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 앞에 앱

9월 10, 2025

2025. 9. 10. 수요일

jks님은 자다가 이불을 걷어차고 싶을 만큼 부끄러운 기억이 있으신가요? 제게 그런 기억은 첫 아이를 출산했을 때의 일입니다.

임신한 김에 폭식을 일삼아 당시 딸의 몸무게는 4kg 가까이 육박했습니다. 자연분만이 쉽지 않아 진통 끝에 제왕절개 해야했죠. 호흡곤란, 고열, 수술 등으로 몸은 만신창이가 된 듯 했습니다. 그런데 아이를 낳은 다음날 캄캄한 새벽, 병실로 '첫 수유콜'이 온 겁니다. 아이에게 젖을 먹여야 하니 수유실로 오라는 연락이었죠.

사전 지식도 없이 아이를 낳았던 저는 정말 당황해 "아니 이렇게 아픈데 새벽에 깨워서 젖을 먹이라고 하면 어떻게 하느냐"고 따지듯 말했습니다. 그런데 수화기 너머 병원 관계자의 목소리톤을 들으니 상당히 황당해 하시는 것 같더군요.

제가 잘못됐단 걸 직감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병실을 나와 수유실로 갔더니, 그 새벽에 산모들이 줄줄이 앉아 젖을 먹이고 있는 풍경이란...그날 느꼈던 충격과 탄식, 부끄러움이 생생합니다.

그 뒤로 저는 주변 지인들에게 종종 '인공젖'이나 '인공자궁'을 만들어야 여성 몸의 도구화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 같다며 창업아이템으로 어떻겠느냐고 물었고 '살짝 미친 여자'를 보는 듯한 눈빛을 받곤 했습니다.

여성의 몸, 생물학적 특성은 그 자체로 사회에서 어떤 기대와 압력을 받습니다. 거부하면 예민한 사람, 수용하면 좋은 사람이 되기 좋은 구조지요. 여성은 여성의 생물학적 특성을 긍정하면서, 사회의 기대와 싸워나갈 수 있을까요?

이번주 한겨레21은 "여성의 목소리가 여전히 과격한 페미니즘으로 치부되는" 2025년에 드라마 '애마'를 보는 것의 의미를 다뤘습니다. 한겨레21을 구독하시면, 페미니즘을 구독하실 수 있습니다.

1. 법 앞에 앱🔗

AI로 타인의 신체 사진·영상을 편집하는 불법합성물 범죄. 작년 처벌이 강화됐지만 '불법 합성' 앱은 무차별적으로 유통되고 있는데요. 이런 한계 때문입니다.

2. '가족'을 다시 쓰자🔗

엊그제 대통령실이 지시한 '비혼 출산' 제도 개선에 대한 관심이 뜨겁죠. 실제로 비혼·비혈연 가구는 10년 만에 3배 늘었는데요. 손볼 정책이 한두 개가 아닙니다.

3. 입안에 침이 고이는도다🔗

퓨전 사극 드라마 '폭군의 셰프'가 입소문을 타고 있습니다. 현대 프랑스 요리대회 우승자가 조선시대로 돌아가 궁중요리를 선보이는 내용인데요. 흑백요리사, 대장금, 요리왕 비룡이 떠오르는 이 드라마의 매력은요.(tvN)

4. 워싱턴으로 가는 한국 극우🔗

모스 탄, 고든 창, 민경욱 전 의원.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한국 부정선거 음모론을 퍼뜨리는 분들입니다. 같은 신념을 가진 한국 단체는 미국 지부를 세워 활동하는데요. 이들 주장이 미 공화당에 스며들고 있습니다.

5. '일등 국가'에서 내려오기🔗

누구도 벼랑으로 내몰리지 않는 사회 실현 vs 생명존중. 일본과 한국은 '자살예방법'부터 강조점이 다릅니다. 한국이 'OECD 자살률 1위'라는 비극에서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오늘 세계 자살예방의 날을 맞아 전문가들이 제안합니다.

AFP 연합

뿔난 젠지

8일(현지시각) 네팔 수도 카트만두 의회 앞 거리를 수만명이 가득 메웠습니다. 네팔 정부가 허위 정보 단속을 이유로 유튜브 등 26개 소셜미디어 접속을 차단하자 Z세대를 중심으로 항의 시위에 나선 건데요.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로 19명이 숨지자, 결국 정부는 소셜미디어 금지령을 거둬들였습니다.👉기사보기

종이책 10.5권

작년 1년간 30대 여성이 읽은 평균 독서량입니다. 종이책을 가장 많이 읽은 성·연령대 집단입니다. 30대 남성(4.1권)보다 2배 이상 많습니다. 전체 평균은 5.4권인데요. 성별로 여성 평균은 6.6권, 남성 평균은 4.1권이라네요.👉기사보기

'취향'을 사세요

jks님은 SNS에 어떤 사진을 올리시나요? 내게 가치 있는 물건이 아닌 남들이 보기 좋은 물건을 올리진 않으신가요? 그러시다면, 연애 초기부터 구두쇠를 자칭한 임현주 아나운서 남편의 소비 습관을 읽어보세요. 욕망이 아닌 취향으로 살아가는 방법을 엿볼 수 있을지 모릅니다.👉로그인하고 읽기

초기 진술 자체가 난항인 이주여성, 장애인은 어떨까. 통념과 편견이 유독 높은 여성폭력, 범죄라는 관문이 비틀려 있어 통과자체가 난관인 성매매, 성산업과 가정폭력은 또 어떨까. 근로감독관이 조사해야 하는 직장내 성희롱도 그렇다. '사법개혁'과 '검찰개혁'에서 이들은 경청되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