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CEO라서

12월 15, 2025

2025. 12. 15. 월요일

2025년도 정말 얼마 남지 않았네요. 안녕하세요, jks님이 계시는 그곳의 12월은 어떤가요? 지난해 이맘때 마음 졸이며 매일 거리로 나서던 걸 생각하면, 참 벅찬 1년이 신기루처럼 지나간 듯합니다.

2024년 12월14일, 탄핵의 토요일 저도 대전의 광장에 있었습니다. 내란 우두머리 윤석열의 탄핵 표결이 진행된 그날 전국 60곳에서 탄핵 집회가 열렸거든요. 하루 전날 한겨레 전국부 젊은 기자들은 다음 날 전국 각지에서 예정된 집회 정보를 '구글 지도'에 모아 '14일 탄핵 전국 집회 모음' 링크를 뿌리기도 했어요.

대도시야 이름만 들어도 다 아는 곳에 사람이 모였지만, 시·군 지역에선 집회 장소가 식당 옆 공터, 파출소 앞, 시장 공터, 약국 근처 네거리 등 다양했거든요. 전국 어느 곳의 국민도 소외되지 않게 하려는 마음으로 각 지역 담당 기자들이 집회 정보를 확인해 구글 지도에 한땀 한땀 모은 거죠. 대전은 은하수광장이라 불리는 은하수 네거리에 모였습니다. 역사적인 날 내란범의 탄핵을 바라는 간절한 마음이 서울 여의도 아닌 다른 곳에도 있다는 걸 알리고도 싶었고요.

신문 없는 토요일이었지만, 그날 한겨레는 '탄핵 특별판'을 제작했습니다. 지역에서 함께 일하는 한겨레 독서·광고국 선배들 도움으로 대전에도 배포용 특별판 2천부가 내려왔어요. 서울 아닌 지역에서 호외나 특별판이 무료 배포되는 건 처음이었고요. 대전시민들에게도 '탄핵 굿즈'라 불리는 한겨레 특별판을 나눠줄 수 있다니 얼마나 기쁘던지요.

그래서 그 순간을 허투루 흘려보내고 싶지 않았어요. 토요일 아침 일어나자마자 동네 문방구로 가 큰 전지와 색색 마커펜을 사 왔어요. 거실에 전지를 펴놓고 특별판 신문을 오려 붙이고 꾸며서 '한겨레 탄핵 굿즈' 대자보를 만들었죠. 내란의 밤 뒤 지역의 광장을 목격하며 느낀 진심을, 굵은 마커펜으로 적어 내려갔어요.

"'내란 피의자 윤석열'을 탄핵하고, 민주주의와 우리 일상을 지키기 위해 은하수로 나선 대전시민과 한겨레도 함께하겠습니다"라고요.

그날 광장에서 함께 대자보를 붙이고 시민들에게 신문을 나눠주던 선배들 표정은 평생 잊지 못할 것 같아요. 50대 아저씨들이 추운 날 바보처럼 웃으며 뛰어다녔죠. 그래서인지 그날 전국 탄핵집회 기사를 대표 집필하는 마음도 결연했던 것 같아요. 탄핵을 간절히 바라는 전국의 열망을 잘 전달할 임무가, 그날 제게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모두가 한마음이었다. (…) 전국 곳곳의 광장과 거리로 쏟아져 나온 사람들은 그 순간, 마음껏 자신들의 승리를 환호했다. 역사의 현장에서 지역의 경계는 없었다. 모두가 하나였다"고 시작하는 그날 기사를 올해 몇 번이나 다시 찾아보곤 했어요. 한겨레 구성원으로서 또 지역기자로서, 그날의 벅찬 감격과 결연한 마음을 오래 기억하고 싶어서요. 끝으로 그날 은하수광장에서의 한겨레 동지들 모습과 대자보를 공유하며, 오늘도 되찾은 일상 속으로 기쁘고 힘차게 뛰어들어 보겠습니다.

연합뉴스

1. 이런 공법은 처음🔗

무너진 광주대표도서관은 임시 지지대 없이 간격이 48m인 장스팬을 떠받치는 특수공법을 썼죠. 시간에 쫓기며 공사한 건설사는 이 공법에 경험이 없었습니다.

2. "난 글로벌 CEO라"🔗

쿠팡 김범석 이사회 의장이 국회 청문회 출석을 거부하며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로서 일정"을 사유로 적었습니다. 쿠팡은 2주가 지났는데도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에 관한 후속조처가 없죠, 왜일까요.(AP 연합)

3. 1등이 37점🔗

'벤치마크'는 인간의 IQ테스트 같은 인공지능 검사 방법입니다. 최근 한 검사에서 제미나이3가 37점을 기록해 인공지능 중 1등을 했어요. 너무 점수가 낮다고요? 이 벤치마크 HLE의 문제가 어떤 식이냐면요.

4. 등록금, 인상만 남았다?🔗

대학들이 등록금 인상 눈치를 보지 않게 됐습니다. 인상을 억제하는 주원인이던 국가장학금 2유형이 2027년부터 폐지되어선데요, 줄인상 신호가 될까요?

5. 꿈을 물어봐줘 고마워요🔗

나는 니빈 바삼, 열네살입니다. 저의 꿈은 패션 디자이너예요. 2년간 학교에 못 다녀서 심심할 땐 그저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꿈을 물어봐줘서 고마워요. 여긴 고통이 가득해서 서로에 대해 물을 힘이 없거든요.

REUTERS 연합

겨우살이 아래서 키스를

13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D.C.에서 커플들이 키스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겨우살이 아래에서 가장 많은 커플이 키스하기'라는 기네스 기록을 세우는 중입니다. 이전 기록은 488쌍이었는데요, 이날 1435쌍이 키스했습니다.

29년간 1천건 출동한 소방관

백혈병 진단을 받은 소방공무원의 공무상 질병을 인정한 법원 판단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인사혁신처가 근무와 공무상 재해의 인과관계를 인정하지 않자, 이 소방공무원은 출동 기록 1047건을 제출했습니다.👉기사보기

병 걸렸을 때가 더 건강하다

제목은 니체의 말입니다. 건강한 20대에는 아무거나 먹다가, 30대가 되어 예전 같지 않은 몸의 신호가 나타나면 칼로리 박사가 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죠. 니체는 여기서 더 나아가 가치체계를 뒤집어 엎습니다.👉기사보기

공공급식에 동물복지인증 축산물을 사용하자고 제안하면 '축산물의 품질 면에서 차이가 있는지' 묻는 말이 제일 먼저 돌아온다. 동물복지 축산인증제의 취지는 축산물의 품질 개선이 아니다. 동물복지 기준을 따르는 농장을 국가가 인증해 농장동물이 조금이라도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하는 데 목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