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123인가요

12월 16, 2025

2025. 12. 16. 화요일

jks님에게 일상을 버티고 살아가게 하는 힘은 무엇인가요? 저는 1년 전 12·3 비상계엄 사태 직후에 정치부로 오면서, 정말 정신없이 한 해를 보냈습니다. 가끔 회사 선배들이 "정치부 재밌어?"라고 물으면, 이게 재밌는지 힘든지조차 판단할 수가 없어 대답을 못하고 그저 웃기만 했더랬지요.

조용할 새 없는 1년을 보내던 저를 가만히 붙잡아준 건 '음악'이었습니다. 지난주 저는 10년 동안 고대하던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연주를 직접 듣게 되었는데요, 여운이 참 짙게 남았습니다.

김선욱이 지휘하는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함께 연주한 라흐마니노프의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광시곡'이었는데, 라흐마니노프의 선율과 조성진·김선욱의 섬세한 해석이 맞물려, 듣는 사람이 자신의 삶을 스스로 돌아보게 하는 힘이 있었습니다. (백문이 불여일견, 4년 전 조성진이 연주한 같은 곡 음원으로 설명을 대신하겠습니다. 저를 전율케 한 부분은 8분16초~9분43초, 15분48초~18분45초 구간입니다.)

jks님도 치열한 일상을 버티고 살아내게 하는 무언가가 있다면, 혼자만 아끼지 마시고 주변에 널리 퍼뜨려주셔요. 모쪼록 딱 보름 남은 을사년의 일상이 충만하시기를, 해가 가기 전에 지난 1년 그리고 지난 나의 삶을 조용히 돌아보며 정리해보는 시간을 가지기를 바랍니다.

연합

1. 왜 123이었나🔗

내란특검팀이 어제 최종 수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왜 12월3일이었을까요. "대선 혼란기 미국의 개입 차단을 위해서"라지만 의문이 해소되지는 않습니다.

2. 이름도 묻지 마🔗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가 사저에 머무는 6개월간 김건희 방문객은 이름·직책을 경호처에 통보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때 고가시계와 디올 백이 건네졌습니다.

3. 쿠팡의 '공무원 쇼핑'🔗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은 8.8% 지분으로 70% 넘는 의결권을 행사합니다. 1인 집중 체제는 고액 연봉으로 영입한 공직자 수십명의 활동에서도 드러납니다.

3. 고백에서 연출까지🔗

배우 류현경이 배급사를 차렸습니다. 연출한 영화 '고백하지마' 극장 상영을 위해섭니다. 영화는 류현경이 촬영 뒷풀이에서 난데 없는 사랑고백을 받는 장면부터 시작하는 독특하고 유쾌한 '로코'입니다.(류네)

5. 뇌 청소 마사지법🔗

뇌도 세수를 합니다. 뇌의 척수액은 밤에 노폐물을 씻고 낮에 림프관을 통해 이 노폐물을 뇌 밖으로 배출합니다. 이 림프관은 얼굴 피부에 있는데요, 뇌를 깨끗하게 하는 얼굴 마사지법을 소개합니다.

동영상 화면 갈무리

총을 향해 뛰어든 사람

14일(현지시각) 15명이 숨지고 40여명이 다친 호주 본비치 총격의 범인을 제압한 '시민 영웅' 아흐메드 알아흐메드(43) 모습입니다. 동영상에서 그는 총격범에게 달려들어 목을 조르고 총을 빼앗습니다. 총격범은 두명에다 총을 6자루 갖고 있는 위험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는 총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 중입니다.👉기사보기

퇴직연금 중도인출 금액 12% 증가

지난해 퇴직연금을 중도인출한 사람이 6만6513명으로 전년 대비 4.3% 증가했습니다. 인출 금액은 2조7천억원으로 전년 대비 12% 증가했습니다. 이 중 3만7618명(56.5%)이 '주택 구입'을 인출 사유로 꼽았습니다.👉기사보기

'신선' 문자에 숨이 막혔다

쿠팡배송에 뛰어든 기자가 새벽배송에 이어 주간배송에 나섰습니다. 낮배달도 압박감은 여전합니다. 특히 '신선식품' 배달 독촉 문자는 공포스럽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기사들은 쿠팡이 아니라 대리점 잘못이라고 말합니다. 쿠팡이 '대리점 평가 제도'(SLA)로 기사를 압박하도록 만들어서인데요.👉기사보기

국회의원들이 담을 넘고, 슬리퍼 차림으로 달려나간 시민들이 맨몸으로 총검을 막아서고, 그 앞에서 칠십대 노인이 했다는 말을 들으며 전율했다. "우리는 살 만큼 살았고 잃을 것도 없으니 이제 젊은 세대를 우리가 지켜줍시다. 발포하면 우리가 맨 앞줄에서 앞장섭시다."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우리 죽을 때 됐나 봐." "그래 그게 맞아, 우리가 죽는 게 맞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