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분해 임박한 검찰

6월 13, 2025

2025. 6. 13. 금요일

jks님, 내일이면 드디어 주말입니다. 계획이 있으신가요? 저는 이번주 금요일과 토요일을 쉬는데요. 오늘 저녁에는 예술의전당에서 클래식 공연을 보고, 내일은 독서토론 모임과 결혼식 참석까지 꽤 바쁜 주말을 보낼 것 같아요.

지난주 주말에는 결혼식 참석 외엔 특별한 일정이 없어서 충동적으로 레코드샵에 다녀왔습니다. '바이닐'이라고 부르는 아날로그 레코드판을 구경하려고요. 흔히 LP라고 부르지만, LP는 사실 정규 앨범 분량의 바이닐을 뜻하는 명칭이고요, 넓은 의미로는 바이닐이라고 부르는 게 더 정확하다고 해요. 집에 턴테이블과 스피커가 있어서 좋아하는 음반은 바이닐로 소장하곤 합니다. 혼자 사는 작은 집이다 보니 구매할 땐 다소 신중한 편입니다.

사실 바이닐을 좋아하긴 해도, 레코드샵을 자주 찾지는 않아요. 당연히 모두 그런 건 아니지만, 다소 불친절한 느낌을 받은 적이 많거든요. "너 진짜 사려고 온 거 맞아?" 같은 묘한 시선이 느껴지는 곳도 있습니다. 20대 때의 일입니다만, 어느 가게 사장님은 제가 계산하려는 음반을 보더니 "이런 음악도 들을 줄 아시네요?"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편하게 구경할 수 있는 곳도 있습니다.(서울 마포에 있는 '도프레코드'를 추천합니다)

그러다 보니 저는 '디스콕스'라는 전 세계 음반 거래 온라인 플랫폼을 애용합니다. 하지만 매장에서 하나하나 뒤져가며 예상치 못한 보석 같은 음반을 만나는 '디깅(digging)'의 즐거움은 역시 오프라인에서만 느낄 수 있죠.

지난 주말 마음먹고 간 레코드샵에서는 간만에 디깅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처음 방문한 곳이었는데요, 마침 사고 싶었던 중고 바이닐을 합리적인 가격에 팔고 있더라고요. 몇장을 골라 들고 다른 음반을 꺼내려는 순간, 아뿔싸! 품에 안고 있던 바이닐 중 하나가 바닥에 떨어졌고, 안에 들어있던 레코드판의 모서리가 깨지고 말았습니다. 중고 바이닐이라 밀봉이 안 돼 있던 탓이었죠.

당황해 어찌할 줄 모르고 있는데, 사장님이 오시더니 괜찮냐고 물으시더군요. "정말 죄송하다. 이건 제가 사가겠다"고 하니까 친절하게 "중고는 이런 일이 가끔 있어요. 제가 치울 테니 편하게 보세요"라고 하시더군요. 빗자루로 파편을 쓸어간 사장님은 아무 일 없다는 듯 제자리로 돌아가셨어요. 사장님의 태도에 저는 마음을 놓고 다시 디깅을 시작했습니다. 결국 깨진 바이닐도 함께 사긴 했지만, 가격이 그리 높지 않아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계산하기 전, 사장님은 제가 사려는 바이닐을 보더니 "여성 보컬을 많이 좋아하시는 거 같은데, 괜찮으시다면 제가 하나 추천해 드려도 될까요?"라고 물어오셨습니다. 제가 좋다고 하자, 안젤라 보필이라는 미국 가수의 바이닐을 꺼내 청음을 도와주셨어요. 사장님 예상대로 제 취향이어서 결국 그 음반도 데려왔답니다.

이날 레코드샵에서 느낀 다정함 때문에, 저는 다시 바이닐 디깅을 시도할 수 있을 거 같아요. 생각해보면, 진입장벽이 높은 분야일수록 불친절한 태도를 마주치기 쉬운 것 같습니다. 저는 뉴스도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딱딱한 언어로 쓰인 기사들이 독자들에게 너무 차갑게 다가가진 않을까 고민하게 되거든요.

