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AI 활용법

6월 10, 2025

2025. 6. 10. 화요일

방송 분야를 담당하면 배우들과 인터뷰할 기회가 종종 생깁니다. 인터뷰하며 알게 된 뜻밖의 사실은 생각보다 내향인인 배우들이 많다는 점입니다. 제게 배우는 카메라 앞에서 감정을 분출하고 플래시 세례를 받으며 멋진 포즈를 취하는 이미지라 그런지 의외였습니다.

지난주엔 드라마 '나인퍼즐'의 배우 김다미를 인터뷰했는데요. 자신이 극한의 내향형이라며 최근 진행한 브이로그 촬영이 정말 어려웠다고 고백했습니다.

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 생활'의 배우 정준원은 "연기할 땐 '내가 정준원이 이니다' 생각하니까 자유로움을 느낀다"며 "제 이야기를 하는 이런 자리가 더 힘들다"고 털어놓았습니다. 이외에도 말끝을 흐리고 한참 생각한 뒤 답하는 등 내성적인 모습을 보여준 배우들이 꽤 있었습니다.

어디 배우만 그럴까요. 외향적인 사람들만 모여있을 것 같은 직업군에도 내향인들이 숨어있기 마련이죠. 저부터가 그렇습니다. 새로운 사람과 어울리며 기삿거리를 찾아야 하는 게 중요하다는 사실을 기자가 되기 전엔 미처 몰랐습니다.

재밌는 점도 많아 이렇게 일하고 있지만요. 아직도 단체 모임에서 구석자리를 사수하고 혼자 집에 가며 귀에 이어폰을 꽂는 순간 해방감을 느낍니다.

나름대로 해결 방법도 찾아봤는데요. 역할극을 한다고 생각하는 겁니다. '지금 이 순간만큼은 활발한 사람이다' 하고 말이죠. 효과는 미미하게나마 있는데 묘하게 수치스러운 기분이 듭니다. 발연기를 한 배우의 심정이 이런 걸까 싶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그냥 그러려니 합니다. 조용한 곳에서 스스로 에너지를 충전하는 내향인의 면모가 마음에 들기도 하고요. 대신 사교성이 바닥나 힘에 부칠 때는 저 같은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떠올리며 위안으로 삼습니다.

배우, 기자, 홍보 담당자, 서비스업 종사자, 심지어 레크리에이션 강사 중에도 얼른 집으로 숨어들고 싶은 마음을 가진 동지들이 있겠지요.

jks님도 혹시 내향인이신가요? 오늘도 밥벌이용 사교성을 끌어올리고 출근 중이신가요? 그렇다면 멀지 않은 곳에서 jks님과 비슷한 내향인 1명이 응원하고 있다는 걸 잊지 마세요. 눈에 띄지 않는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jks님, 체크리스트 중에 해당하는 게 있으신가요? 더워진 날씨에 '다이어트를 해야 하나' 고민중이시라고요? 그렇다면 '휘클리 심화반'으로 오세요. 섭식장애 경험과 극복기를 듣는 건 물론 외모강박으로 지친 서로의 고민을 나누실 수 있습니다. 6월28일(토요일) 한겨레 사옥에서 만나요!

휘클리 심화반_15강

🏘️1교시: 20년을 삼킨 거식증(60분)

주제: 박지니 '삼키기 연습' 작가가 말하는 섭식장애

🗞️2교시: 마음먹기 상담소(70분)

주제: 외모강박와 섭식장애 함께 극복하기

👉휘클리 읽기 👉티켓 구매하기

RBW AI 채팅 어플 반대 총공 연합

1. 아이돌과 짜릿한 대화요?🤦‍♀️🔗

여성 아이돌의 사진·음성으로 만든 캐릭터와 대화하는 AI 챗봇 소개에 성적 대화를 암시한 표현이 담겼는데요. 항의하자 삭제됐지만, 해명이 충분하지 않습니다.

2. '어쩌다' 해피엔딩🔗

한국 창작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이 연극·뮤지컬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미국 토니상에서 6관왕을 차지했습니다. K뮤지컬의 쾌거란 평가인데요. 어쩌다 해피엔딩이 된 걸까요?(AP 연합뉴스)

3. 헌법 84조에 따른 조치🔗

법원이 이재명 대통령 '공직선거법 위반' 재판을 사실상 임기 뒤로 미뤘습니다. 헌법상 대통령 불소추특권을 적용한 건데요. 나머지 4개 재판은 어떻게 될까요?

4. "넌 학벌도 안 좋지?ㅋㅋ"🔗

시민과 막말 싸움을 벌인 이단비 국민의힘 인천시의원이 사과했죠. 여전히 인천시의회 누리집엔 그의 제명을 요구하는 글이 1천개 넘게 올라오고 있는데요. 시의회가 징계할지는 불투명합니다.

5. 양식장에 갇힌 개🔗

제주 서귀포 앞바다 양식장에서 구조된 진돗갭니다. 3주 전부터 출렁이는 바다에서 살며 겁에 질려 있었는데요. 왜가리를 쫓으려 개를 데려다 놓은 견주는 동물학대 혐의를 부인하고 있습니다.(제주 행복이네협회)

자유선단연합

붙잡힌 툰베리

환경 활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활동가들과 배에 인도적 지원 물품을 싣고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로 가던 중 이스라엘군에 지난 9일(현지시각) 붙잡혔습니다. 이스라엘의 가자 봉쇄와 공습으로 위기에 처한 주민들에게 구호품을 전달하려고 한 건데요. 이스라엘 국방부는 이들을 '셀카 승객'이라고 비꼬았습니다.👉기사보기

"성희롱 참고 넘어갔다" 10명 중 7명

지난 3년간 직장내 성희롱을 당했지만 참고 넘어간 이들이 75.2%로 나타났습니다. '넘어갈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해서'(52.7%), '가해자와 사이가 불편해질까봐'(33.3%), '문제를 제기해도 기관조직에서 묵인할 것 같아서'(27.4%) 같은 이유가 많았습니다.👉기사보기

야마사

닐리리 8000보

1964년 도쿄올림픽 이후 일본 시계부품 제조사 야마사가 내놓은 만보계의 신문 광고입니다. 요즘 '걷기 운동' 하면 떠올리는 하루 1만보 걷기의 원조 격이죠? 하지만 지난 몇년간 발표된 연구를 보니, 건강에 가장 좋은 걸음 수는 하루 1만보가 아니라 8000보였습니다.👉기사보기

기사가 나오기 몇개월 전 인터넷으로 자료를 찾다가 처음 '대한민국송'을 접했다.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을 대체할 만한 즐겁고 새로운 노래인 줄 알았다. 그런데 가사가 이상했다. 조선 말 미국 기독교 선교사들에 대한 찬양으로 시작해서 이승만과 박정희 전 대통령 추앙으로 이어지고, 대기업 창업주들의 공로를 칭송하며 부국강병을 이룬 자랑스러운 역사라는 메시지로 끝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