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천재 백사장의 퇴장

5월 07, 2025

2025. 5. 7. 수요일

지난 1주일 동안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 CJ컵 바이런 넬슨 대회 취재를 위해 미국 텍사스에 있었습니다. '더 CJ컵'이라는 이름대로 CJ그룹이 2033년까지 타이틀 스폰서로 참여합니다.

경기가 열린 TPC 크레이그 랜치에서 가장 많이 마주친 이들은 소위 '빨간 바지 사람들'이었습니다. 대회 호스트(주최자)가 바이런 넬슨 재단과 댈러스 세일즈맨 클럽이었는데, 지역 내 비영리 단체인 댈러스 세일즈맨 클럽에서 나온 자원봉사자들이었지요.

1300명 가량의 빨간 바지 사람들이 나흘 동안 대회장 곳곳에서 관중의 편의를 도왔습니다. 카트를 몰았고, 쓰레기를 주웠고, 관중의 이동 동선을 통제했습니다. 놀랍게도 그들 대부분은 텍사스 지역 내 기업의 CEO, 사모펀드, 은행 대표들과 가족들이었습니다. 한국이라면 절대 상상이 안 되는 모습이지요. 이들은 대회 내내 싱글벙글 웃으면서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더군요. 자존심은 집에 두고 왔다나요.

1920년에 만들어진 댈러스 세일즈맨 클럽은 정신적 빈곤을 겪는 어린이와 가족을 돕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2022년에는 정신적 질환을 앓는 어린이와 가족 12만8000명 이상을 도왔다고 하네요. 골프 대회 수익금 등이 기부되는데, 2027년에는 누적 기부금이 2억달러(2778억원)를 넘어설 것이라고 하네요.

이번 대회에는 나흘 동안 18만1372명의 관중이 몰렸습니다. 작년(15만7753명)보다 관중이 15% 증가했다고 하네요. 미국에서 열리는 PGA 투어 취재는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관중이 맥주 등을 마음껏 마시면서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경기를 즐기는 게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참 조용한 국내 골프 대회 분위기와는 사뭇 달랐습니다. 경기장 사방이 관중석으로 둘러싸여 있는 17번 홀에서는 음악까지 크게 흘러나왔습니다. 부모와 함께 온 어린이 관중이 많은 것도 흥미로웠습니다.

대회장 곳곳에는 '스퀴즈 더 데이'(Squeeze the day)라는 말이 있었습니다. '시즈 더 데이'(Seize the day·오늘을 즐겨라)를 응용한 것인데, '하루를 짜내듯이 마음껏 즐겨라'라는 뜻이지요. 우승을 위해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도, 사회적 지위를 잠시 내려놓고 봉사에 최선이던 빨간 바지 사람들도, 남녀노소가 한데 섞여 봄날을 즐기던 갤러리(관중)도 모두 '스퀴즈 더 데이'를 하는 것 같았습니다. 팔딱팔딱 살아 있는, 그런 현장이었다고나 할까요.

오늘은 레몬처럼 아주 시큼한 날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레몬을 짜내 레모네이드를 만들 듯이 오늘 하루를 있는 힘껏 꽉 짜서 나의 날로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혹시 아나요. 버디 같이 상큼한 날일지. 이만 총총.

1. "방송인 말고 기업인에 집중"🔗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의 선언입니다. 논란을 극복하기 위해 방송을 멈추고 경영에 집중하겠단 건데요. '한 명의 점주도 놓치지 않겠다'는 말, 지킬 수 있을까요?

2. 당과 싸우는 대통령 후보🔗

단일화 때문에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와 당 지도부간 갈등이 심해지고 있죠. 당이 단일화 찬반 투표를 진행하려하자, 김 후보는 중단하라며 한덕수 후보와 약속을 잡았는데요. 시간은 김 후보 편입니다.

3. 미리보는 콘클라베🔗

다음 교황을 뽑는 콘클라베가 시작하죠.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에 모인 133명의 추기경은 굴뚝에 흰 연기가 나올 때까지 매일 투표합니다. 무슨 말이냐면요.

4. 웃기는 일인가요?🔗

"동덕여대 학생들과 학식 먹기 vs 명태균 씨와 명태탕 먹기." SNL에 출연한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가 받은 질문인데요. 방송이 학생을 괴롭히는 데 동참한단 비판이 나옵니다.

5. 싱크홀보다 무서운 민원🔗

서울시가 땅꺼짐 위험지도 같은 안전 정보를 공개 안 하고 있죠. 불필요한 오해나 불안을 줄 수 있단 이유였는데요. 공개를 거부한 진짜 이유는 따로 있었습니다.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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