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내가 숨어야 하나요

쾌적하게 보기   Ι   구독하기 2025. 8. 25. 월요일 처서가 지났는데도 버거운 더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요새는 걸어다니는 게 힘드니 산책이고 러닝이고 다 포기하고, 실내에서 시간 보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게 되더라고요. 그러다가 한때 열성적으로 즐기던 취미인 '방탈출'을 다시 해보자고 친구들과 계획을 세우게 됐어요. jks님은 혹시 방탈출 좋아하시나요? 요즘 예능 프로그램으로도 많이 만들어지고 있는 방탈출은, 폐쇄된 공간 안에 갇혀서 각종 퀴즈와 수수께끼를 해결하고 자물쇠를 풀어 탈출하는 형식의 게임입니다. 특정 상황을 가정해 공간 안에 최대한 비슷하게 시뮬레이션을 해 몰입력을 높여놨죠. 이를테면 억울한 누명을 쓴 죄수인데 탈옥을 해야 한다거나, 살인 사건의 목격자가 되어 범인을 잡아야 한다거나 하는 식입니다. 저는 방탈출 게임을 즐겨온 지 굉장히 오래됐는데요. 10여년 전까지만 해도 한두 칸 정도로 한정되던 게임 공간이 최근에는 무한 확장되어 미로처럼 돌아다닐 수 있게 됐음은 물론, 때론 건물 한 채를 다 사용하거나 야외를 걸어다니는 동선까지 추가된 것을 보고 감탄하곤 합니다. 물론 공간 활용이 큰 프로그램일수록 비용이 많이 들고, 때로는 콘서트 예매를 방불케 할 정도로 치열한 티켓팅을 해야 하지만요. 최근의 트렌드 중 하나는 그 안에 배우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게임을 하러 들어온 참여자들과의 대화를 통해 힌트를 주거나, 공포 테마의 경우에는 무서운 역할을 맡아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식이죠. 일종의 극의 조연인 배우들을 배치해서, 게임을 즐기는 사람이 정말 주인공이 된 느낌을 만들어준다는 것도 재미 중 하나입니다. 저는 다양한 친구들을 데리고 가서 게임을 해봤는데, 확실히 호불호는 갈리는 것 같습니다. 방탈출의 재미 요소는, 정확한 정답만 찾아내면 내 앞에 놓인 난제를 헤쳐나갈 수 있다는 쾌감에서 나오거든요. 굳이 여가활동에서까지 복잡한 문제를 푸는데 머리를 싸매고 싶지 않은 친구들이 있는가 하면, 일상에서 느낄 수 없는 명료한 정답 찾기와 상황극을 주도하는 느낌에서 희열을 즐기는 친구들은 좋아하더라고요. 좋아하는 이유를 물으면 저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특히 제가 업무상 좇는 질문에서 속 시원한 해답이 나오지 않는다면, 그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또 방탈출 게임을 찾게 됩니다. 각종 특검과 미국과의 통상 문제 등이 이어지면서 우리도 다사다난한 시기를 통과하고 있는데요. 그래도 이 끝엔 가을처럼 시원한 탈출구가 있기를 바라봅니다. 1. 왜 내가 숨어야 하나요🔗 스토킹 범죄 피해자 지연씨는 집 밖에 못 나갑니다. 경찰·법원의 보호 조치는 무력하고, 그것조차 없는 기간은 길기 때문인데요. 결국 피해자가 '감옥'에 삽니다. 2. 눈물과 분노의 결실🔗 노란봉투법이 21년 만에 국회 문턱을 넘었습니다. 회사의 손배 가압류를 제한하고, 하청 노조가 원청과 교섭할 길이 열린 건데요. 법 개정 의미를 짚어 봤습니다. 3. 역직구에 쏠린 눈🔗 국내 이커머스 시장이 포화 상태에 접어들자 업체들이 '역직구'에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컬리는 미국, 쿠팡은 대만 시장을 보는데요. 물류업계도 나섰습니다. 4. 덮어둔 과거사🔗 한일 정상이 17년 만에 공동 합의문을 발표했습니다. 대북 공조를 강화하고 산업·정책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는데요. 하지만 과거사 문제에 대처하는 정부의 역사인식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나옵니다.(연합) 5. 오늘도 '웃참' 실패다🔗 '춤추는 지휘자' 백윤학 교수 영상을 보면 웃음이 납니다. 오케스트라 단원들도 웃음을 참느라 애쓰는 표정인데요. 유튜브 쇼츠 수백만 조회수를 기록한 그의 몸짓 하나하나엔 다 이유가 있습니다.(세종문화회관) AFP 연합 잔발의 차이 긴 몸과 짧은 다리가 앙증맞은 코기들이 반려인의 응원을 받으며 힘차게 달리고 있습니다. 지난 23일(현지시각) 리투아니아 빌뉴스 빙기스 공원에서 열린 '코기 레이스 2025' 50미터 달리기 선수들인데요. 올해 4회를 맞은 행사에서 달리기와 코스튬 대회에 유럽의 코기들이 참가해 기량을 뽐냈습니다. 60대 이상 피의자, 20대 추월 지난해 범죄 피의자 가운데 60대 이상 비율이 18.8%였습니다. 20대 피의자(18.3%)보다 많은 건 처음입니다. 살인과 절도 피의자는 60대 이상이 전체 연령층 중 가장 많았는데요. 2차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갓 시작된 지금, 점검해야 할 문제가 있습니다.👉기사보기 임플로이언서의 '생존책략' 출판사 마케터인 민음사 조아란 팀장, 푸른숲 문창운 부장, 흐름출판 박중혁 과장은 공통점이 있습니다. 유튜브·인스타그램에서 인기 있는 출판사 직원(임플로이)이자 인플루언서인, '임플로이언서'들인데요. 이들은 어떻게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았을까요? 책보다 이걸 앞세웠기 때문이라네요.👉기사보기 '연대와 환대'를 쓴 박지호 작가는 남의 일처럼 보이는 일을 제 일처럼 받아들이고, '나도 관계된 일'이라 여겨 서로에게 손을 건네는 힘을 연대라 말한다. 또 연대가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 유일한 경로라는 것을 깨닫고 그런 마음으로 대하는 '진심'을 환대라 말한다. 👉[서울 말고] 지금 산청은 연대와 환대의 날들 공유하기게시하기웹에서 보기 jks님의 의견을 기다립니다 자주 묻는 질문  Ι   지난 레터 보기 한겨레 daily@hani.co.kr 서울시 마포구 효창목길 6 1566-9595 수신거부 Unsubscri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