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뮷즈의 그림자

12월 08, 2025

2025. 12. 8. 월요일

안녕하세요! jks님∼ 바쁜 월요일 아침, H:730을 열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에디터 레터를 통해 jks님께 인사를 건네는 저도 사실은 H:730의 애독자랍니다. 그날의 가장 중요하고 알찬 뉴스를 쏙쏙 뽑아주는 큐레이션도 좋지만, 이건 업무를 통해 대부분 파악하고 있다 보니 동료들이 쓰는 에디터 레터를 더 정독하는 편입니다. 저마다 바쁘게 사는 와중에 그 동료와 티타임하는 느낌이라서요;)

얼마 전 최윤아 텍스트팀 기자의 레터, jks님도 읽으셨나요? 저는 그 편지 중 "당신은 무척 귀한 존재이고, 우리는 당신이 여기에 와줘서 무척 기쁘다는 메시지는 인간만이 전할 수 있고, 인간이 전해야만 의미 있는 말인 것 같아요"라는 문장이 저도 모르게 우왓!하고 소리를 낼 만큼 좋았습니다.

챗지피티의 친절에도 쉽게 감동하는 저는, 어쩌면 인간의 친절이 사치처럼 느껴져 평소에는 많이 내려놓고 살았던가 봅니다. 하지만 최 기자의 그 문장을 읽고, '그렇지! 진짜 환대란, 사람의 온기로 전할 수 있지'란 깨달음을 마음에 다시 새겼습니다. 마침, 저희 미디어전략실에서도 제1회 한겨레 후원회원의 밤을 준비하고 있던 때라 더더욱 뜻깊은 인사이트였고요.

그 마음으로 멤버십기획부를 도와 행사를 준비했습니다. 치열한 투표와 토론으로 후원회원께 드릴 선물과 식사, 함께 나눌 이야기 등을 마련했지요. 그런데 지난주 목요일 행사 날, 뜻하지 않은 상황과 마주했습니다.

현장에서 접수를 담당했던 박춘미 회원마케팅팀장의 표현을 빌자면 "여러분이 어떤 것을 준비했든 좋아할 준비가 되어 있다"란 듯한 표정으로 후원회원들이 한겨레 사옥 문을 열고 들어와 주신 것입니다. 뉴스룸부터 한겨레TV 스튜디오, 윤전실에 이르는 사옥 투어와 내란 사태 1년을 톺아보는 이야기 마당 등 행사 내내 후원회원들께서는 따뜻한 미소를 아끼지 않아 주셨습니다.

완전하지는 못해도, 우리 사회의 좋은 언로가 되기 위해 오늘도 묵묵히 노력하는 한겨레를 아끼고 지지해 주시는 후원회원들께 보답하고자 마련한 행사였습니다. 그런데 그 자리에서 저희가 더 크고 따뜻한 사랑을 받을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눈바람 속으로 각자의 길을 향해 떠나던 작별의 순간, 저도 모르게 한 회원님의 손을 덥석 붙잡고 감사 인사를 드렸습니다. 회원님은 또 보자는 말로 환한 작별 인사를 건네줬습니다. 지금 레터를 읽고 계신 jks님께도 참 감사합니다.

매일 아침 레터를 클릭할 여러분을 생각할 때, 또 레터 독자님들께서 남겨주시는 피드백을 전달받을 땐 마치 성탄절 선물을 받는 아이의 마음이 됩니다. 올 한 해 함께 해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내년에도 우리 함께 아침을 열었으면 좋겠습니다!

연합

1. 누군가에겐 지옥이었다🔗

올해 관람객 수 600만명 돌파를 눈앞에 둔 국립중앙박물관. 이곳에서 청소와 경비 일을 하는 노동자들은 "도저히 감당할 수 없다"는데요. 무슨 일이 있던 걸까요.

2. 해킹 위에 피싱🔗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악용한 피싱·스미싱 범죄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개인정보가 유출됐으니 카드를 재발급받으라'는 문자메시지를 조심하세요.

3. 미국이 변했다🔗

미국이 새 국가안보전략(NSS)을 발표했습니다. '유일 초강대국' 지위 목표를 폐기하고 아메리카 대륙 지배권 강화를 강조했는데요. 중국을 잠재적 파트너로 묘사한 것도 인상적입니다. 동맹국인 한국의 부담은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로이터 연합)

4. 장바구니 물가 올린 주범🔗

요즘 장보기 겁나죠. 최근 5년간 식품물가가 27%나 뛰었습니다. 전체 물가보다 9.9%p나 높은데요. 과일은 귤(105.1%) 식재료는 부추(89.8%)가 많이 올랐습니다.

5. 수상한 수의계약🔗

서울 종묘 앞 '세운 4구역' 재개발에서 500억원대 설계 용역을 수의계약으로 따낸 건축사사무소가 있습니다. 기존 실시설계 계약 당사자인데 이번엔 마스터플랜인 계획설계까지 공모 절차 없이 따낸 겁니다. 윤석열 대통령실 이전 설계를 맡은 업체입니다.

AFP 연합

기쁘다 트리 오셨네

지난 6일(현지시각) 예수가 태어난 요르단강 서안지구 베들레헴 구유광장에 대형 트리가 불을 밝혔습니다. 이곳 트리에 불이 켜진 건 3년 만인데요. 가자전쟁과 함께 중단된 크리스마스 축제가 지난 10월 휴전 합의 이후 다시 열린 겁니다. 전쟁으로 주민들이 생활고를 겪은 이곳에 모처럼 온기가 돌았습니다.👉기사보기

0.6ℓ 음쓰 봉투

전국 최초로 0.6ℓ 음식물쓰레기 봉투가 나옵니다. 서울 송파구가 주민들 의견을 반영해 5개 동에서 기존 최고 규격(1ℓ)보다 0.4ℓ 작은 봉투를 시범도입 하는데요. 이 동네들 공통점은 1인 가구가 많다는 점입니다.👉기사보기

12월, 두 번째 겨울

"새해 첫날, 한해 바다로 나가는 배의 밑바닥을 닦는 일, 그것은 내가 본 어떤 일출 장면보다 장엄하고 지극했다. 12·3 계엄을 시작으로 겨울을 송두리째 도둑맞은 기분이었는데 배 밑바닥을 닦는 어부의 태도는 한 해를 시작하는 푯대가 되기에 충분했다."👉기사보기

서구를 포함해 오랜 그리스도교 전통을 가진 국가들에서도 트리에 십자가를 올리지는 않는다. 그것이 표상하는 것은 아기 예수가 아니라 제도화된 교회이기 때문이다. 만약 예수가 방탄소년단이라면 교회는 아미다. 아이돌의 생일을 기념하는 팬덤 광고에서 스타보다 팬클럽의 로고를 돋보이게 하는 운영진이 있다면 반발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