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형배의 2할

6월 26, 2025

2025. 6. 26. 목요일

벌써 6월도 다 지나가네요. 어제는 6·25전쟁 75주년이었죠. 해마다 6월27일이면 대전 동구 낭월동 '산내 골령골'에선 수천여명의 학살 희생자를 위한 '위령제'가 열려요. 2006년부터 매해 위령제를 지내온 '골령골학살 희생자 유족회'는 올해도 골령골에 모여 억울하게 숨진 가족의 넋과 유족의 슬픔을 함께 달랠 예정이에요.

아시는 분이 많겠지만, 골령골은 한국전쟁이 발발한 1950년 6월28일부터 7월17일까지 대전형무소에 수감돼 있던 재소자와 대전·충남 지역에서 좌익으로 몰린 민간인들이 우리 군과 경찰에 의해 집단 학살당한 뒤 묻힌 곳이에요.

3차례에 걸쳐 최소 3천여명 최대 7천여명이 이곳에서 살해돼 묻힌 걸로 추정되고, 이들이 묻힌 구덩이를 연결하면 1㎞에 달해 '세상에서 가장 긴 무덤'으로 불리기도 하죠.

위령제를 이틀 앞둔 어제, 골령골엔 예상 못 한 불청객이 찾아왔어요. 국가보훈부의 '6·25전쟁 기념행사' 뒤 박선영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장이 '굳이' 평화공원 계획 브리핑을 현장에서 듣겠다며 골령골을 찾은 거예요.

이미 박 위원장은 오는 27일 열리는 골령골 희생자 위령제엔 '불참한다'는 뜻을 유족회에 전달한 상태였다고 해요. 그런 박 위원장을 다른 날 엉뚱하게 골령골에서 마주친 유족은 "당장 나가달라"며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어요. 유족들은 "극우 역사관으로 계속 논란을 빚어온 박 위원장이 아무런 반성이나 사과 없이 국가폭력 희생지에 발을 들이는 건 유족에 대한 모욕"이라고 항의했죠.

계획대로면 골령골에는 '한국전쟁기 민간인 희생자 위령 시설과 평화공원(가칭 진실과 화해의 숲)'이 조성될 거예요. 2016년에 평화공원을 골령골에 짓기로 결정된 뒤 9년이 지나도록 아직 첫 삽도 못 뜬 상태이긴 하지만요. 유족들은 하루빨리 공사가 시작되길 간절히 바라고 있어요.

유족 바람이 이뤄지면 학살지 모습 그대로의 골령골에서 열리는 위령제는 올해가 마지막이 되겠죠. 위령제를 앞두고 유족회는 골령골에 덥수룩하게 자란 풀을 벴다고 해요. 정성스레 벌초된 골령골 모습을 보니, 위령제에서 눈물로 호소하던 전미경 유족회장의 목소리가 귀에 맴돌았어요.

"유족들이 거의 다 고령이에요. 위령 시설과 평화공원 조성을 기다리던 유족 상당수가 세상을 떠났어요. 내년 위령제 전까지 저의 한가지 바람은 오늘 이 자리에 참석한 모든 분을 내년 이 자리에서 다시 뵙는 것입니다. 건강을 잘 돌봐 평화공원이 착공되는 것도 보고, 유전자 검사를 통해 부모·형제도 만나야 하니까요. 제발 살아서 한을 풀 수 있도록 서둘러주세요."

jks님, 체크리스트 중에 하나라도 해당하는 게 있으신가요? 그렇다면 음식을 먹는 데 어려움을 겪는, 섭식장애와 닿아있을 수 있습니다. 여기에 해당하지 않더라도 평소 뚱뚱하단 외모 강박에 시달린다면 '휘클리 심화반'으로 오세요. 섭식장애 경험과 극복기를 듣는 건 물론 외모강박으로 지친 서로의 고민을 나누실 수 있습니다. 6월28일(토요일) 한겨레 사옥에서 만나요!

