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과후 교사 합격엔 리박스쿨♫

6월 02, 2025

2025. 6. 2. 월요일

살면서 '분노의 민원 글' 써보신 적 있나요? 저는 세 번 정도 써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최근에 네 번째 글을 쓸 뻔했습니다. 제가 아주 사랑하는 공원 때문입니다. 공원을 좋아해 2년 전쯤 그 근처로 이사했습니다. 몸이 아프거나 날씨가 너무 사납지만 않으면 거의 매일 잠깐이라도 걷습니다. 이름 모를 나무 사이를 거닐면 복잡한 마음이 고요해집니다.

그런데 어느 날, 이 공원이 시끄럽게 변하기 시작하더군요. 곳곳에 공사 가림막이 생기더니 반짝이는 조형물과 벤치들이 들어차기 시작한 겁니다. 서울국제정원박람회 준비 때문이었습니다. 마음 깊은 곳에서 불안이 번졌습니다. '아이들이 뛰놀던 공터는?', '사람들이 요가하던 풀밭은?', '캐릭터와 포토존으로 뒤덮인 관광지가 되는 건 아닐까?'

마음이 불안해져 너무 많이 개발하지 말아 달라는 민원을 넣으려고 공원 관리사무소 연락처 사진을 찍었습니다. 시민 게시판에 올릴 글도 이리저리 생각해봤습니다. 그러나 어영부영 미루다 보니 어느덧 공사가 끝나고 박람회가 시작되더군요. 역시나 고요한 공원은 사라졌고, 시끌벅적한 관광지가 됐습니다.

자연스러운 멋을 잃었다고 생각하며 벤치에 앉아있을 때였습니다. 한 무리의 중년 여성들이 대화하며 지나갔습니다. "이 구역은 학생이 디자인했어요. 학생이 했다고 믿기 어려울 만큼 굉장히 섬세하고 아름답죠?" "여기 나무는 곤충들한테 호텔 같은 거라고 보시면 돼요. 자연과 조화롭게 하려고 고민한 흔적이 보여요."

정원사로 추정되는 아주머니들은 정원을 하나하나 자세히 들여다보며 만든 이가 정원을 어떻게 설계했는지, 사람과 자연의 조화를 위해 어떤 고민을 했는지 이야기를 나누더군요.

그 순간 깨달았습니다. 제 안의 '옳고 그름', '좋고 나쁨'을 구분하려는 관념이 공원을 '무분별한 개발'이란 프레임 안에 가두고 있었단 걸요. 누군가는 이 공간을 더 아름답게 만들기 위해 애썼을 텐데, 제 안의 기준에 사로잡혀 나쁜 점만 바라본 겁니다.

비단 공원뿐이겠습니까. 대선을 앞두고 제 안의 관념은 제 밖의 것들을 재단하기 바쁩니다. 단순화하고, 평가하고, 비판합니다. 마음속이 시끄럽습니다. 대선이 열리는 달엔 숙명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6월이 끝난 뒤엔 부디 이 관념들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길, 보다 평안해질 수 있길 바랍니다. jks님도 틈날 때마다 나무 아래를 걸으며, 푸르른 6월 만끽하시길 바랍니다.

📣21대 대통령 선거일인 6월3일(화요일) H:730은 쉬어갑니다. 4일 아침 7시30분에 찾아뵙겠습니다.

jks님, 체크리스트 중에 해당하는 게 있으신가요? 더워진 날씨에 '다이어트를 해야 하나' 고민중이시라고요? 그렇다면 '휘클리 심화반'으로 오세요. 섭식장애 경험과 극복기를 듣는 건 물론 외모강박으로 지친 서로의 고민을 나누실 수 있습니다. 6월28일(토요일) 한겨레 사옥에서 만나요!

휘클리 심화반_15강

🏘️1교시: 20년을 삼킨 거식증(60분)

주제: 박지니 '삼키기 연습' 작가가 말하는 섭식장애

🗞️2교시: 마음먹기 상담소(70분)

주제: 외모강박와 섭식장애 함께 극복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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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취재사진·연합뉴스

1. 미리보는 투표결과🔗

21대 대선이 딱 하루 남았죠. 대선 후보자들은 마지막 표를 얻기 위해 총력전을 벌이고 있는데요. 각 당의 선거 막판 유세 전략과 분위기를 살펴봤습니다.

2. 초등학교에 침투한 리박스쿨🔗

경찰이 댓글 조작 혐의로 극우 성향 역사교육 단체, 리박스쿨에 대한 수사를 시작했죠. 초등학교에 방과 후 프로그램과 강사를 공급한 의혹도 사실로 확인됐습니다.

3. 조이콘이 달라졌어요🔗

오는 5일, 64만8천원으로 출시되는 '닌텐도 스위치2'입니다. 8년 만에 나온 후속작이라 크기도 무게도 달라졌는데요. 전 제품과 가장 큰 차이는 마우스처럼 쓸 수 있는 조이콘이었습니다. 실물을 직접 만져봤는데요.

4. 중산간의 들개들🔗

지난달 14일 제주시 구좌읍에서 닭을 공격했다가 포획된 들개입니다. 해발 200~600m인 중산간 지역엔 이런 야생 들개가 약 2000마리 산다는데요. 무리 지어 다니면서 가축과 사람을 위협한대요. 왜 하필, 이곳일까요?

5. 막아서 다행이지만…🔗

그제 서울 지하철 5호선 열차 안에서 불이 나 22명이 다쳤죠. 한 남성이 인화 물질을 바닥에 뿌리고 불을 지른 건데요. 기관사와 승객들 덕에 큰 피해는 막았지만, 대응 체계 허점을 보완해야 한단 지적이 나옵니다.

AP 연합뉴스

홍수가 쓸고 간 자리

폐허에서 한 여성이 아이를 안고 슬픔에 잠겨 있습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각) 나이지리아 중부 모크와시는 홍수가 지나간 참혹한 흔적으로 가득한데요. AFP통신에 따르면 28일 밤부터 29일 새벽까지 지속된 폭우로 홍수가 나 지금까지 집계된 사망자만 151명이라고 합니다.

최장기 고공농성 511일

경북 구미 '한국옵티칼하이테크' 공장 옥상에서 외로운 싸움을 하는 해고 노동자 박정혜씨. 그가 회사에 고용승계를 요구하며 2024년 1월8일 9m 높이 옥상에 오른 지 어제로 511일째가 됐습니다. 고공농성으론 국내에서 가장 긴 기간인데요. 앞서 최장 기록을 세웠던 노동자는 이분들이었습니다.👉기사보기

찍지말고 돌돌 굴리세요

jks님, 크레이프 케이크 좋아하세요? 그냥 먹어도 좋지만, 한 겹씩 떼어먹으면 풍미가 달라진다는데요. 크레이프 케이크처럼 익숙한 일상 속 달콤함을 찾아가는 디저트 일기, 첫 페이지를 함께 넘겨보실래요?👉로그인하고 읽기

'행복한 왕자'는 온몸을 둘렀던 순금, 칼자루의 루비, 두 눈에 박힌 에메랄드를 떼어 그들에게 주었다. 따뜻한 남쪽 나라로 떠나는 것을 포기한 제비가 그것을 전달하는 역할을 했다. 보석을 떼어내 볼품없어진 왕자의 동상과 그의 곁에서 얼어 죽은 제비는 쓰레기통에 버려졌다. … 대통령이 되고 싶은가? 장기 집권 여당이 되고 싶은가? 그러면 몸에 두른 순금, 칼자루의 루비, 눈에 박힌 에메랄드를 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