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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07,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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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8. 7. 월요일

지난 1일 세계스카우트잼버리가 개막했습니다. 이후의 상황은 시끌벅적한 인터넷을 통해 다들 아실 겁니다. 대회장에서 벌어진 국격 손상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K팝의 나라로 알고 기대에 부풀어 한국을 찾은 청소년들에게 우리나라가 제공한 것은 ① 배수가 안 돼 뻘밭 수준인 캠핑장 ② 고인 물웅덩이에서 창궐한 해충 ③ 부실한 식사 ④ 바가지 요금이었습니다.

제공하지 않은 것은 ① 뙤약볕을 피할 충분한 그늘막 ② 생수와 얼음 ③ 온열질환자를 위한 치료약품과 병상 ④ 2023년에 걸맞은 화장실 위생 수준 등이 있습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정체성을 크게 자각하지 않고 사는 사람들도 수치사(死)하기에 넉넉한 국제적 망신이다 싶습니다.

이 총체적 난국인 대회의 조직위원회 누리집에 들어가 봤습니다. '도전과 개척', '한국의 멋을 세계에', '쾌적한 환경에서 즐기는 안전 잼버리'… 제 낯이 뜨거워지는 것은 기록적인 폭염탓만은 아니겠지요.

정부는 처음엔 준비 잘했다고, 문제없다고 뻗대더니 글로벌하게 욕먹는 게 심상찮다 싶은지 뒤늦게 대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진짜 정말 늦었다'는 말이 있죠. 진지하게 행사를 중단하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벌써 몇몇 나라는 짐을 싸서 캠핑장을 떠났습니다.

심각한 문제 터지기 전에 높은 분들께서 하루속히 조기 폐막이라는 결단을 내려야 할 때입니다. 나라의 면이 안 선다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그래도 사고 안 나는 게 더 중요하지 않을까요? 청소년들에게 잘못을 시원하게 인정하는 용기를 보여주는 것도 좋은 교육입니다.

한국관광공사

1. '가석방 없는 종신형'이란 오답🔗

연이어 벌어진 무차별 흉기 난동 사건. 정부가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꺼내들었는데요. 이런 접근이 범죄 예방을 위한 차분한 논의를 방해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2. 잼버리는 왜 진창에 빠졌을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준비 부족으로 '국제 망신'이란 비판을 자초한 정부. 준비할 시간이 많았는데 왜 이런 걸까요? 원인을 따져봤습니다.

3. 포렌식 위에 '안티포렌식'🔗

카톡, 인스타그램부터 통화내역까지. 스마트폰엔 나 아닌 누군가가 절대 보지 말았으면 하는 '흔적'들이 가득합니다. 안티포렌식 서비스가 성업 중인 이유입니다.

4. 한국산 상온 초전도체, 꿈이었나🔗

국내 연구진이 개발했다는 상온 초전도체 'LK-99'. 세계 연구기관들이 검증에 나섰지만, 아직 긍정적인 결과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국제학술지 '네이처'도 입을 열었습니다.

5. 교무실을 찌른 칼🔗

대전의 한 고교 교무실에서 교사가 흉기에 찔렸습니다. 출입하는 외부인을 가려내기도 쉽지 않은데요. '학교전담경찰관' '사전 방문예약제' 같은 제안이 나옵니다.

AP 연합뉴스

색색깔로 물든 운하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패들보드 축제가 열렸습니다. 보드에 서거나 앉아서 노를 저으며 도심 운하를 돌아다니는 연례 행사인데요. 여러 사람들이 다양한 형태의 보드에 특이한 복장을 하고 참가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직장갑질 감수성 72.5점

'아무 때나 SNS'를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한 시민단체가 발표한 올해 '직장갑질 감수성 지수'는 72.5점, 'C등급'이었는데요. 관리자와 사원 사이의 인식 차가 가장 컸던 문제가 '업무 시간이 아니어도 SNS로 일을 시킬 수 있는가'였습니다.👉기사보기

내 집, 잘 쓰고 있나요?

있을 거 다 있는데도 넓어보이는 집. 셀럽들이 집정리를 부탁하는 이지영 공간 크레이터가 말하는 '정리의 기술'을 들어보세요. 집이, 삶이 바뀝니다.👉기사보기

몇해 전 서울에 올라간 남동생의 생활이 걱정된다며 엄마는 김치와 반찬을 바리바리 싸 들고 광주에서 서울까지, 꼬박 4시간을 달려갔다. 달려간 시간에 반비례하게 엄마는 동생의 3평 남짓 고시원 같은 방에서 한시간을 버티지 못하고 일어섰다. 끊임없이 괜찮냐고 물어보는 엄마에게 동생은 이제 적응돼서 괜찮다는 말을 반복했다. 다시 광주로 돌아오는 4시간, 차 안에서 엄마는 내내 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