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들이 이겼다

9월 12, 2025

2025. 9. 12. 금요일

jks님은 사진을 자주 찍으시나요? 저는 최근에 출장 준비를 위해 증명사진을 찍었다가 살짝쿵 '마상'을 입었습니다.

사내 프로필 사진의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는 김혜윤 기자에게 달려가 급히 촬영을 부탁했는데요, "선배 정말 괜찮으시겠어요?"라는 후배의 염려에 "한 컷만 부탁드립니다!"라고 졸라 후딱 촬영을 마쳤지요. 하지만 곧 사진을 보고 깨달았습니다. 후배의 염려는 타당했으며, 사진기자는 훌륭했지만, 모델은 그렇지 않았다는걸.

마침, 서류 접수가 잠시 미뤄졌기에 저는 '오늘따라 머리 가르마가 이상하게 잡혔기 때문이다', '비비크림이라도 바르는 성의를 보였어야 한다' 등의 자책을 하며 근처의 사진관을 찾았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예상하시는 바와 같습니다.

이마와 귀 등 얼굴 전체를 최대한 드러내고 미소도 띠지 말아야 한다는 조건 하에 촬영한 사진은 더할 것도 뺄 것도 없는 팩트였지만, 그 팩트는 너무너무 마음이 아팠습니다.

두 번의 경험을 통해 2025년 9월의 저를 인정하던 찰나 정말 무슨 콩트처럼 스마트폰의 알람이 울렸습니다. "기억에 남는 추억"이라며 클라우드 사진 앱이 2023년의 셀카를 보내온 것입니다.

저는 2.2kg의 체중으로 태어나 백일해로 한약을 먹어 우량아가 되기까지의 생후 100여 일을 제외한다면 한 번도 날씬하다거나 예쁜 외모로 살아본 기억이 없는데요, 2023년의 저는 현재에 비하자면 매우 흡족한 모습이었습니다!!! 그 순간 천둥 같은 깨달음이 저를 강타했습니다. '2027년에도 나는 2025년의 사진을 보며 지금과 똑같은 생각을 할 수 있다.'

이날 이후로 제 스마트워치의 초기화면은 햄스터 가지에서 2023년의 저로 바뀌었습니다. 이 경험을 기억하며 현재의 나도 긍정해 주기로, 노화가 더뎌질 수 있도록 저를 좀 더 보살펴주기로 다짐하면서요.

때마침 이 레터를 마감하기 위해 사내 카페에서 주문한 커피 뚜껑에는 아래와 사진과 같은 메시지가 붙어 있네요.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의 그 유명한 경구(까르페 디엠, Carpe diem)를 오늘 아침 jks님과 나눕니다;)

1. 새들이 이겼다🔗

정부가 전북 군산에 지으려는 새만금신공항 건설에 제동이 걸렸습니다. 법원이 사업 계획을 취소하라고 판결한 겁니다. 득보단 실이 더 크단 이유입니다.

2. "내란특별재판부 문제없다"🔗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여당의 내란특별재판부 설치안에 힘을 실어줬는데요. 세제 개편 기조를 뒤집는 발언은 정책 후퇴란 지적을 받습니다.

3. 추석연휴 이곳에 몰립니다🔗

이번 추석 연휴는 10월10일 하루만 연차를 내면, 최대 10일까지 쉴 수 있죠. 이 기간 관심 있는 국외 여행지 1~3위는 모두 일본이었는데요. 국내는 부산과 서울 다음으로 단풍 명소인 이곳이 뽑혔습니다.

4. '반대 1표' 미스터리🔗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찬성(가) 173표, 반대(부) 1표로 통과됐습니다. 권 의원 본인은 공개적으로 찬성표를 냈는데요. 한동훈 전 장관 때와 달리 속전속결로 진행됐습니다.(연합)

5. 청년 우익 아이콘의 죽음🔗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가장 영향력 있는 미국 우파 청년 정치인 찰리 커크가 10일(현지시각) 피살됐습니다. 대학 토론 행사 중 총에 맞았는데, 암살 용의자는 도주했습니다. 트럼프는 그를 순교자라고 불렀습니다.(로이터 연합)

AP 연합

"마크롱 스탑"

불길이 치솟은 도로 위를 시민들이 막아섰습니다. 그제(현지시각) 프랑스 북부 릴 거리에서 열린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퇴진 시위인데요. 이날 파리 전역에서 연금개혁과 긴축안 등에 반대하는 시민 20만명이 쏟아져 나왔고, 일부 지역에선 식당과 버스가 불타고 열차 운행이 중단됐다네요.👉기사보기

소액결제 피해 5561명

KT 휴대전화 무단 소액결제 피해 소식 전해드렸죠. KT가 자체적으로 조사해봤더니 5561명의 고객 정보가 새나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는데요. KT 이용자들은 카카오톡 단체방에 모여 대화를 나누거나 스스로 피해 예방에 나서며 불안을 해소하고 있다네요.👉기사보기

엘지 트윈스

야구장 한켠의 사람들

선수는 아니지만 야구장에서 매일 수백 개의 공을 던지고 받는 사람이 있습니다. 경기 전 야수에게 공을 던져주는 배팅볼 투수와, 투수의 공을 받아주는 불펜 포수인데요. 적은 연봉에 부상 위험도 크지만, 타자의 안타 한 방에 보람을 느낀다는 이들의 얘기를 들어보세요.👉기사보기

능력주의의 가장 큰 해악은 '불평등' 문제를 '불공정'으로 바꿔치는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조국 사태에서 '불공정'만 문제 삼는 경우, '명문대생'의 분노만 부각되고 '비명문대생'은 소외되기 쉽습니다. 그러나 '불평등'을 문제 삼는 순간, '명문대생' 뿐 아니라 애초에 시험을 통한 지대추구 경쟁에서 밀려난, 그래서 박탈감조차 못 느끼는 이들도 시야의 중심에 들어옵니다. 조국 사태를 '불공정'이 아니라 '불평등' 문제로 봐야 하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