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의 끝인가 서막인가

6월 23, 2025

2025. 6. 23. 월요일

호기심이 많지 않고 금세 심드렁해지는 성격 탓에 새로운 것을 배우고 익히는 즐거움을 느껴본지 오래였는데, 최근 일본어 공부를 시작하면서 일상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KTX를 타고 직장에 오가는 장거리 출퇴근러여서 그 시간을 활용하기 위한 방편 겸, 치매 예방 정도 가벼운 마음으로 듀오링고라는 앱을 시작했는데, 새로운 언어의 구조와 체계 같은 것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니 뭔가 다른 세계가 열리는 듯한 기분입니다.

중학교 시절 처음 영어를 배울 때 겨우 외운 알파벳들이 어떻게 조합되어 단어를 구성하고 발음되는지 깨달은 환희의 순간이 또렷하게 기억나는데요. 조금 과장하면 그때 감각이 다시 떠오르는 기분입니다.

제게 자극받은 아내도 몇달 전 피아노 레슨을 시작해 하이든과 베토벤을 거쳐 최근엔 쇼팽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메트로놈 박자를 천천히 두고 더듬더듬 걸음마 하는 수준이지만 '쇼팽의 왈츠구나' 인지는 할 수 있을 정도의 연주입니다. 맥주 한 잔씩 마시고 저는 거실에서 되도 않는 일본어를 떠들고, 아내는 거북이 쇼팽을 반복하는 게 요즘 저희 집 저녁 풍경입니다.

편지 글을 쓰느라 듀오링고 기록을 살펴보니 저는 그간 133일 연속 학습을 이어왔고, 16만6693포인트의 경험치를 쌓았네요. 현재 소속된 리그는 헤비 학습러들이 모여있는 다이아몬드 리그입니다. 일본 여행을 가면, 아직은 '나마 비루 구다사이'(생맥주 주세요) 정도 회화만 가능하겠지만, 그래도 배움의 즐거움을 이어가 보겠습니다.

jks님, 체크리스트 중에 하나라도 해당하는 게 있으신가요? 그렇다면 음식을 먹는 데 어려움을 겪는, 섭식장애와 닿아있을 수 있습니다. 여기에 해당하지 않더라도 평소 뚱뚱하단 외모 강박에 시달린다면 '휘클리 심화반'으로 오세요. 섭식장애 경험과 극복기를 듣는 건 물론 외모강박으로 지친 서로의 고민을 나누실 수 있습니다. 6월28일(토요일) 한겨레 사옥에서 만나요!

휘클리 심화반_15강

🏘️1교시: 20년을 삼킨 거식증(60분)

주제: 박지니 '삼키기 연습' 작가가 말하는 섭식장애

🗞️2교시: 마음먹기 상담소(70분)

주제: 외모강박와 섭식장애 함께 극복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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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엑스 계정 갈무리

1. 전쟁의 끝인가 서막인가🔗

미국이 21일(현지시각) 이란 핵시설 3곳을 공격했습니다. B-2 폭격기 6대가 12발의 벙커버스터를 투하했다고 알려졌는데요. 사실상 전쟁이란 평가가 나옵니다.

2. [Q&A] 민생회복 소비쿠폰 궁금한 사람🙋🏻‍♀️🔗

새 정부의 추경안이 통과되면 전국민이 15만~50만원의 소비 쿠폰을 받죠. 어떻게 받을 수 있는지, 지급 기준은 어떤지, 할인쿠폰은 어디서 쓰는지 정리했습니다.

3. 18일 vs 720일🔗

이재명 대통령이 어제 여야 지도부와 첫 회동을 했습니다. 취임 후 18일 만에 이뤄져 전임자보다 702일 빨랐는데요. 테이블에 오른 문제는 이것이었습니다.

4. 열심히 키웠는데 '방임'🔗

지난 3월 화재로 안타깝게 사망한 하은양 기억하세요? 홀로 돈을 벌기 위해 식당에서 일하고 있던 하은양의 어머님이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기계적인 법 적용에 가혹하단 비판이 나옵니다.

5. 일진에게 접근한 이유🔗

인간에겐 우호적이지만 바다에선 깡패나 다름없는 범고래. 다른 고래류를 포식하거나 괴롭히는데요. 이 깡패에게 작은 돌고래가 먼저 다가간 장면이 포착됐습니다. 겁 없이 다가간 이유가 있었습니다.

AP 연합뉴스

5533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엊그제 하지였죠. 남반구는 동지였는데요. 볼리비아에 사는 아이마라 원주민에겐 새해이기도 했다는 건 아셨나요? 사진은 지난 21일(현지시각) 볼리비아 엘알토에서 열린 새해 기념행사에서 제물을 태우는 모닥불 위에 술을 뿌리는 장면인데요. 안데스 새해론 5533년이라고 하네요.

2시간마다 20분 휴식

고용노동부가 폭염 고위험 사업장을 중심으로 제대로 휴식을 부여하는 지 감독에 나섭니다. 기준은 체감온도 33도 이상에서 2시간마다 20분 이상 휴식을 부여하는 건데요. 꼭 지켜야 할 폭염안전 5대 수칙도 확인하고 가세요.👉기사보기

어느날 외계인이 지구를 찾아오면

jks님 혹시 외계인 만나는 상상 해보신 적 없나요? 궁금하긴 한데, 막상 보면 무서울 것 같단 생각이 드는데요. 언젠간 만날 수도 있는 그들과의 조우를 고대하며, 외계인 관련 서적을 섭렵한 분에게 책 추천을 받아봤습니다.👉기사보기

어쩔 땐 내 이름이 너무 시시해 보였다. 내 안에 샘솟는 꿈을 담기에 고운은 너무 작고 연약한 이름 같았다. 종종 애들이 놀린답시고, 나를 '안 고운'으로 부르는 것도 못마땅했다. 게다가 할머니가 되었을 때, '이고운 할머니'로 불리는 상상을 하면 너무 부끄러웠다. 왜 아빠는 노인이 된 나를 상상하지 못했을까, 좀 더 평범한 이름이었다면 좋았을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