휘클리 심화반_15강

🏘️1교시: 20년을 삼킨 거식증(60분)

주제: 박지니 '삼키기 연습' 작가가 말하는 섭식장애

🗞️2교시: 마음먹기 상담소(70분)

주제: 외모강박와 섭식장애 함께 극복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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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1. 문형배의 2할🔗

"아무리 똑똑한 사람도 누구의 제자 아닌 사람 있나요?" 문형배 전 헌법재판관이 어제 강연에서 한 말입니다. 혼자 이룬 게 아니니 2할은 사회에 내놓으랍니다.

2. 이스라엘의 끝없는 전쟁🔗

이란과 휴전한 이스라엘군이 24일(현지시각) 구호물품을 기다리던 가자지구 주민 수백명에게 총을 쏴 최소 40여명을 살해했습니다. 이제 타깃을 가자로 옮긴답니다.

3. 과연 도수치료 포기할까🔗

1·2세대 실손보험은 혜택은 많고 가격은 비싼 편인데요. 도수치료 같은 비급여 항목을 빼고 보험료를 30%까지 아낄 수 있는 특약 제도가 올해 도입될 전망입니다.

4. 고가폰 샤오미🔗

샤오미가 서울 여의도에 국내 첫 오프라인 매장을 엽니다. 이제 '가성비' 이미지를 벗고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집중하겠다는데요. 삼성 갤럭시 S25 시리즈와 비슷한 가격대인 샤오미15를 출시해 정면 승부를 벌일 계획입니다.

5. 큰부리까마귀 피하는 법🔗

jks님, 요즘 공원에서 이런 새 보셨나요? 국내 까마귀류 중 가장 몸집이 큰 큰부리까마귀인데요. 보이면 멀리 돌아가세요. 새끼가 둥지를 떠나는 5~7월 예민해져서 사람 머리를 종종 공격한다네요. 여기 대응 요령 확인하세요.

AP 연합뉴스

발바닥 젤리는 소중하니까요

위풍당당한 자세에 그렇지 못한 귀여운 신발. 주인공은 지난 24일(현지시각) 피파 클럽 월드컵 경기를 앞두고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경기장을 도는 순찰견인데요. 지금 필라델피아는 최고 39도에 육박하는 폭염이 이어지는 상황이라, 아스팔트가 뿜는 열기를 피하기 위해 신었다네요.

서울 반지하주택 21만9876호

3년 전 폭우로 반지하에서 살던 일가족 3명이 목숨을 잃는 참사가 있었죠. 이후 서울시는 10~20년에 걸쳐 반지하 주택을 없애나가기로 했는데요. 지난 3년간 약 1만8000호 줄이는 데 그쳤습니다. 장마철을 앞둔 서울엔 아직 반지하주택 21만9876호가 있습니다.👉기사보기

무도 유니버스가 창조한 가짜 어록

자막으로 깔린 단재 신채호 선생의 말, 유명하죠. 사실 그가 진짜 이 말을 했다는 기록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는데요. 대체 어디서 시작된 말인지 뿌리를 파고 보니 예능 프로 '무한도전'이 나왔습니다. 잘못 알려진 명언을 검증하는 박강수 기자의 허언록에서 읽어보세요.👉로그인하고 읽기

숲속 나무 한 그루 거기 있는 것은 숲을 위해서가 아니다. 옆 나무를 위해서도 아니다. 하지만 그 나무 한 그루가 있어 새들이 숲에 집을 짓는다. 함께 서 있기에 옆 나무도 태풍에 부러지지 않는다. 가뭄을 해소해주는 비가 이 나무에는 더 내리고 저 나무에는 덜 내리는 걸 본 적이 없다. 비를 뿌려주는 구름은 나무에게 비를 맞을 자격이 있는지 묻지 않는다. 오직 선택적 복지의 설계자들만이 우리에게 지금 자격을 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