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예고 청구서: 4370만원

9월 21,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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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9. 21. 목요일

"좌도 우도 아닌 앞으로".

최근 서울 마포구에는 이런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휘날리고 있습니다. 원내 1석의 소수정당 '시대전환' 조정훈 의원이 내건 슬로건입니다.

2020년 2월 창당한 시대전환은 좌·우 이념대립을 넘어선 '실용주의'를 지향해왔습니다. 시대전환의 공약을 보면, 기본소득제(소득수준에 관계없이 국가가 일정 금액을 국민에게 지급하는 것)나 주4일제 도입 같은 획기적인 정책이 많았습니다. 거대 양당보다 몸집이 가볍고 다양한 가치를 지향하는 소수정당의 모습이었죠.

그랬던 시대전환이 곧 역사 속으로 사라질 예정입니다. 조 의원은 지난 19일 국민의힘과 합당하기로 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내년 총선에서 제3지대는 없다"며 거대 양당 중 한쪽의 품에 안기겠다고 선언한 것입니다.

본인만 당에서 빠져나와 국민의힘에 들어가는 '입당'이 아니라, 당 자체가 흡수되는 '합당'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선 "제가 입당하면 의원직 상실 등 복잡한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지금의 의원직을 유지하면서 내년 총선에서도 당선되기 위해 '우'로 간다는 의미일까요.

공교롭지만 미국에도 '좌도 우도 아닌 앞으로'(Not Left. Not Right. Forward.)란 슬로건을 쓰는 정당이 있습니다. 대만계 미국인 앤드류 양이 2021년 10월 설립한 '전진당'(Forward Party)입니다. 거대 양당 체제에 반기를 들며 창당했단 점, 기본소득제를 주장한 점 등이 시대전환과 닮았는데요. 다른 점이라면 그는 여전히 "미국인들은 (양당 체제보다) 더 나은 것을 원한다"(지난 18일 CBS뉴욕 인터뷰)며 제3지대에 남아있다는 점입니다.

조 의원이 정말 '메기'가 될지, 그저 흔한 '철새 정치인' 중 하나로 남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연합뉴스

1. 살인예고범이 받은 청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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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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