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 나랑 엄마 될래요?
쾌적하게 보기 Ι 구독하기 2023. 6. 30. 금요일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취재차 벨기에 브뤼셀에 와 있습니다. 29일부터 이틀 동안 27개 회원국의 정상들이 모여 유럽이 마주하고 있는 가장 중요한 현안을 논의하고 의견을 모으는 자리입니다. 이번 정상회의 주제는 16개월째 계속되고 있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침공과 유럽연합의 우크라이나 지원 대책부터 유럽 각국으로 몰려드는 이민자 문제까지 다양합니다. 이 가운데서도 가장 눈여겨 볼만한 것은 '유럽의 대중국 전략'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유럽에서 가장 핫한 주제입니다. 유럽연합의 대통령이라고 볼 수 있는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지난 3월 말 새로운 대중국 전략으로 '디리스킹'(위험 완화)을 제안 했습니다. 미중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미국이 한때 주장했던 것처럼 '디커플링'(관계 분리)을 하기보다는 대중 경제 의존을 낮추며 위험 요소를 제거하겠다는 겁니다. 기후위기, 환경 등 중국과 협력할 수 있는 분야에선 계속 협력하겠단 거고요. 열흘 전인 20일에는 유럽연합이 역사상 처음으로 '경제 안보 전략'을 발표 하기도 했는데요. 새 대중 노선인 디리스킹을 어떻게 정책화할 지 밑그림을 그린 것으로, 사실상 중국을 염두에 둔 전략을 담고 있습니다. 이번 주 제가 취재 중인 유럽연합 정상회의에서 회원국들은 이 새 대중 전략을 중점 논의할 것입니다. 이는 곧 구체적인 정책으로 이어질테고요. 한국 역시 유럽의 행보를 눈여겨 볼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 역시 가치 동맹인 미국과 지정학적 이웃인 중국이라는 두 강대국 사이에 낀 나라니까요. 출장으로 바쁜 날을 보내고 있지만, 오늘은 유독 한국 생각이 간절합니다. 지금 띄우는 이 편지가 저의 마지막 뉴스레터라서입니다. 지난 봄 편지쓰는 마음으로, 독자님께 친절하게 다가가겠다는 마음으로 뉴스레터를 시작했지만, 너무 빨리 이별 인사를 전하게 돼 안타깝고 죄송합니다. 다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