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신생아번호’로 사는 2236명

6월 23,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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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6. 23. 금요일

13년 가까이 기자 생활을 하는 동안 가장 많이 언급한 법안명이 있다면, 아마도 '포괄적 차별금지법'일 것 같습니다.

2011년 경찰서에서 먹고 자는 수습기자 생활을 할 때 처음 썼던 기사는 어디서도 환대받지 못했던 10대 성소수자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어떤 '징후'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2013년 사회부 기자 생활을 할 땐 포괄적 차별금지법을 제정하자는 취지의 8회 분량의 기획기사를 쓴 기억이 있구요. 이후 사회부에서든 정치부에서든 여러 차례 이 법 제정의 필요성을 기사화 해왔습니다. 이 법의 부재로 죽음에 가까운 고통을 받는 이들이 현실적으로 존재하니까요.

그러나 국민적 비난을 감수하면서도 어떤 입법에는 적극적으로 나서는 여야 정치인들이 '차별금지법'이란 단어 앞에서는 유독 작아집니다. 지역 여론을 틀어쥔 교회 목사님들의 압박 때문이지요. 19대, 20대, 21대 국회에서 지난 10년여간 차별금지법 제정 시도가 있었지만 판판이 무산되고 말았습니다.

국회 정문 앞 횡단보도엔 시기마다 여러 입법 요구들을 담은 펼침막이 걸리는데, 아마 차별금지법을 오독하는 펼침막이 내려진 적은 없을 겁니다. 지금도 "남자 며느리, 여자 사위" 허락하는 차별금지법에 반대한다는 펼침막이 내걸려 있습니다.

21대 국회는 이제 1년도 채 남지 않았는데요. 그 기간 동안 차별금지법을 통과시킬 수 있을까요? 어려울 듯 합니다. 그제(21일) 민주당 의원총회에선 차별금지법 이야기가 나오자 한 초선 의원이 "기독교계가 반대하는데 어떡하려고 그러냐"며 논의 자체를 가로막았다고 하더군요.

그런 말을 한 이에 대해서도 씁쓸한 마음이 들지만, 누구도 그와 논쟁조차 벌이지 않은 사실이 더욱 실망스러웠습니다. 요사이 민주당의 화두는 '혁신'인데, 도대체 무엇을 위한, 무엇을 바꾸려는 혁신일까 하는 생각도 들었구요. jks님은 차별금지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게티이미지뱅크

1. 있어도 없는 아이, 2236명🔗

출산기록은 있지만 출생신고는 안 된 아기들엔 '임시신생아번호'가 부여되는데요. 이 번호로 살아가던 아이, 2236명에 이릅니다. 이미 3명은 세상을 떠났습니다.

2. '만 나이' 적용 예외 list🔗

다음주 수요일부터 '만 나이'가 시행됩니다. 모두가 한두살씩 젊어지는 것이죠.😁 다만 예외도 있는데요. 구체적으로 알려드립니다.

3. 의경 대신 차벽?🔗

시위 차단용 대형 펜스가 설치된 5톤 트럭을 '차벽트럭'이라고 합니다. 원칙적으론 사용이 금지돼 있죠. 근데 경찰이 이걸 새로 사겠다고 합니다. 10년 만입니다.

4. 비가 안 와서 망한 레인부츠🔗

레인부츠 대명사 '헌터부츠'를 만드는 영국 헌터부츠사가 파산했습니다. 166년 된 회사가 무너진 데는 건조한 날씨도 한몫했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이제 이 부츠를 못 사냐고요? 그렇진 않습니다.

5. [팩트체크] 중국인 투표권 박탈은 상호주의?🔗

국민의힘이 중국인 투표권 박탈이란 총선 공약을 발표했죠. 여기에 찬성한단 이들도 적지 않은데요. 여당이 내세운 근거를 찬찬히 따져본 뒤 다시 판단해보시죠.

AFP연합뉴스

빛을 잃은 가마우지

베네수엘라 마라카이보 호수에 기름으로 뒤덮인 가마우지가 홀로 떠있습니다. 지금은 가동을 멈춘 석유 생산시설에서 흘러나온 기름이 가마우지를 검게 물들인 건데요. 베네수엘라 정부는 별다른 대책을 내놓고 있지 않습니다.

점심값 23만9000원

요즘 점심 한 끼도 부담되시죠? 수도권 직장인들은 한 달에 평균 23만9000원, 한 끼에 평균 1만1300원을 점심값으로 쓴다고 하는데요. 최근 직장인들이 특별히 많이 찾는 메뉴가 있다고 합니다.👉기사보기

와디즈 펀딩

무쓸모의 쓸모

건설장비? 군용장비? 아닙니다. 물수제비 뜨는 기계입니다. 공대생들이 과학의 원리를 이용해 만든 '쓸데없는' 물건이라고 하는데요. 덩크슛 돕는 기계, 팔굽혀펴기 운동도구처럼 쓸모 없는 물건을 제작하는 사람들 이야기 들어보실래요?👉기사보기

챗지피티 같은 인공지능이 기자의 노동을 완전히 대체하면 어떻게 하나라는 막연한 두려움이 있지만, 그래도 가끔은 기술의 발전이 내 '손발 노동'의 버거움을 덜어줬으면 하는 얄팍한 기대가 교차한다. 결국 답은 인공지능이 아닌 사람에게 있을 것이다. 언론이 챗지피티는 할 수 없는 질문을 하고 답을 끌어내는 것, 꼼꼼한 검증을 통해 챗지피티는 쓸 수 없는 기사를 쓰는 것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