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미스’코리아

쾌적하게 보기   Ι   구독하기 2024. 9. 27. 금요일 저녁에 잡힌 인터뷰를 마치고 집에 돌아가는 길이었습니다. 깜깜한 낯선 길이다 보니, 엉뚱한 버스 정류장에 서 있었나 봅니다. "버스를 타려면 저쪽으로 가야해" 그렇게 녹스(Nox)와 처음 만났습니다. 동선이 겹친 저와 녹스는 버스와 지하철을 바꿔 타며 대화를 나눴는데요. 18살인 그 애는 2년 전, 전쟁을 피해 우크라이나에서 베를린으로 오게 됐다고 합니다. 오늘은 좋아하는 남자아이를 만났는데, 그 애는 녹스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잘 모르겠다며 미안함에 눈물을 흘렸다고 합니다. 저라면 한껏 상처를 받았을지 모르지만, 녹스는 남자아이를 위로해 줬다고 해요. 어쩌면 평범한 10대의 일상을 보내고 있는 것일까요. 제가 언젠가 우크라이나 취재를 가고 싶다고 말했더니, 녹스는 웃으며 '팁'을 주겠다고 합니다. 전기를 잘 쓰지 못하기 때문에 늦은 밤 이동할 때를 대비해 늘 휴대전화를 충전해 두라는 것이었는데요. 아빠에게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은 말이라고 합니다. 녹스의 아버지는 국가총동원령으로 우크라이나 밖 출국이 금지되면서 녹스와 독일에 함께 오지 못했습니다. 때때로 시를 짓고 읽는 그 아이는 우크라이나에서 대학에 진학해 모국의 문학을 공부하고 싶어 합니다. 가족이, 자신을 품어준 키이우의 집이 너무도 그립다고 말합니다. 저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습니다. 곧 집에 갈 수 있을 거라고, 그곳에서 학교도 다닐 수 있을 거란 한마디는 무책임한 위로처럼 느껴졌습니다. 전장의 삶은 계속되고 있지만, 그곳의 사람들을 위한 뉴스 속 자리도 작아지고 있습니다.  녹스는 라틴어로 칠흑 같은 밤을 뜻합니다. 저는 종종 밤하늘 별빛처럼 맑은 그 아이의 눈빛을 생각합니다. jks님께도 오늘 하루 녹스의 꿈을 위해 기도해 주셨으면 하는 마음을 보내 봅니다. 1. 상상 이상의 수준 이하🔗  "딥페이크 영상 속 내가 더 매력적이라면?" 불법합성물 성범죄에 이용되는 딥페이크와 외모 경쟁을 시키는 질문, 제정신이냐고요? 미인대회에서 나왔습니다. 2. "죄송하지만 대책은…"🔗 지난해 정부는 올해 들어올 세금을 미리 계산해 쓸 돈을 정해놨는데요. 올해 국세가 예상보다 29조원 덜 걷힐 거라고 합니다. 4년째 실수인데, 내년에는요? 3. 곧 유튜브뮤직 못 듣는다?🔗 월 1만4900원을 내는 유튜브 프리미엄 구독자들이 이런 걱정을 하고 있죠. 공정위의 '끼워팔기' 조사로 서비스가 줄어들 거라고 보는 건데요. 따져봤습니다. 4. 쉬워지는 증거확보🔗 내가 나온 CCTV 영상을 확인하고 싶어도, 신청 절차가 까다로운데요. 앞으로는 쉽게 받아볼 수 있습니다. 단, 이럴 때만 가능합니다. 5. 인기는 '이븐'한 흑백요리사🔗 숨은 요리 고수가 스타 셰프와 경쟁하는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를 jks님도 보시나요? SNS에선 각종 패러디도 화제인데요. 출연자들이 운영하는 식당은 벌써 예약이 꽉 찼습니다. AP 연합뉴스 쓰는 휴대폰 앞으론 휴대폰이 없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25일(현지시각)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운영사 메타의 CEO 마크 저커버그가 공개한 안경에 휴대폰 기능이 있다는데요. 메시지 전송, 유튜브 시청, 냉장고 확인까지. 증강현실(AR) 안경 오라이언의 활용법은 이렇습니다.👉기사보기 한 마리당 60만원 정부가 식용 개를 키우는 농가에 한 마리당 최대 60만원을 줍니다. 2027년 '개식용 종식'을 앞두고 농가에 보상책을 내놓은 건데요. 문 닫는 식당과 유통업체엔 최대 400만원을 지원합니다. 그래도 문제는 남습니다.👉기사보기 스튜디오 어댑터 사랑스런 '쓰레기' 반려견, 반려묘에 이어 '반려미생물'이 인기입니다. 음식물 쓰레기 처리기 속 미생물에게 '미미' '갈갈이'처럼 이름을 붙여 키우기도 한다는데요. 이해가 안 된다고요? 미생물 집사의 이야기를 들어보세요.👉기사보기 사람뿐만이 아니다. 나를 둘러싼 모든 것이 나를 변모시킨다. 말도 그렇다. '유리'라는 말을 들으면 유리에 대한 어떤 이미지를 떠올리지만, 그런 이미지는 분화되지 않은 채로 있다. 다른 말을 만나야 비로소 구체적인 의미를 갖게 된다.   👉[말글살이] '유리'의 변모   공유하기게시하기웹에서 보기 jks님의 의견을 기다립니다 자주 묻는 질문  Ι   지난 레터 보기 한겨레 daily@hani.co.kr 서울시 마포구 효창목길 6 1566-9595 수신거부 Unsubscri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