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받는 마트킹

9월 26, 2024

2024. 9. 26. 목요일

얼마 전 영화 '베테랑2'를 보면서, 그냥 흘려보내지 못했던 장면이 하나 있습니다. 영화에서 가장 강렬한 액션 장면을 소화하는 역할을 하는 배우의 차 뒷자리에 10년도 전에 발간된 '정의란 무엇인가'(마이클 센델)가 놓여 있었습니다. 영화는 사적 제재를 일삼는 범인을 쫓으며 당신은 '정의가 무엇이라' 생각하느냐 묻고 있었습니다.

관객 천만을 목표로 서도철 형사(황정민)가 질주하는 대중오락 영화라면 응당 정의의 양상을 단순, 통쾌, 명징하게 그렸어야 할 것 같은데 의외로 '베테랑2'는 정의라는 질문에서 이쪽도 바라보고 저쪽도 바라보며 나아갑니다.

언뜻 생각해보니 '베테랑2'뿐만 아닙니다. 얼마 전 시작한 '지옥에서 온 판사'를 비롯해 최근 들어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모범택시', '국민사형투표', '더글로리', '비질란테' 등 헤아리기 쉽지 않은 작품들이 방식은 달랐지만 사적 제재를 소재로 정의를 묻고 단죄의 방식을 고민했던 작품들이었습니다.

극장을 나오며 10년 전 한국 사회를 강타했던 질문이 돌고 돌아 천만을 목표로 한 영화까지 지배하게 된 것이 철학책과 대중문화 사이의 시차 때문인지, 아니면 우리 사회의 오늘 풍경이 지나간 질문을 다시 소환해야 할 만큼 퇴행했기 때문인지 고민이 들었습니다.

아시다시피 사적 제재는 법치국가에서 작동할 수 없는 실행 체계입니다. 법치국가는 정당한 사법절차를 밟지 않고 집행되는 그 어떠한 단죄도 용납하지 않습니다. 정의는 오직 법이라는 수단을 통해서만 달성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어쩌면 사적 제재를 소재로 한 작품들이 이토록 대중문화의 환대를 받는 이유는 오히려 분명한지도 모릅니다. 누군가에 대한 사법의 처벌의 너무 관대하거나, 또 어떤 이 앞에선 법치의 작동이 아예 멈춰버린다는 공통 감각 아닐까요.

사법 관계자들이 '베테랑2'를 본다면, 흘려보내지 말고 고민해봤으면 좋겠습니다. 국민적 공감대에 견줘 누가 처벌받지 않고, 어떤 이가 솜방망이 처벌을 받고 있는지. 현실의 진저리를 언제까지 대중문화에서만 위로받아야 하겠습니까.

1. 쪼개고 또 쪼개고…규제 파괴왕🔗

소상공인 사이에서 최고의 저승사자로 불리는 마트가 있습니다. 대형마트가 아니라 '마트킹'인데요. 이 마트가 지역 상권을 초토화 시킨 방식은 이랬습니다.

2. 윤석열에게 독대란?🔗

한동훈 대표의 독대 제안을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했죠. 한 대표는 또 요청했는데요. 대통령과 여당 대표의 독대 신경전, 흔한 일일까요? 역사를 살펴봤습니다.

3. 사람은 되고 기계는 안 됩니다🔗

스위스는 다른 이의 도움을 받아 스스로 목숨을 끊는 '조력 자살'을 허용하죠. 단추를 누르면 몇 분 안에 죽을 수 있는 '자살 캡슐'도 처음 사용됐는데요. 하지만 이건 스위스 정부도 안 된다고 판단했습니다.(AP 연합뉴스)

4. 축구 못 하는 축구경기장🔗

임영웅, 아이유 콘서트를 연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올해 대관 수입으로 82억원을 벌었는데요. 잔디 관리에 쓴 돈은 2.5억원. 잔디가 파여 있어 축구대회가 취소될 정도입니다.(연합뉴스)

5. 해인사 돈봉투 사건의 전말🔗

팔만대장경이 보관된 해인사는 최고 어른인 '방장'을 뽑는 선거를 앞두고 있는데요. 절의 투톱인 현직 방장과 주지가 세게 붙었습니다. 100만원짜리 돈봉투도 등장했습니다.

AFP 연합뉴스

새의 슬픈 노래

25일(현지시각) 태국 남부 나라티왓주에서 '새 노래 경연대회'가 열렸습니다. 매년 개최되는 이 대회엔 태국과 말레이시아, 싱가포르의 새 2500마리가 참가하는데요. 제한된 시간 안에 노래를 가장 많이 부른 새가 우승한다고 합니다. 전시된 새장 속에서, 새는 어떤 마음으로 노래할까요?

월 10만원→25만원

주택을 분양받으려면 청약통장(주택청약종합저축)이 있어야 하죠. 납입 인정액이 많을수록 청약에 당첨될 가능성도 커지는데요. 11월부턴 월 납입 인정액이 10만원에서 25만원으로 올라갑니다. 이게 무슨 뜻이냐면요.👉기사보기

1.1㎜의 질주

쇼트트랙 선수가 아니라 기자입니다. 8개월 전 취미로 입문했다 아마추어 대회까지 준비하게 됐다는데요. 그는 왜 월·수·금 새벽 6시마다 사서 고생하는 걸까요? 아이스링크로 함께 가보시죠.👉기사보기

우리가 '집에서 늙어 죽고 싶다'고 열망하는 단 하나의 이유, 하지만 값비싼 최고의 시설에도 존재하지 않는 바로 그것, 자유다. 이곳 노인들은 자고 싶을 때 자고, 먹고 싶을 때 먹는다. 배뇨 조절이 안 돼도 본인이 싫으면 기저귀를 차지 않아도 된다. 심지어 밖을 맘대로 나가도 돼서 어떤 노인들은 인근에 있는 집과 이곳을 내키는 대로 왔다 갔다 하며 지낸다. 치매 노인들에게 이게 가능하냐고? 실종이라도 되면 어쩌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