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시반에 막차 끊깁니다

5월 23, 2025

2025. 5. 23. 금요일

대선 기간에는 방송을 보는 게 평소보다 재밌습니다. 뉴스도 다이나믹하고요, 개그 프로그램에서도 웃길 소재가 많아지니까요. 특히 기대되는 것은 쿠팡플레이의 코미디쇼 '에스엔엘(SNL) 코리아'입니다. 이번엔 어떤 풍자로 웃음을 줄까 하고 말이죠.

에스엔엘 코리아는 예전부터 정치 상황을 비튼 개그로 화제가 된 적이 많습니다. 지난해 3월에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 졸업식에서 벌어진 '입틀막 사건'을 떠오르게 하는 장면을 보여주기도 했고요.

2022년에는 주현영이 윤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를 흉내 내며 그의 허위 이력 의혹을 풍자하고, 이재명 후보 부부로 변신한 권혁수와 정이랑은 아들의 불법 도박 의혹과 작전주 투자 논란 등을 꼬집었습니다.

이처럼 에스엔엘이 정치 풍자의 대표 프로그램이 된 것은 한국만의 일은 아닙니다. 미국 에스엔엘은 대선 주자들의 필수 코스처럼 여겨지죠. '에스엔엘의 정치학'이라는 말까지 있을 정도라고 합니다. 2015년에는 당시 대선 후보였던 도널드 트럼프와 힐러리 클린턴이 나와 강점을 어필했죠.

이번 대선 기간에도 에스엔엘은 정치를 소재로 다룬 코너를 여러편 선보였습니다. '맥도날드 트럼프 쇼'란 코너에서 정이랑과 정성호는 각각 홍준표와 한동훈 역할을 맡아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경선 토론을 재연했고요. '지점장이 간다' 코너에는 홍준표, 김문수, 한동훈, 이준석, 김동연, 나경원 등 당시 대선 출마를 선언한 정치인들이 연달아 출연했었죠.

그런데 영 싱겁습니다. 후보의 외모를 흉내 내는 분장쇼에 그친 점도 아쉬웠고요. '지점장이 간다' 코너에는 여러 정치인들이 출연했지만 대부분 상대 후보를 비방하는 장으로 활용하고 갔죠. 이들의 허를 찌르는 질문은 좀처럼 보이지 않았고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그와 똑같이 분장해 특유의 말꼬리를 잡는 화법을 구사하는 정성호를 만나 당황하는 장면은 흥미로웠지만, 이 역시 안전하고 무해한 유머에 그쳤던 것 같습니다.

이제 대통령 선거일까지 채 2주도 남지 않았네요. 남은 기간에는 가려운 곳을 시원하게 긁어주는 장면이 나오길 기대할 뿐입니다.

1. 12시반에 막차 끊깁니다🔗

서울시가 8월부터 지하철 첫차와 막차 시간을 30분씩 당깁니다. 새벽에 출근하는 시민을 위해선데요. 야근러와 서울교통공사 직원들의 표정은 좋지 않습니다.

2. 하루 교통비 +2400원?🔗

이번엔 버스입니다. 서울 마을버스가 대중교통 환승체계에서 탈퇴할 수 있단 뜻을 밝혔습니다. 시내버스와 달리 회사가 적자를 감당하는 민영제가 원인입니다.

3. 욕심이 부른 火🔗

지난 19일 경남 합천 돼지농장에서 불이 나 돼지 1만3천마리, 실습 중이던 대학생 1명이 죽었습니다. '돼지 빌딩'이라고 부르는 사육방식이 문제라는데요. 이게 뭐냐면요.

4. 유튜브의 새로운 요금제🔗

구글이 한국에 광고 제거기능만 있는 '유튜브 프리미엄 라이트' 요금제를 출시합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를 받는 중에 내린 결정인데요. 무슨 혐의였냐면요.

5.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대선 공보물에선 전과기록과 전과에 대한 소명을 볼 수 있죠. 후보 6명 중 해당 기록이 있는 사람은 4명이었는데요. 죄의 이유를 적극 설명한 후보도 있었지만, 소명을 포기한 후보도 있었습니다.(연합뉴스)

AP 연합뉴스

"레전드 맞습니다"

손흥민이 주장으로 있는 토트넘 홋스퍼 선수들이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죠. 지난 21일(현지시각) 스페인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결승전 승리 직후인데요. 토트넘에겐 17년 만의 트로피이자, 손흥민의 프로 데뷔 첫 우승입니다. 캡틴의 소감은요.👉기사보기

갑자기 특보된 6617명

이번 대선에서 특정 후보의 교육특보 임명장을 받은 교사입니다. 사전 동의는 물론, 99.7%는 개인정보도 준 적 없었다는데요. 이 중 6562명(99.2%)은 국민의힘에서 임명장을 받았다고 합니다.👉기사보기

피디 Like 셀럽

유튜브 채널 '디바마을 퀸가비'의 여진솔, '공부왕 찐천재'의 이석로. 연예인 못지않게 대중에게 이름을 알린 스타 PD입니다. 유튜브에 자주 등장하는 건 물론 별명까지 생길 정돈데요. 이들은 어떻게 Z세대 마음을 사로잡았을까요?👉기사보기

지금 나는 횡단보도에 깔린 '바닥 신호등' 앞. 건너편 신호등은 보지 않고, 바닥에 깔린 신호등 불빛을 본다. 아니, 고개를 처박고 스마트폰을 보면서 바닥 신호등을 곁눈질한다. 스마트폰을 보면서도 불빛이 초록으로 바뀌길 기다리는 마음이 함께 켜져 있다. 신호가 바뀌자마자 재빨리 출발하는 나를 보면서 '아직 운동신경이 녹슬지 않았군' 하며 호로록 타오르는 마음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