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엔 5g을 넘기세요

9월 03, 2024

2024. 9. 3. 화요일

취재하면서 알게 된 작곡가 한 분이 얼마 전 제게 일독을 권한 책이 있습니다. 온라인 링크를 첨부한 문자까지 친절하게 보내주셨더군요. 무슨 책인지 궁금증이 일어 바로 주문 버튼을 눌렀습니다. 179쪽 분량이라 두껍지 않은 책인데, 제목이 '드러내지 않기 혹은 사라짐의 기술'입니다.

책이 얇아 가벼운 에세이쯤 되는가 했지만, 심오한 철학책이었습니다. 읽는데 진도가 잘 나가지 않습니다. 프랑스 대학에서 철학과 교수로 있는 저자는 이렇게 소개합니다. "세상에 내가 없으면 안 된다는 환상을 잠시 내려놓는 경험이자, 허영과 자기중심주의란 독약을 없애주는 해독제"라고요.

대놓고 드러냄을 부추기는 요즘 세상입니다. SNS에 뭐라도 올리지 않으면 세상사에 뒤처진 사람이 된 것 같은 느낌마저 들지요. 지난 주말 함께 달린 어느 고교 후배는 유명한 극작가인데 카카오톡도, 텔레그램도 하지 않습니다. 연락도 문자와 전화만 가능합니다. 누구보다 사람과 세상을 보는 시선이 따뜻한 사람인데도 말이죠. 있는 듯, 없는 듯하면서 조금은 무심하게 거리를 두는 관계가 때론 편하고 좋지요.

마침내 저도 이곳에서 사라질 때가 됐다는 걸 그 작곡가님이 어찌 알고 제게 '사라짐의 기술'이란 책을 권했는지 모르겠네요. 이번 스물한 번째 편지를 끝으로 저는 이만 물러갑니다. 지난해 11월 첫 레터에서 공연 얘기, 사람들 얘기로 찾아뵙겠다고 했는데, 달리기 얘기만 주저리주저리 늘어놓은 것 같군요. 앞으로도 연극과 클래식 음악, 국악, 무용, 종교 등 여러 분야를 취재하며 기사로 찾아뵙겠습니다.

1. 역사적인 '역사 예산'🔗

올해 동북아역사재단의 '일본 역사왜곡 대응 연구 예산'은 약 14억원인데요. 정부가 내년엔 2억원을 더 줄입니다. '독도 주권 수호 연구 예산'도 절반을 깎습니다.

2. 가을엔 5g을 넘기세요🔗

1만704건. 독서의 달, 9월에 열리는 행사가 이렇게나 많습니다. 야외도서관, 온라인퀴즈, 북토크까지 형식도 다채로운데요. jks님은 어떤 곳에 가실래요?

3. '야당 의원 체포' 계획은 실제 있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정부의 '계엄령 준비 의혹'을 제기했는데요. 대통령실 주장대로 "괴담"일까요? 그는 왜 그런 의심까지 한 걸까요?

4. 짜파게티와 진라면의 추격자🔗

라면 시장 1·2위 농심과 오뚜기가 팝업스토어를 열었습니다. '짜파게티 다이닝 클럽'과 '해피냠냠 라면 가게'에서 젊은 소비자와 소통 중인데요. 두 회사 뒤를 바짝 쫓는 '이 라면' 때문입니다.

5. 박원순이 세우고 오세훈이 부수고🔗

서울 종로구엔 7개 상가의 3층을 연결한 '세운상가 공중보행로'가 있습니다. 서울시가 1100억원을 들여 2년 전 개통했는데요. 곧 철거됩니다.

나를 놓아줘

참치를 잡는 스페인 어선에 잡힌 상어의 최후입니다. 입에 꿰인 낚싯줄을 끊어내려는 몸부림, 보기만 해도 고통스럽지 않나요?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의 선박을 타고 조사 중이던 사진가가 촬영한 이 사진은 '2024 올해의 야생동물 사진가' 심사위원 추천작으로 꼽혔는데요. 다른 13편의 추천작도 만나보세요.👉기사보기

알토대

사랑에 빠진 뇌

우리 몸에서 사랑의 감정을 가장 강하게 느끼는 곳은 머리라고 하는데요. 자녀, 연인, 친구, 반려동물, 자연까지. 사랑 유형에 따라 뇌는 어떻게 반응할까요? 핀란드 과학자들이 연구해봤더니, 가장 강렬한 사랑의 대상은 이랬습니다.👉기사보기

삭제되지 않는다면 관련 법령에 따라 해당 사이트에 대한 한국 정부의 조치가 이뤄질 수 있습니다"라는 말을 영어로 번역하여 보내는 일을 매일같이 반복했다. 이런 일을 하루에 100건, 200건도 했다. 나는 이 절차를 '고도로 발달한 것 같으나 실은 곰돌이 인형 눈 붙이기와 다를 바 없는 가내수공업형 불법촬영물 삭제 프로토콜'이라고 이름 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