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맞은 집중력, 되찾는 법

9월 15, 2023

2023. 9. 15. 금요일

기자는 어떤 곳을 출입하는지에 따라 일상의 모양이 많이 달라집니다. 제 경우를 예로 들면, 뉴스레터를 만들거나 주간지에서 기사를 쓸 때엔 비교적 '예측 가능'한 범주 안에서 일할 수 있었습니다.

정치부에서 정당 취재를 맡고 있는 지금은 조금 다릅니다. 국회는 가변성이 높은 곳입니다. 그러다보니 업무의 질과 양을 떠나, '총을 맞는' 일(기자들은 갑자기 상황이 바뀌어 기사를 맡게 된 상황을 이렇게 표현합니다)이 잦습니다. 출근하면서 생각한 기사와 전혀 다른 기사를 쓰느라 하루를 보내기도 합니다. 정신없이 마감을 한 뒤에, 기사를 고쳐 쓰고, 다시 정신없이 취재원을 만나러 달려가는 게 일상입니다.

뉴스레터 개발 업무를 맡았던 기자로서, H:730과 휘클리가 한겨레의 희망이라고 감히 주장하는 이로서, H:730의 권두언을 맡게 됐을 때 기쁘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일상의 진폭이 크다보니, 독자님들께 최선을 다해 진심이 담긴 인사를 보내지는 못한 날들도 많았습니다.

앞으로 내년 4월 총선까지, 아마 제가 속한 정치부는 신문사의 최전선이 되겠지요. 그런 탓에 지금은 정치팀 야당반 기자로, 제 본연의 임무에 더 집중하는 게 H:730 독자님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길이 될 거라고 판단합니다.

성실하게 독자님들께 근사한 소식을 전할 일꾼들을 모셔두고, 저는 물러가려 합니다. 더 치열하게 묻고 쓰며, 기사로 인사드리겠습니다. 응원해주실 때마다, 꾸짖으실 때마다 설레고 두려웠습니다.

'마감 노동자'의 기쁨과 슬픔을 내려놓고, 앞으로는 매일 아침 7시30분 독자님들처럼 설레는 마음으로 뉴스레터를 열어보려 합니다.

1. 오봉리 할머니 태울 기차가 없다🔗

전남 보성 오봉리에 사는 신달막 할머니. 가까운 예당역에 서던 무궁화호 열차가 사라지고 할머니 삶도 바뀌었다는데요. 할머니를 만나 이야길 들어봤습니다.

2. 네안데르탈인도 신발을 신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발견된 발자국 화석입니다. 발가락과 발자국 아치 모양이 안 보이죠? 과학자들은 최대 13만6000년 전에 만들어진 신발 자국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3. 부당한 간섭은 부당🔗

수업 중 장난친 학생이 '레드카드'를 받고 청소를 했습니다. 학부모는 학교에 담임교사를 바꿔달라 요구했는데요. 그래도 되는 걸까요? 대법원 판단이 나왔습니다.

4. 숲(에서) 튀(어나온) 새(우)튀(김)🔗

가을이 왔습니다. 숲길을 걸으며 새우튀김을 찾기 딱 좋은 계절이죠. 무슨 소리냐고요? 국립산림과학원이 연 새우튀김자랑대회 이야깁니다. 청설모가 먹고 남은 구과 열매, 정말 새우 같지 않나요?

5. 김앤장 인턴…'아빠찬스'란 증거🔗

로펌의 대학생 인턴으로 뽑힌 이균용 대법원장 후보의 아들. 아빠는 '누구나 그럴 수 있다'고 해명했죠. 채용 공고도 없었는데, 아들은 어떻게 지원해서 합격한 걸까요?

로이터 연합뉴스

원주민 여성이 바라는 것

브라질에서 열린 '원주민 여성 행진'. 전 세계에서 온 원주민 여성 6000여명이 함께 걷고 있습니다. 이들은 원주민 여성을 향한 폭력을 멈추라고 외쳤습니다. 양질의 의료와 교육, 일할 기회를 제공하라고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월급 깎여도 주 4일!

직장인 2명 중 1명은 연봉이 줄어도 주 4일제가 좋다고 응답한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연봉이 얼마나 깎여도 괜찮단 걸까요? 응답자의 73.4%는 5% 미만의 연봉 삭감을 감수하겠다고 답했습니다.👉기사보기

조서형

3시간이라도 로그아웃

jks님은 스마트폰 없이 지낼 수 있나요? 1시간도 버틸 수 없을 것 같다고요? 디지털 중독 치료를 위해 스마트폰을 최소한으로 사용하는 법, 알려드립니다. 절제가 아닌 단절을 위한 분에겐 북스테이와 고독스테이를 추천합니다.👉기사보기

연구개발 예산 삭감이 세수 부족으로 인한 임시방편이 아니라 국가와 인류의 미래를 내다보는 문명사적 결단이라면, 카르텔, 나눠먹기, 효율화 같은 말로 문제의 본질을 가리지 말고 과학정책의 철학을 솔직하게 밝히는 것이 어떨까. 기초과학의 효용, 신진 연구자 육성 등을 강조하는 과학계의 호소가 왜 정부의 깊은 고민의 결과를 뒤집을 수 없는지 설명한다면 과학계도 토론에 응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