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쳐야 사는 노인들

8월 12,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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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8. 12. 화요일

지난봄 한겨레에 입사한 새내기들이 사회부에서의 수습 기간을 마치고 이달 1일 발령을 받았습니다. 제 친정 같은 사진부에도 한 명이 배치되었고요.

사회부에서 수습 기간을 마치고 왔지만, 사진기자는 부서에 온 이후 또 한 번의 교육 기간을 거칩니다. 실무적인 내용 외에도 선배들에게 한겨레의 역사와 가치, 우리가 추구하는 포토 저널리즘에 대해 듣고 배우지요.

이 기간은 새 구성원이 업무와 조직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시간이기도 하지만, 반대로 조직이 신입에 적응하며 배우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새 식구들을 통해 조직 안의 다양성을 확대하고, 유연성을 키울 기회이지요.

새 식구를 맞이하는 일은 언제나 설레고 긴장됩니다. 드디어 막내를 졸업하고 첫 후배를 맞이하는 김영원 기자부터 사진부장까지 모두 한마음으로 새 식구를 환영했습니다. 언제부터인가 사진부의 환영 의례가 된 꽃바구니와 케이크가 준비되고, '신입'의 책상 위에는 '웰컴 홈' 줄깃발이 에어컨 바람에 나부꼈습니다. 환영 세레모니의 절정은 '장비 지급'입니다.

저의 경험을 돌아보자면 반짝반짝한 카메라와 렌즈, 다양한 개인 장비들을 한 아름 받아 들었을 때 도파민이 폭발했습니다! '모든 것이 준비되었고 나만 잘하면 된다!'라는 다짐이, 벅차오르는 마음을 비집고 절로 튀어나왔지요. 한겨레에서의 제 첫출발을 기억하다가 신입 교육 구석구석에 '새 식구가 조직에 잘 뿌리 내리길 바라는 선배들의 사랑과 응원이 가득 담겨있었구나' 깨달았습니다.

모쪼록 우리 새내기들도 한겨레에 잘 뿌리 내려 함께 울창한 숲이 되어가기를 바랍니다. 기사를 읽다가 바이라인에서 한겨레 30기 김수연, 박찬희, 이나영, 장종우, 최현수 기자의 이름을 보신다면 jks님께서도 마음으로 따뜻한 격려와 응원 보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1. 사망사고 57건, 기소 0건🔗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후 3년2개월간 사망사고 수사를 많이 받은 상위 10개 기업 중 7곳이 대형 건설사입니다. 총 57건의 사고가 있었는데 기소된 곳은 없습니다.

2. 특별사면의 이면🔗

광복절 특사가 결정됐습니다. 조국 전 대표 부부와 최강욱·윤미향·정찬민·홍문종·심학봉 전 의원 등이 포함됐는데요. 이례적으로 첫 사면에 정치인이 많습니다.

3. 해방 가요를 아시나요🔗

광복 80돌을 맞아 1945~1949년 '해방가요' 37곡이 재발매됩니다. 옛 음반을 복원하거나 노래를 새로 녹음해 CD와 USB 음원 형태로 만든 건데요. 그때 그 시절 해방에 들떠 불렀던 뜨거운 노래들을 만나보세요.(민족문제연구소)

4. '도망쳐야 사는' 노인들🔗

두 할머니에게 집은 무더위에 안전한 공간이 아닙니다. 폭염에 이글거리는 낡은 집은 오히려 냉방비 지원을 가로막는 걸림돌이 되기도 하는데요. 매일 더위를 피해 집에서 '도망치는' 노인들을 만났습니다.

5. 출근 첫날, 돌아오지 못했다🔗

지난 주말 전남 고흥 새우양식장에서 이주노동자 2명이 감전돼 숨졌습니다. 곡성 과수원에선 이주노동자가 3톤 지게차에 깔려 숨졌는데요. 대체 뭐가 문제일까요.

EPA 연합

끌 수만 있다면

지난 10일(현지시각) 포르투갈 트랑코수 주민들이 나뭇가지를 휘두르며 번지는 불길을 필사적으로 막고 있습니다. 이날 아침 꺼진 줄 알았던 불이 다시 타오른 건데요. 6월 말부터 시작된 이번 산불은 한 달 넘게 포르투갈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2022년 이후 포르투갈 최악의 산불입니다.

대미수출 -14.2%

지난 1~10일 미국으로의 수출이 1년 전보다 14.2% 줄었습니다. 15% 상호관세 발효와 조업일수 감소가 맞물린 결과인데요. 반도체·선박·승용차 수출은 늘었지만, 석유제품과 무선통신기기는 줄었습니다.👉기사보기

뜻밖의 치료제

jks님 세상에서 가장 가벼운 금속, 리튬을 아시나요? 전기차와 스마트폰 배터리의 필수 소재인데요. 이 금속이 알츠하이머병 같은 치매를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아직 동물실험 단계지만, 독성이 없어 임상시험에 대한 기대도 크다는데요. 리튬이 치매 치료의 판도를 바꿀 수 있을까요?👉기사보기

수라갯벌에는 저 멀리 뉴질랜드에서 출발해 하루도 쉬지 않고 1만㎞를 날아오는 큰뒷부리도요새가 있다. 나는 이 새의 상징을 모시고 12일 전주에서 출발해 다음달 11일까지 서울행정법원을 향해 함께 걸어서 행진할 것이다. 내가 무슨 힘이 있겠냐마는 30년간 새만금 갯벌이 처참하게 변했지만 새만금을 포기하지 않고 매년 찾아오는 새들처럼 나 역시 생명과 사랑을 포기하지 않고 나아가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