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위에 야구

쾌적하게 보기   Ι   구독하기 2024. 9. 6. 금요일 "안녕은 영원한 헤어짐은 아니겠지요♬♩ 다시 만나기 위한 약속일 거야♬♩" 저는 지금 경찰청 기자실에 앉아 015B의 '이젠 안녕'이라는 노래를 들으면서 저의 마지막 레터를 쓰고 있습니다. 마지막이라는 말은 언제나 저를 멜랑꼴리하게 만듭니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헤어짐에 마음을 많이 쓰는 편이라서요. 살면서 이따금 어떤 마지막이 저를 찾아올 때마다, 앞서 겪은 다른 마지막들까지 다시 줄줄이 떠오르는 것만 같아요. 마지막이라면 무슨 이야기를 꺼내야 좋을지 한참 생각했는데요. 아무래도 한겨레와 한겨레의 뉴스레터를 아껴주시는 jks님께 고맙다는 말을 해야겠습니다. 정말 대단하지 않나요? 누구는 머리 아프고 기분도 나빠서 뉴스는 쳐다보기도 싫다고 하는데, 그런 세상에 뉴스를 레터 구독까지 해서 읽어주시는 분들이 있다니요. 흔히 "좋은 소식은 뉴스가 아니다"라고 하듯이, 저희가 들려드리는 소식은 대부분 골치 아픈 이야기들일 텐데요. 그래도 뉴스에서 눈 떼지 않는 마음이 참 멋지고 든든하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게다가 종종 보내주시는 답장은 또 어떻고요. 레터 필진으로서 가장 즐거운 순간은 레터팀에서 전달해주는 독자들의 예쁜 답장을 읽을 때거든요. 가끔은 그 답장들이 너무 좋아서 낮에 읽고 자기 전에 또 꺼내 읽기도 했습니다. 현업으로 돌아가서 날선 기사를 쓰고 날선 댓글을 받을 때도 여기에서 얻은 따듯한 마음으로 버틸 수 있을 만큼요. 얼굴도 모르는 독자와 친구가 된 것 같은 기분은 꽤 각별하답니다. 저는 오늘 스물한 번째 레터를 끝으로 잠시 안녕을 고합니다. 아무쪼록 별 탈 없이 지내시기를, 이왕이면 자주 기쁘시기를 바랍니다. 언젠가 다시 만나요! 연합뉴스 1. 올 추석엔 꼭 건강하세요🔗   추락한 건설노동자가 또 '응급실 뺑뺑이'를 돌다 숨졌습니다. 응급실만 문을 여는 추석 연휴가 걱정인데요. 아프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대처법을 모았습니다. 2. 김진태 지사의 빅피처🔗 "안중근이 일본 천황을 존경했다"고 말하는 뉴라이트 인사가 강원연구원에서 강연합니다. 말이 되냐고요? 처음 있는 일도 아닌데요. 김진태 지사가 문제입니다.  3. 2억원=아방궁, 139억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퇴임 후 지낼 사저의 경호시설을 짓는 비용으로 139억원이 책정됐죠. 논란이 되자 대통령실이 적극 해명하고 있는데요. 왜 펄쩍 뛸까요? 4. 산호에 새긴 'KIM'🔗 해양레저 관광지 필리핀 보홀 팡라오의 스노클링 지역이 무기한 폐쇄됐습니다. 팡라오 시장은 왜 이런 결정을 했을까요? 바닷속 산호에 적힌 글자에 힌트가 있는데요. 부끄러움을 주의하세요. 5. "지구 위에 야구냐"🔗 올 시즌 프로야구 관중이 처음 900만명을 넘어섰죠. 1000만명도 무난히 돌파할 거라는데요. 역대급 최다 관중과 함께 야구장 쓰레기도 역대급 최다지만, 구단들은 별 관심이 없습니다. AFP 연합뉴스 하늘에선 평온하길 그제 미국 조지아주의 애팔래치 고등학교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일어나 4명이 숨지고 9명이 다쳤습니다. 체포된 총격범은 14살 학생인데요. 사고가 일어난 학교 근처 공원에선 희생자를 추모하는 집회가 열렸습니다.👉기사보기 역사교과서 오류 338건 교육부 검정을 통과한 한국학력평가원의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에서 오류가 338건이나 발견됐습니다. 교과서를 써본 역사 교사와 전문가 13명이 검증한 결과인데요. 이 교과서로는 "수능을 치를 수 없을 수준"이라고 합니다.👉기사보기 염서정 페르시아 전사처럼 벌 받는 중이냐고요? 아닙니다. 음악에 맞춰 '페르시안밀'(운동용 방망이)을 돌리며 고대운동을 하고 있는데요. 초기 인류가 수렵, 전투하던 움직임을 따라 하는 고대운동의 핵심은 이거라고 합니다.👉기사보기 요즘은 옛날처럼 여러 형제나 친구들끼리 사춘기의 에너지를 주고받으며 발작 버튼을 제어할 수 있는 시대가 아니다. 엄마, 아빠가 다 생업에 묶여 들로 숲으로 뛰어다닐 수 있게 이사를 할 수 있는 처지도 아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빌어먹을 스마트폰, 스티브 잡스가 열다섯살 때까지 자기 애들한테는 쥐어주지 않고 남의 자식들만 망친, 애미·애비도 못 알아보게 하는 그 스마트폰이 우리 집 상전 자리에 군림하고 있다.  👉[너도 늙는다] 내가 소시오패스 낳았나   공유하기게시하기웹에서 보기 jks님의 의견을 기다립니다 자주 묻는 질문  Ι   지난 레터 보기 한겨레 daily@hani.co.kr 서울시 마포구 효창목길 6 1566-9595 수신거부 Unsubscri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