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진스의 최후통첩

9월 13, 2024

2024. 9. 13. 금요일

출근길 만원인 지하철에서 갑자기 과호흡이 와 서둘러 내렸던 일이 있습니다. 승강장 의자에 겨우 앉아 숨을 고르려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렇게 서울 끝자락에서 매일 아침 인파에 시달리며 출근에만 1시간 넘게 시간을 쓰다가, 이사를 한 뒤 놀랐던 기억도 생생합니다. 지하철역 네 정거장 정도면 출근할 수 있는 거리로 이사했더니, 놀랍게도(!) 출근한 뒤에도 지치지 않았던 겁니다. 그제서야 왜 다들 '직주근접'을 이야기하는지 비로소 체감하게 됐습니다.

지난 3월 말 무렵부터 세종시에서 살고 있습니다. 걸어서 출퇴근을 합니다. (중학교 이후 도보 출근은 처음입니다.) 집 앞에 놓인 천변길을 따라 걸으면 기자실이 있는 정부청사에 도착하기까지 20분이 채 걸리지 않습니다.

세종 생활을 하면서 가장 큰 기쁨은 하루 중 아침 출근길에 집중돼 있습니다. 이사한 직후엔 천변에 벚꽃이 만발했는데, 이팝나무와 철쭉, 수국 등이 시기에 맞춰 꽃을 활짝 피우는 걸 보면서 하루를 시작할 수 있었거든요. 어느 날엔 갑자기 노란 들판이 눈에 쏟아지듯 펼쳐졌는데, 스마트폰으로 찍어 검색해 그 꽃들의 이름이 큰금계국이라는 것도 새로 알게 됐습니다. 서울에서 제가 겪었던 출근길과 비교해보면 매우 호화스럽다고 자주 생각합니다.

아침 7시30분에 도착하는 뉴스레터를 출근길이나 등굣길에 읽는 분들도 많이 계시겠죠? 그 길이 부디 덜 고통스럽길 바랍니다. 정부는 교통망을 확충해 2030년까지 수도권 지역 주민들의 '출퇴근 30분 시대'를 열겠다고 홍보하는데요. 출퇴근으로 고생하는 국민들에게 교통 확충은 꼭 필요한 일이지만, 동시에 인구 절반 이상이 수도권에 몰려 살지 않아도 된다면 이렇게 수조원을 투입해 수도권만 교통망이 촘촘해질 필요성은 덜하지 않았을까 생각하게 됩니다. 부끄럽게도 제 거처가 바뀌니 비로소 들었던 생각이지만요.

앞으로 기획재정부와 국토교통부 등에서 취재한 이야기나 세종 생활 등에 대한 소식을 종종 전해드리겠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H:730은 추석 연휴에 쉬어갑니다. 9월19일(목) 아침 7시30분에 다시 만나요!

1. 수상한 국가 핵심시설🔗

김건희 여사의 회사를 후원했던 업체가 대통령 관저 공사를 맡았는데요. 제대로 지었는지 검사조차 안 받았다고 합니다. 서류는 조작됐습니다.

2. #방시혁_2주준다🔗

뉴진스 멤버들이 하이브에 "9월 25일까지 민희진 전 대표를 복귀시켜달라"고 최후통첩을 했죠. 뉴진스와 하이브는 결국 결별하게 될까요? 양쪽의 선택지를 따져봤습니다.

3. '박정희 광장'에 '박정희 동상'이라니🔗

동대구역 앞 광장이 '박정희 광장'이 됐다는 사실 아시나요? 대구시는 그곳에 박정희 동상도 세우겠다는데요. 대구 시민들은 꼭 막겠다고 합니다.

4. 치졸한 남성들의 공격🔗

"자식 없는 캣 레이디는 해리스를 지지한다"고 밝힌 스위프트. 트럼프는 "대가 치를 것"이라며 반발했는데요. 그의 지지자 머스크도 막말을 퍼부었습니다.

5. 박쥐와 유아 생존의 상관관계🔗

박쥐가 줄어들자 먹잇감인 곤충이 늘어났고, 곤충이 늘어나자 농부들이 살충제를 더 뿌렸습니다. 그랬더니 유아 사망률 수치에 놀라운 변화가 생겼습니다.

AFP 연합뉴스

'판사 직선제' 반대하는 판사

11일(현지시각) 거대한 멕시코 국기를 들고 멕시코시티 거리에서 시위하는 이들은 판사와 법원 직원들입니다. 이날 상원 의회에서 통과된 정부의 사법부 개편안에 항의하는 건데요. 마지막 절차만을 남긴 이번 개편안이 시행되면 멕시코 판사는 임명직에서 선출직으로 바뀝니다.👉기사보기

아토피·천식 867만명

'환경성 질환'이 있는 국민의 수가 지난해 876만1340명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국민 100명 중 17명이 앓고 있단 건데요. 기후위기와 환경오염 영향이 큽니다.👉기사보기

로컬리티:

"이제 꽃씨 할머니라 불러줘요"

19살 결혼하면서 강원도 원주시 신림면에 정착한 조계화(87) 할머니는 자신의 이름 석자도 배우지 못한 채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마을에 할매발전소가 들어선 뒤 그의 삶은 180도 바뀌었는데요.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실까요?👉기사보기

"있는 애들부터 지켜라. 저출산이고 뭐고." 몇달 전 10대 청소년 둘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기사엔 이런 댓글이 달렸다. "이래 놓고 애 낳으라니… 저출산 얘기는 꺼내지도 마라." 딥페이크 범죄로 학교들이 뒤집어졌단 기사에 달린 댓글이다. 아이들이 행복하게, 바른 인성으로 자라는 것이 출산율을 늘리는 문제만큼 중요하단 생각을 하는 국민은 적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