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당은 펨코당”

5월 30, 2025

2025. 5. 30. 금요일

아이를 둔 부모들은 다들 비슷할 것 같습니다. 12·3 내란사태 뒤 초등학교 4학년 아이와 계엄과 탄핵, 민주주의와 헌법에 대해서 반강제(?)로 이야기를 할 수 밖에 없게 됐습니다. 그래서 내란사태로 치러지는 이번 대선의 의미도 알려줄 겸 잠깐이라도 대선 TV 토론회를 같이 보려고 했습니다. 물론 1~2차 토론회를 보던 아이는 잠깐 지켜보다 금방 흥미를 잃곤 했습니다.

지난 27일 3차 토론회도 흥미를 잃은 아이는 자기 방으로 가 문을 열어둔 채 학교 숙제를 했습니다. 그리고 얼마 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가 여성 신체에 대한 폭력 행위를 거론하는 발언이 터져 나왔습니다. 거실 TV 소리를 들은 거 아닌가 가슴이 철렁했는데, 아이는 방에서 나오지 않고 별다른 이야기를 하지 않았습니다.

아직까지 이 후보 관련 이야기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만 언제든 물어볼 수 있겠죠.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머릿속에 답을 준비는 하고 있는데 쉽지만은 않네요. 많은 부모들이 겪고 있는 일일 겁니다.

그런데도 이 후보는 "제가 한 질문 가운데 어디에 혐오가 있냐"며 자신이 잘못하지 않았다는 태도를 고수 중입니다. 그는 이재명 후보의 가족을 검증하려고 한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충분히 다른 자리에서 다른 방식으로 문제를 제기할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생중계 TV 토론회를 골라 여성에 대한 폭력·차별 표현을 재현하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그동안 국가인권위원회는 정치인이 가진 사회적 지위와 영향력을 고려해 정치인의 혐오·폭력·차별 발언에 엄격한 잣대를 적용해왔습니다. 정치인의 발언이 폭력, 혐오나 차별을 정당화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서부지법 난동사태는 그냥 벌어진 우발적 사건이 아닙니다.

또 그동안 많은 논의와 시행착오를 겪으며 한겨레를 비롯해 여러 언론은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성폭력 등에 대해 선정적으로 자세히 묘사하는 것을 지양해왔습니다.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이 그동안 우리가 쌓아온 사회적 합의를 한순간에 걷어차 버린 것 같아 며칠째 화가 가라앉지 않습니다.

이 후보는 선거 유세 중 "여러분의 자녀가 이준석이 될 수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는 말을 한 바 있습니다. 아이가 절대 그런 어른이 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더 간절해졌습니다.

연합뉴스

1. '바를 정'을 새기는 마음🔗

jks님 혹시 투표하셨나요? 어제 대선 사전투표율은 역대 최고인 19.58%였는데요. 부정선거를 주장하던 분들도 투표소로 가긴 했습니다. 뭘 했냐고요?

2. "이준석당은 펨코당"🔗

혐오 표현은 인용만 해도 누군가에겐 고통인데요.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는 아직도 적반하장입니다. 이 커뮤니티에 빠져있기 때문이란 말이 나옵니다.

3. 트럼프 잡는 법원🔗

전 세계를 상대로 관세폭탄을 떨어뜨렸던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법원에 의해 제지당했습니다. 관세는 의회가 부과해야 하므로 권력 분립을 위반했단 겁니다.

4. 아웃백에서 부시맨이 빠진 이유🔗

50대 노동자가 기계에 끼여 숨진 SPC삼립 공장. 피해자는 또 있습니다. 공장 생산 중단으로 빵을 납품받지 못하는 식품 기업인데요. 반복되는 산재에 거래처들도 손절을 고민중입니다.(X·옛 트위터)

5. 어르신을 위한 목욕 안전망🔗

친근하게 느껴지는 공중목욕탕. 은근히 위험한 요소가 많은데요. 경기도가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목욕탕' 지침을 냈습니다. 이 설계대로 지어 문을 연 곳도 있다는데요. 어디냐면요.

AP 연합뉴스

지구 반대편과의 공통점

재난 영화의 한 장면 같죠? 28일(현지시각)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지하철역에서 과학자들이 정부의 전례 없는 과학기술 예산 삭감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인 건데요. 팻말엔 '과학 없이는 미래도 없다'고 쓰여 있습니다.

제로슈거 590개

jks님 제로슈거 제품 자주 드시나요? 요즘 설탕 대신 감미료를 넣고 '제로'라고 이름붙인 제품이 많은데요. 작년에 제로슈거 제품으로 보고된 품목 수가 재작년보다 2배 이상 늘어 총 590개였습니다. 저염 식품도 늘었대요.👉기사보기

준비 하나도 못 했다는 거짓말

'노력은 하되 애쓴 티는 내지 않고, 완벽해야 하지만 힘들어 보이면 안 된다.' 이거 가능한 일일까요? 요즘 젊은 직장인이나 전문직 사이에 퍼져 있는 문화라는데요. '애쓴 티' 내지 않고 'chill' 해 보이려다 아팠던 분들 읽어보세요.👉로그인하고 읽기

'굳이 뭐 하려고'라는 말에 지지 않으려고 애쓰는 사람들이 있다. '굳이 그럴 필요가 있지!'라고 대드는 사람. 중력을 거역하고 박차고 뛰어오르는 사람. 허무와 냉소가 내 몸을 끌어당기게만 놔두지 않겠다는 사람. 그럴 때 '굳이' 옆에 '기어이, 기어코, 기꺼이, 기필코'가 함께 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