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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시크의 딥임팩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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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적하게 보기   Ι    구독하기 2025. 1. 31. 금요일 최근 재미있게 읽고 있는 웹소설이 있습니다. 네이버 시리즈에서 서비스하는 '광마회귀'라는 무협물입니다. 거칠고 지랄 맞은 성정에 '광마'라는 별호로 불리는 악인 이자하가 죽음의 위기에서 회귀하며 기연을 얻어 천하제일인으로 성장해 가는 내용입니다. 다소 유치해 보이는 스토리 라인이지만, 김용 작가 때로부터 유래된 전통적인 무협 세계관을 비틀고 재해석하는 관점이 상당히 신선합니다. 작중 이자하는 구파일방 중 한 문파의 개파조사 격입니다. 이자하는 점소이, 즉 음식점 종업원 출신입니다. 객잔에서 술 마시던 무림인에게 괄시받고 뺨따귀 얻어맞다가 무림에 입문합니다. 그래서 이자하가 무림인으로서 뜻을 세운 협행은 무공을 익히지 않은 이들을 보호하는 일입니다. 병든 부모님을 모셔야 하거나 돌볼 가족이 있어, 아침마다 꾸역꾸역 일터로 향하는 이들이, 고작 싸움질에 인생을 바친 무림인보다 약하거나 천대받을 존재가 아니라는 게 이자하의 신념입니다. 이자하는 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하오문이라는 일인문파를 만드는데, 낮고(下) 더러운(汚) 곳에 머무는 이들을 위한 문파라는 뜻입니다. 정리하다 보니, 이는 바로 노동조합을 조직하는 노동운동가의 인생을 그린 소설이 아닌가라는 생각도 듭니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파면과 형사 처벌을 위한 법적 절차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모든 언론과 법제도와 정치권력이 그 문제에만 골몰해, '내란수괴 윤석열'이라는 거대한 뻘밭에 한국 사회를 움직이는 동력 자체가 빨려 들어간 듯한 모습입니다. 그러나 이런 때일수록 우리는 우리 생활 속의 민주주의를 요구해야 할 것입니다. 내란 사태 직후 부산에서 열린 집회에서 한 시민이 말했듯 "쿠팡 노동자들과, 지하철의 장애인, 성소수자와 이주아동, 귀갓길 여성의 삶"이 온전할 수 있도록 더 많은 민주주의를 꿈꿔야 할 것입니다. 남태령과 여의도, 광화문의 시린 어둠을 밝혔던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