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쓰게? 잘 쓰게!

12월 09, 2025

2025. 12. 9. 화요일

jks님 안녕하세요. 요즘 귤 맛있게 까 드시고 계신가요? 전 지난 주말에 제주도에 가서 부모님의 귤 수확을 돕고 왔습니다. 3일간 그저 일만 하다 왔지요. 오전 8시에 집을 나가서 밤늦게 집에 돌아왔지요. 귤 따고 나르고 선별하고 택배 상자 만들고 기타 등등의 노동을 하고 왔습니다.

귤 과수원의 하루는 이랬습니다. 보통은 오전 7시30분부터 오후 4시30분까지 일을 합니다. 오전 9시30분엔 고구마나 빵, 떡 같은 간식을 먹습니다. 오전 11시30분엔 근처 식당에 가서 밥을 먹고요. 설렁탕, 만둣국, 육개장 등을 먹는데 9000원에서 1만원가량 합니다.

대부분의 손님이 과수원 일을 하다가 오시는 분들이라 작업복 그대로지요. 흙투성이 옷으로 관광객을 상대로 하는 근처 베이커리 카페에 가서 커피도 테이크아웃하고 왔습니다. 눈치 보였냐고요? 전~혀요. 카페 주인도 웃으면서 맞아줬고요.

낮 12시40부터 다시 일을 시작합니다. 그리고 오후 3시에 또 간식 시간을 갖습니다. "왜 계속 먹기만 하냐"고 제가 구시렁대니 아버지는 "쉬면서 하라는 거. 계속 일하면 힘들잖아"라고 말씀하시더군요. '아! 휴게시간'! 그렇게 다시 빵 등을 나눠 먹으면서 수다를 떨다가 일을 재개하고 오후 4시30분이 되니 일하러 와주신 아주머니께 '시간 됐다고 가라'고 하더군요.

보통 일당은 여성 9만원(점심값 제하면 8만원), 남성 15만원이라고 합니다. 여성 일꾼의 경우 귤만 따고, 귤을 옮기는 등의 힘 많이 쓰는 일은 남성 일꾼이 하기 때문에 일당 차이가 있습니다.

휴가를 받고 내려온 언니, 그리고 부모님과 저는 해가 질 때(오후 5시30분)까지 귤나무와 싸웠습니다. 이후엔 창고에서 택배 작업을 했지요.

택배 상자를 만들고 귤을 크기별로 선과하는 작업 또한 만만치 않습니다. 택배 작업이 있는 날, 부모님은 족히 14시간 이상 일하시더군요.

3일간 일하는 동안 저는 여기저기 부딪쳤습니다. 나무 사이를 비집고 다니느라 무릎과 허벅지는 상처투성이가 됐고, 택배 상자를 만들다가 오른 중지에 멍이 들었지요. 마지막 날에는 방풍망 쇠 지지대에 (눈에 꼈던 렌즈가 반으로 접힐 정도의 강도로) 찧어서 이마에 혹이 났습니다.

이런저런 상처를 보면서 지금 제 나이 때 부모님 모습이 떠오르더군요. 저와 같은 나이에 부모님은 오빠(대학원)와 저(대학교)의 학비를 땅에서 버셨습니다. 20대 초반부터 해오셨던 일인 터라 지금의 저만큼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여기저기 몸에 생채기를 남기셨겠지요. 그럼에도 참고 견디며 일하셨기에 지금 저희 4남매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이마와 손가락을 보며 '엄마도, 아빠도 이랬겠구나'했습니다.

계산이 철저하신 아버지는 자식들에게도 일당을 주십니다. 저는 지인 등에게 선물하는 귤을 할인받는 방식을 택했고요. 늘 팩폭(팩트 폭격)을 날리는 어머니는 농담 식으로 제게 그러시더군요. "만약 내가 작업반장이라면 너는 다음날 밭에 안 데려올 거야." 제 일 처리 속도가 느리다는 얘기였습니다.

하긴 쇠봉에 머리나 박고 있으니…. 그래서 스스로 일당을 깎았습니다. 1월에 가면 아마도 레드향이나 한라봉 작업을 할 것 같습니다. 그땐 넘어지지 않고, 덜 부딪히는 일꾼이 되어볼까요.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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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조진웅씨의 과거 범죄 이력과 은퇴를 둘러싼 논쟁이 뜨겁습니다. 급기야 경우에 따라 '소년범 이력'을 공개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는데요. 소년범 교화 전문가들은 부작용이 크다고 우려합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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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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