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0의 몰락

8월 14, 2025

2025. 8. 14. 목요일

"베베베베베-베 베베베베 피인~"

혹시 이 노래를 아시나요? 글로 읽고 멜로디가 떠오르신다면 당신은 아마 육아 동지일 가능성이 클 테지요. 오늘 아침부터 4살 딸과 함께 베베핀 노래를 흥얼거리고, 우줄우줄 어깨춤을 추었습니다. 지난 주말 딸과 함께 본 어린이 뮤지컬 '베베핀'(우당탕탕 패밀리)의 여운이 아직 가시지 않은 모양입니다.

딸을 어린이집에 보내고, 기사를 쓰면서도 노래를 흥얼거려 봅니다. 딸은 "괜찮아 긴장할 수 있어, 긴장해도 괜찮아∼"하고 다독여주는 '감정표현 송'을 좋아합니다. 저는 타이틀 송 격인 '베베핀송'을 좋아합니다.

저는 뮤지컬을 보러 간다고 한껏 신난 딸과 조금 달랐습니다. 지난주 일과에 지쳤던 터라 '적당히 보는 척하면서 쉬어야겠다' 생각했거든요. 하지만 막상 뮤지컬이 시작되자 아기자기한 무대 장치와 음악, 배우들의 연기에 푹 빠져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공연을 관람했습니다. 꽃과 인형, 유니콘, 해적까지 다양한 역할을 최선을 다해 연기하던 조연 배우들이 너무 멋있었습니다. 문득 생각해보니 제가 베베핀 전에 본 마지막 뮤지컬은 2011년에 본 '잭 더 리퍼'(신성우 주연)였더군요.

딸이 현재 좋아하는 만화는 '베베핀'과 '츄피', 그리고 '꼬마의사 맥스터핀스'입니다. '베베핀'(한국·2022년)은 막내 남동생인 '핀'과 누나 '보라', 형 '브로디', 그리고 엄마·아빠 다섯명 가족의 일상을 담은 애니메이션입니다. 아이들의 일상과 놀이를 주제로, 뮤지컬적 요소를 결합해 아이들의 시선을 확 끕니다.

'츄피'(프랑스·1992년)는 호기심 많은 아귀 펭귄 캐릭터가 일상 속에서 친구들과 겪는 에피소드, 다양한 장소를 방문하는 모험기를 다룹니다. '꼬마의사 맥스터핀스'(미국·2012년)는 미국 캘리포니아에 사는 6살 아이 도티(별명: Doc)가 할머니에게 받은 마법의 청진기로 장난감에게 생명을 불어넣고, 고장 난 인형을 고치는 내용이에요.

딸이 보는 만화를 어깨너머로 같이 보면서 눈에 띈 건 만화 주인공 부모들의 직업이었습니다. 만화가 만들어진 시대사회적 배경이 반영된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츄피 부모는 구체적으로 직업이 언급되지는 않지만 아빠는 회사원, 엄마는 프리랜서로 추정됩니다. 츄피의 아빠는 매일 회사로 출근하고, 엄마는 집에서 노트북으로 시간이 날 때마다 문서 작업을 하는 모습이 나오거든요.

'꼬마의사 맥스터핀스' 도티의 엄마는 소아청소년과 의사입니다. 아빠는 파트타임으로 일할 때도 있지만 주로 집안일을 합니다. 전업주부인 셈이죠. '베베핀'에서 핀의 아빠는 회사에 출근하는 '샐러리맨'인데요, 엄마의 직업이 정확히 나오지 않아요. 요가를 하는 장면이 많이 나와서, 누리꾼들은 '요가 강사가 아닌가'하는 추측을 내놓고 있습니다.

내심 베베핀의 부모가 좀 더 고정관념을 깨는 직업을 가져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습니다만, 딸은 그렇게까지 깊이 생각하진 않는 거 같아요. 다행히 딸은 세 개 만화를 모두 보면서 다양한 가족이 존재하고, 부모가 다양한 직업을 가질 수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는 것 같아요. 아, 그리고 세 만화 모두에서 아빠들은 저엉말∼ 육아를 열심히 합니다. 만화 속 아빠들을 보면서 저도 분발해야겠다 생각하거든요.

"가자, 딸! 베베베베베-베 베베베베 피인~"

📣광복절인 8월15일(금요일) H:730은 쉬어갑니다. 18일(월요일) 아침 7시30분에 찾아뵙겠습니다.

사진공동취재단

1. V0의 몰락🔗

대통령(V1) 위에 있는 권력 'V0'로 불렸던 김건희씨가 독방에 갇혔죠. 대선 전부터 주가조작, 허위이력, 명품 수수, 공천 개입 논란까지 몰락은 예고돼 있었습니다.

2. 목걸이로 얽힌 사이🔗

김건희씨의 구속에 결정적 역할을 한 분입니다. 김씨에게 6000만원짜리 목걸이를 줬다고 자수한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인데요. 두 사람은 어떤 연결고리가 있을까요? 포스코 출신 이 회장의 사업과 가족 관계를 살펴봤습니다.

3. 베일 벗은 국정과제🔗

이재명 정부가 출범 70일 만에 국정과제 123개를 발표했습니다. 1호 과제인 권력 분산을 위한 개헌과 함께 검찰청 폐지, 미래산업 100조 투자 등을 담았습니다.

4. "원래 우리집이었는데..."🔗

경기 하남시가 오소리로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위례새도시 숲 산책로에 나타나 주민을 놀라게 하거나 문다는 건데요. 급기야 시가 정부에 유해야생동물 지정을 건의했습니다. 그게 최선일까요?

5. 개정하세요! 집행하세요!🔗

광복절 전날인 오늘은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입니다. 어제 서울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이용수 할머니와 시민들이 폭우를 뚫고 외친 목소리를 들어보세요.

EPA 연합

기자의 유언

12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팔레스타인 연대집회에 등장한 피켓입니다. '당신의 목소리는 그들의 폭탄 소리보다 컸다'는 글 아래 그림은 알자지라 기자 아나스 샤리프인데요. 가자 현장을 취재하던 그는 전날 자정 이스라엘 공격에 숨졌습니다. 1시간 뒤에 그가 소셜미디어에 예약 전송한 글이 올라왔습니다.👉기사보기

시간당 149.2㎜ 호우

어제 수도권은 비가 무섭게 내리쳤습니다. 인천 옹진군 덕적면 북리는 시간당 149.2㎜의 비가 왔는데요. 이달 초 전남 무안과 함평에 쏟아졌던 극한 호우를 넘어서는 강우량입니다. 물에 잠기고 땅이 꺼지고 사람이 갇히는 피해가 잇따랐습니다.👉기사보기

인스타그램

질투나는 '예부랑'

jks님은 온전히 자신을 위한 시간을 종종 보내시나요? 나만을 위한 근사한 요리를 만들거나 나를 꾸미는 일을 부단히 보여주는 방송인이 있습니다. 웬만해선 남의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는 박나래씨인데요. 1인 웨딩사진을 찍으며 '예부랑'(예비 신부이자 신랑)을 자처하는 그의 '자기돌봄력'이 부럽습니다.👉로그인하고 읽기

그런데 그 화살이 또 만만한 사람에게 향한다. 4인석에 앉는 덩치 큰 남자는 놔두고, 2인석에 앉는 여자만 쫓아내는 것도 봤다. 남자는 5분 만에 먹고 나가는데 여자는 오래 걸린다는 핑계에 또 놀랐다. 안 그래도 소화불량에 시달리는데, 물 마시듯 밥을 때려 넣고 나와야 미움을 사지 않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