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해라, 그가 온다

9월 26, 2023

2023. 9. 26. 화요일

얼마 전에 학교생활기록부(생기부)를 떼봤습니다. 친구가 SNS에서 "선생님들이 적어준 나에 대한 평가가 정말 재밌다"는 글을 봤다는 말에 홀랑 넘어가 추억여행을 떠났는데요. 초등학교 생기부는 증명사진 속 얼굴부터 생경했고, 중학생 때부터 장래희망에 기자를 적어낸 걸 보니 어쩐지 신기하면서 아찔하기도 했습니다.

기억에 남는 제 생기부 내용 중 하나는 "웹브라우저의 사용방법뿐만 아니라 즐겨찾기에 추가 등록해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을 잘 알고 있음"이었습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인터넷을 쓰는 방법을 배웠나 봐요. 5학년 때는 컴퓨터 바이러스에 대해 배웠다고 합니다.

생기부를 보다 보니 초등학생 때의 제가 부러워졌습니다. 정확히는 "즐겨찾기 추가 등록"을 잘한다고 칭찬을 받았을 제가요. 그로부터 20년이 지난 지금의 저는, 즐겨찾기는 1초면 할 수 있고, 즐겨찾기를 폴더에 모을 줄도 알지만 이제 그런 사소한 것들로 칭찬을 받을 나이는 한참 지난 어른이 됐습니다. 과거는 다소 미화되기 마련이고, 사람이라면 모름지기 하루하루 발전하는 존재가 되어야겠지만 그래도 부러운 마음은 어쩔 수가 없습니다.

또 다른 흥미로운 점은 친구들의 몰랐던 모습을 알게 되는 거였어요. 성인이 돼 알게 된 친구가 사실은 학생 때 단소를 엄청나게 잘 불어서 대회의 상을 휩쓸었다거나, 식당에서 직원을 부르는 것도 부끄러워하는 친구가 댄스동아리에서 리더십과 무대장악력을 발휘했다거나 하는 내용들입니다.

이런저런 내용을 살피다 보면 지금으로부터 20년 후를 상상하게 됩니다. "오늘 기사가 재밌었다"거나 "네가 추천한 책이 재밌었다" 같은 칭찬들이 언제까지고 유효하지는 않을거라 생각하니 감사하게 되고요.

20년 전에도 독서와 글쓰기를 좋아했던 제가 20년 뒤에도 '읽고 쓰기'를 즐기는 중년이 되어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현재는 과거와 미래를 한번씩 상상해 보는 것만으로도 조금은 산뜻해지는 듯합니다. 꼭 생기부가 아니더라도 짧은 시간여행 떠나보시길 추천드립니다.

게티이미지뱅크

1. '트럼프 2.0' 되면 다 리셋🔗

내년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길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데요. '트럼프 2.0' 시대는 어떨까요? 한국은 '트럼프 1.0' 시절보다 더 고달파질 거라고 합니다.

2. 캡슐 안에…'소행성 충돌' 막을 힌트🔗

159년 뒤 지구와 충돌할 확률이 0.037%인 소행성 베누. 미국이 7년 전 베누의 궤도를 바꿀 단서를 찾으려 탐사선을 보냈는데요. 그제 탐사선이 베누의 흙 250g을 담은 캡슐을 지구로 툭 떨어뜨렸습니다.

3. "접견은 가셨나요?"🔗

'등산로 살인 사건' 피고인 최윤종씨 재판이 시작됐습니다. 법정에선 판사의 지적이 쏟아졌는데요. 비판받은 그 사람, 피고인이 아니라 변호인이었습니다.

4. 이 순간을 TV로 못 본 이유🔗

전웅태 선수가 아시안게임 근대5종 '레이저 런'(육상+사격) 결승선을 1위로 통과하고 있습니다. 그가 금메달을 두개나 따는 모습을 국내 시청자들은 볼 수 없었는데요. 왜 그랬을까요?

5. 네카오야, 광고 만들어줘🔗

네이버가 광고 카피를, 카카오가 광고 이미지를 만들어주는 공공 서비스가 있습니다. 가게나 기업 홍보가 필요한 분들은 한번 활용해보세요. 3초면 결과가 나온다고 합니다.

로이터 연합뉴스

'악어 그만 죽여'

이탈리아 구찌 패션쇼 무대 위로 동물보호단체 활동가가 뛰어들었습니다. 악어, 뱀의 가죽으로 핸드백과 구두를 만드는 명품 브랜드에 경고하기 위해선데요. 파충류가 기절했든 죽은 직후이든 가죽이 벗겨질 때 엄청난 고통을 느낀다고 주장합니다.

연합뉴스

스마트폰, 스마트한 구매

스마트폰이 200만원을 넘는 '폰플레이션'의 시대, 폰을 고르는 일은 넘 어렵죠.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애플과 삼성의 초프리미엄 폰은 서로 뭐가 다른지, 중국·영국산 가성비 폰은 쓸만한지 알려드립니다.👉기사보기

이 모든 사태는 정치적 경쟁자를 먼지털이 수사하는 검찰에서 비롯한 것이다. 그러나 정치검찰과 맞서는 최전선에 선 이 대표의 리더십에 상채기가 난 건 비명계의 이탈 때문만은 아니다. (…) "자기들 대장을 검찰의 손에 넘겨준 배신자"라며 민주당 가결파를 맹비난한 한 재야 원로조차 "국회 표결 전날 이 대표의 부결 메시지를 보면서 억장이 무너졌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