그래서 한겨레 구성원들과 다정하게 뉴스를 전달해 드리는 인스타, 오디오 매거진 '시대뉴감'을 시작했습니다. 취재와 기사 작성이라는 본업을 하면서도, 다른 직군으로 한겨레에서 일하고 있는 팀원들과 열심히 만들어봤는데요. 인스타 매거진(@newgam.mag)에는 인류애 넘치는 소식와 각종 트렌드를 다정한 태도로 소개해 드리려고 해요. 시사 이슈와 취미 이야기를 다정하게 풀어드리는 오디오 매거진(팟캐스트)도 막 따끈따끈하게 1화가 올라갔어요! 팟빵과 스포티파이는 물론 유튜브, 애플 팟캐스트(업로드 예정)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어쩌다 보니 기승전 홍보가 돼버려 머쓱하지만…. 일을 할 때도, 그 외의 시간에서도 조금 더 다정한 사람이 되기로 다짐해 봅니다. 혹시 최근 일상 속에서 다정한 순간을 겪었거나, 다정함을 실천하신 독자분이 계신다면 그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기도 하네요.

이번 주말도, 다들 다정하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1. 공중분해 임박한 검찰🔗

어제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검찰 개혁 4법'이 발의됐죠. 현실화되면 기존 검찰청이 공소청과 중수청, 두개로 쪼개지는데요. 검사 신분에도 변화가 생깁니다.

2. 또 다시 '영끌'?🔗

서울 아파트값이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19주 연속으로 올랐는데요. 강남4구는 물론, '마용성'과 과천, 성남 집값도 심상찮습니다.

3. 설악산 훼손하는 '공사 알박기'🔗

설악산케이블카 설치를 추진 중인 양양군이 절차를 무시하고 희귀식물 이식 공사를 하다 걸렸습니다. 시민단체는 단순한 행정 실수로 볼 수 없다는데요. 왜냐면요.

4. 거짓말, 또 거짓말🔗

해킹 피해를 숨겨 논란이었던 예스24. 닷새째인 지금도 해결되지 않아 난리인데요. 복구에 총력을 다하는 중이란 공지를 냈었는데, 이것도 사실과 달랐습니다.

5. "해진 거 신던 할머니도 나온다"🔗

정부가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지급과 지역화폐 확대를 검토하고 있죠. 대부분 상인은 시장에 활기가 돌 것을 기대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는데요. 장사하는 분들께 직접 이야길 들어봤습니다.

로이터 연합뉴스

추락한 에어인디아171

지난 12일(현지시간) 242명을 태우고 인도에서 영국으로 가던 여객기가 아마다바드 국제공항에서 이륙 중 추락했습니다. 비행기는 공항 인근 주택 밀집 지역에 떨어져 추가 피해도 큰 상황인데요. 현지 경찰은 사고 현장에서 시신 200여구를 수습했습니다.👉기사보기

외국인 밀집지역, 하수 속 필로폰 성분 1.4배

지난해 새로 조사한 외국인 밀집지역 하수처리장 12곳에서 필로폰(메트암페타민) 사용추정량이 전국 평균 대비 141%로 나타났습니다. 전체 하수 속 불법 마약류 성분은 5년 연속 감소했습니다.👉기사보기

이중구속에 갇힌 직장인

"자유롭게 아이디어 내"라고 했다가 막상 회의 땐 눈치 주는 부장, '야근은 자율'이라면서 집에 안 가고 있는 팀장을 보면 '뭐 어쩌라는 거지?' 라는 생각이 들죠. 이건 '이중구속'이라고 불리는, 현대인이 자주 겪는 심리적 딜레마인데요. 대체 왜들 그러는지 분석해 봤습니다.👉로그인하고 읽기

이후의 삶은 초라했다. '미란다 원칙'을 카드로 만들어 자기 서명을 넣어 팔고 다니며 푼돈을 벌었다고 한다. 뒷세계에서 유명인이었던 것. 1976년, 술집에서 노름하다가 싸움이 붙었다. 한 사내가 미란다의 가슴을 칼로 찔러 죽였다. 용의자는 체포되었지만 미란다 원칙에 따라 자백을 거부했고, 증거 부족으로 잠시 풀려난 동안에 멕시코로 달아났다는 이야기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