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오민원이 이겼다

9월 09, 2024

2024. 9. 9. 월요일

안녕하세요. 3년 만에 이제는 돌아와 취재 앞에 선 김완 기자입니다. 지난주 '한겨레21'에 "13살 민지의 시간은 '협박받은 날'에 갇혀 있다"는 기사를 썼습니다. 불법 합성 사진을 뿌리겠단 협박을 받았던 민지(가명)와 어렵게 연락이 닿았습니다. "여보세요"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앳된 음성이었습니다.

통화 내내 민지 목소리가 너무 떨려 질문을 던지기가 조심스러웠고, 차마 몇 년생이냐고 묻질 못했습니다. 이미 많이 무너진 세상입니다만, 나이를 듣게 되면 또 딛고 있는 세상이 꺼질 것 같아 두려웠습니다.

통화를 끝마칠 즘 "죄송한데, 몇 년생인지 물어도 될까요?" 했더니 "2011년생이요"라고 수줍게 말하는데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습니다. 민지는 "제 상황에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른한테는 아예 말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어요."라고 했습니다.

저는 5년 전 '텔레그램에서 퍼지는 성착취'란 제목의 탐사 취재를 했었습니다. 우리 모두 알고 있는 '박사방', 'n번방' 사건이었습니다. 그때, 가해자는 엄벌을 받았고 그 단죄를 계기로 온라인 성착취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완전히 달라졌(다고 믿어졌)습니다. 그런데 전혀 아니었습니다. 민지는 제가 3년 만에 취재로 돌아와 처음 만난 취재원인데, 세상은 그대로이거나 더 나빠졌습니다.

당정은 연일 딥페이크 불법 합성물 범죄 관련 회의를 하고, 경찰은 가해자를 몇 명 더 잡았다며 검거 실적 '숫자'를 발표합니다. 하지만 정부가 제출한 2025년도 예산안에서 '디지털 성범죄 피해 대응 예산'은 8억4천여 만원으로, 12억3천여 만원이던 올해보다 31.5%나 감액됐습니다.

'박사방'과 'n번방' 사건 때와 마찬가지로 딥페이크 불법 합성물에 대한 한바탕 소용돌이 같은 시간이 지나갈 것입니다. 그 시간 이후 우리는 이 문제에 해법을 찾게 될까요. 뾰족한 해결책이 떠오르지 않아 길을 잃을까도 싶지만 필요한 기사를 써내려가겠습니다.

월요일 아침부터 좀 무거웠다면 죄송합니다. 그래도 앞으로 다정하게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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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클리 심화반_8강

👨‍🏫 1교시: 이다혜 씨네21 기자의 강연(70분)
주제: '처음부터 잘 쓰는 사람은 없습니다'

👩‍🏫2교시: 고나무 팩트스토리 대표의 강연(70분)
주제: '체험은 어떻게 스토리가 되는가'

👫3교시: 글쓰기반 2주반 오리엔테이션(30분)
한겨레 기자와 함께하는 '휘글휘글'(소설·에세이·자소서반 중 선택)

9월28일(토) 오후 2시, 한겨레신문사(서울 공덕동)에서 열립니다. 1교시+2교시는 온라인 생중계로도 참여 가능하고요. 9월19일(목)까지 얼리버드 혜택(20% 할인)이 있으니, 기회를 놓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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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1. 민원인 탓하는 차별🔗

성소수자 커플이 나오는 이 영상은 서울 강남대로 건물 전광판에 송출되던 데이팅앱 광고입니다. 지금은 구청의 제재로 중단됐는데요. 이유가 황당합니다.

2. "2027년도부터 얘기하시죠"🔗

오늘부터 2025학년도 수시 접수가 시작됩니다. 하지만 다 엎어야 한다는 의사단체의 입장은 여전한데요, 이들은 정부가 한발 물러서 제안한 2026년도 증원 논의도 거부했습니다.

3. 종현 누나가 카메라 앞에 선 이유🔗

아이돌 '샤이니' 멤버 종현이 세상을 떠난지도 벌써 7년이 지났습니다. 그의 가족은 공익법인 '빛이나'를 설립해 청년 예술인을 돕고 있는데요. 종현의 누나가 건네는 응원, 들어보실까요? (빛이나 인스타그램)

4. 연습 상대는 '가짜 트럼프'🔗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첫 TV 토론이 곧 열리죠. 각자 맹연습 중인데요. 해리스를 위한 '트럼프 대역'은 이 사람이 맡았습니다.

5. '바가지 요금' 택시의 최후🔗

태국 관광객에게 바가지를 씌웠다가 택시기사 자격을 잃은 ㄱ씨. '팁이었다'며 법원에 따져봤지만 결국 졌습니다. 손님도 모르게 팁을 받은 방법은 이랬습니다.

사진공동취재단

파리를 가득 채운 땀방울

오늘 새벽 열린 2024 파리패럴림픽 폐막식입니다. 한국 선수단은 금메달 6개, 은메달 10개, 동메달 14개를 수확해, 애초 목표였던 금메달 5개를 넘어섰는데요. 인간의 한계를 다시 보게 했던 활약을 정리해 봤습니다.👉기사보기

7조2252억원

낮은 이자의 주택자금 대출인 '신생아 특례대출' 신청액이 출시 6개월 만에 7조원을 넘어섰습니다. 이 대출은 '저출생 해소'를 위한 정책 상품으로, 그간 수요 관리 대상이 아니었는데요, 최근 수술대 위에 오를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가계빚 급증 때문입니다.👉기사보기

나무닭움직임연구소

황새가 된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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