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화 주유소 사장님의 과거

5월 16,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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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5. 16. 금요일

"세상은 망가졌고, 아무도 믿을 수가 없어요."(전사 라야)

"세상은 망가졌을지도 모르지, 아무도 서로를 믿지 않았으니까."(마지막 드래곤)

최근 디즈니 애니메이션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을 봤습니다. 동남아시아 신화를 모티프로 한 이 영화의 배경은 이렇습니다. 인간과 드래곤이 공존하던 평화로운 왕국에, 모든 생명을 돌로 만드는 악이 들이닥칩니다. 드래곤들은 자신을 희생해 악을 하나의 보석에 봉인하고 세상을 구하죠.

하지만 시간이 지나 인간사회는 분열합니다. 보석을 탐낸 각 부족이 봉인을 깨뜨려 조각을 나눠 가진 채 흩어지고, 그 틈을 타 악이 다시 세상에 퍼집니다. 공포에 빠진 사람들은 서로를 믿지 못한 채, 점점 더 날선 무기를 겨눕니다.

앞의 인용구는 다시 보석 조각들을 모아 합치려는 전사 라야가 마지막 드래곤에게 던진 질문이자, 애니메이션이 우리에게 던지는 물음입니다. 마침 대선을 앞두고 이 영화를 보니 자꾸만 지금의 한국 사회가 겹쳐 보입니다. 뉴스 댓글창, 특히 유튜브엔 서로를 향한 도 넘은 비방과 악마화가 넘쳐납니다.

'분열과 갈등은 다양한 목소리가 살아 있다는 증거'라며, '민주주의란 이 분열을 억누르는 것이 아니라 제도 안에서 공존과 조율을 가능하게 하는 힘'이라고 스스로를 다독여보지만, 마음 한편이 조용히 가라앉는 건 피할 수 없습니다.

영화 속 마지막 드래곤은 라야에게 말합니다. "누군가는 먼저 믿어야 해. 누군가는 먼저 한 발을 내디뎌야 해." 유권자인 저에게 그 '한 발'은, 내가 지지하지 않는 후보라 하더라도 혹시 귀 기울일 만한 이야기가 있지 않을까 싶어 그들의 공약집을 직접 읽어보는 일입니다.

갈등이라는 파도 앞에서 도망치고 싶지만, 그럼에도 억지로 중앙선관위 홈페이지를 열어 어떤 후보가 어떤 약속을 했는지 살펴봅니다.

애니메이션과 현실은 다르겠지요. 하지만 더 많은 사람들이 '마지막 드래곤' 같은 마음으로 살아가려 한다면, 세상은 조금은 나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 봅니다. 그런 삶은 비록 속았다 하더라도 부끄러운 삶은 아니고, 오히려 더 행복한 삶이 아닐까 상상하며...

1. 무궁화 주유소 사장님의 과거🔗

12·3 비상계엄 당시 소극적으로 임무를 수행한 군인과 경찰도 신속한 해제에 한몫 했는데요. 1980년 5월 광주에도 윗선의 지시에 저항한 군경이 있었습니다.

2. 학교 랭킹전 들어갑니다🔗

성적으로 학교 줄 세운단 비판을 받는 서울 기초학력 진단검사 성적 공개가 가능해졌습니다. 대법원이 합법으로 판단했는데요. 학교명 가린다고 문제 없을까요?

3. 언론인 전직한 일타강사🔗

내란을 옹호하고 탄핵은 반대하며 '극우 스피커'로 활약하다 한국사 강사 계약이 종료된 전한길씨가 언론인이 되겠다고 합니다. 26년간 섰던 강단을 떠난건데요. 이미 매체도 하나 갖고 있습니다.

4. 대화의 시작🔗

동덕여대가 학내 시위에 참여한 학생 19명에 대한 고소를 취하했습니다. 재학생은 "연대의 힘으로 만들어낸 중대한 승리"라고 했는데요. 과제가 남아있습니다.

5. 뭣이 중헌지 모르는 스벅🔗

미국에서 스타벅스 바리스타 1000여명이 파업 중입니다. 회사가 녹색 앞치마를 부각하려고 직원 복장은 밋밋한 색으로 제한해선데요. 노조는 "단순히 셔츠 색깔 때문에 분노하는 게 아니"라고 합니다. 무슨 의미냐면요.

AFP 연합뉴스

아이스크림 할아버지의 외침

경찰에게 끌려나가고 있는 할아버지는 아이스크림 회사 벤앤제리스의 공동창업자이자 사회운동가 벤 코헨입니다. 지난 14일(현지시각) 미국 상원에서 열린 보건복지부 장관 청문회 자리였는데요. 코헨과 6명의 활동가는 미국이 가자지구 전쟁을 벌인 이스라엘에 폭탄을 지원하고, 미국 내 무상 의료서비스를 축소해 어린이를 죽이고 있다며 시위를 벌였습니다.

1000만원 못 버는 고령 자영업자 35%

베이비부머 세대가 은퇴하기 시작한 최근 10년간 60살 이상 자영업자는 142만명에서 210만명으로 늘었는데요. 셋 중 한명은 1년에 1000만원도 못 번다고 합니다. 진입 장벽이 낮고, 경기 변동에 민감한 취약 업종에 몰려 있어선데요.👉기사보기

이병헌은 왜 한겨레를 봤을까

영화 '승부'에서 한국 바둑의 전설 조훈현을 연기한 배우 이병헌이 들고 있는 신문, 익숙하시죠? 종이신문 한겨레는 유독 실명으로 스크린에 자주 등장하는 편입니다. 어제는 H:730의 본체인 한겨레의 생일이었는데요. 기념으로 영화 속에 등장한 한겨레신문을 모아봤습니다.👉기사보기

'소리' 앞에 다른 말이 와서 굳어진 말을 보면, 열에 아홉이 부정적인 뜻을 갖는다. '헛소리, 허튼소리, 딴소리, 군소리, 찍소리, 큰소리, 뻘소리, 볼멘소리, 앓는 소리, 우는소리', 그리고 '개소리'까지. 입에서 나오는 소리는 다 이런 거밖에 없나 싶을 정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