에서 역대 최대 규모로 단지가 조성되고 있다고 합니다. 기대와 한계가 공존합니다. 18.9% "도움 청할 사람 없다" 유엔 자문기구 조사 결과, 한국의 사회적 고립도가 18.9%로 36개 OECD 회원국 중 4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인의 행복 점수는 36개국 중 뒤에서 7번째였습니다.👉기사보기   '피지컬: 100'에 100점 못준 이유 넷플릭스 제공 <피지컬: 100>은 여성에게 아름다움 외의 개성을 드러내도록 했다는 점에서 환영할만 합니다. 하지만 곳곳에서 드러난 여성혐오적 연출을 개선했다면, 더 많은 사람이 불편하지 않은 감동을 받을 수 있지 않았을까요?👉기사보기 아무리 업무 강도가 낮은 자활 일자리여도 사람을 상대하는 일은 어렵다. 더군다나 삶이 위기에 몰린 시민들이 공공행정 앞에서 얼마나 날카로울까. 당장 나부터도 그랬다. 그러나 친구는 이 일이 자신에게 잘 맞는다고 했다. 처음부터 잘 맞은 건 아니었단다. 첫날부터 주민센터 입구에 앉아 사람들의 날카로운 말을 듣자니 마음에 상처가 났다. 적응하기 쉽지 않았다. 마음이 바뀐 계기는 늦잠이었다. 삶이 위기에 처한 이들을 돕는 일은 항상 쉬운 건 아닙니다. 날카로운 말에 일을 그만두려고 했던 한 행정도우미도 그랬습니다. 그러던 그가 왜 갑자기 상담을 잘 해보기로 결심한 걸까요?👉[조기현의 '몫'] 마음에 새 살이 돋는다 이 뉴스레터는 한겨레 부국장단과 콘텐츠기획팀의 협업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오늘 레터는 어땠는지요? 저희는 구독자들께 최고의 뉴스 안내자가 되고 싶습니다. 오늘 뉴스에 대한 피드백, 문의는 언제든 아래로 보내주세요.  공유하기트윗하기 jks님의 의견을 기다립니다 자주 묻는 질문 ㅣ 지난 레터 보기 한겨레 daily@hani.co.kr 서울시 마포구 효창목길 6 1566-9595 수신거부 Unsubscri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