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장 털어간 ‘월급스터디’

1월 22, 2025

2025. 1. 22. 수요일

"오하요우고자이마스. 엔에치케이(NHK) 뉴스데스∼."

이렇게 인사하는 텔레비전 뉴스를 켜면서 거의 매일 하루를 시작합니다. 그러고 나서 한국 신문 8개 정도를 훑어봅니다. 일본 신문은 5개 정도를 구독합니다. 물론 기사들을 다 볼 수는 없어서 일본 내 주요 기사나 한국 관련된 내용들을 중심으로 살핍니다. 출근 지하철에서도 귀에 이어폰을 꽂고 NHK나 한국 방송 뉴스를 봅니다.

매일 그 밥에 그 나물 같은 일상이다 보니, 가끔 이게 어제 기사인지 오늘 아침에 봤던 기사인지 헷갈릴 때도 있습니다. 어제는 예상대로, 한국·일본 가릴 것 없이 거의 모든 언론사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을 1면 머리기사로 다뤘습니다. 그 와중에 왠지 기사 하나가 특별히 기억에 남았는데요. 유독 일본 아사히신문이 1면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옆으로 밀어내고, 11살 청각 장애 아이의 사망 사고와 관련한 오사카고등법원의 배상 판결 기사를 머리에 배치했습니다.

기사 내용은 대략 이렇습니다. 지난 2018년 청각 장애를 가진 초등학교 5학년 아이가 중장비에 치여 숨졌습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어린 딸을 잃은 부모는 이후 법정 다툼에서 더 황망한 일을 겪는데요. 가해자 쪽이 '장애를 가진 아이여서 비장애인과 달리 배상액을 감액해야 한다'는 주장을 편 겁니다. 비장애인과 견줘 미래에 소득이 적을 것이어서 그만큼 배상액을 줄여야 한다는 명백한 차별행위를 한 것입니다.

1심은 배상액을 비장애인의 85%만 인정했습니다. 유족들은 "딸이 장애를 이기기 위해 지금까지 해온 노력이 부정당했다"면서 항소를 결정합니다. 그리고 반전이 일어납니다.

그제 고등법원은 "의사소통이 음성으로만 이뤄져야 한다는 의식 자체가 '관습적 차별'"이라는 등의 이유로 비장애인과 똑같이 배상하라고 판결했습니다. 아유카의 엄마는 '딸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묻자 신문에 이렇게 답했습니다. "아유카, '(엄마가) 정말 열심히 했다'고 판사님이 인정해 줬어. 네가 항상 웃는 얼굴을 많이 보여줘서 11년 동안 엄마는 행복했어. 고마워."

재판부의 결정뿐 아니라 아사히신문의 기사 판단에서 어딘가 저릿한 느낌을 받습니다. 활자들은 차갑지만, 그 사이 공간을 일컫는 '행간' 곳곳에 어딘가 따뜻함이 묻어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에디터(따뜻) 레터를(따뜻) 쓰면서(따뜻) ← 저도 이렇게 곳곳에 따뜻함이 느껴지는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한겨울 건강에 유의하세요.

1. '월급관리 스터디'의 배신🔗

인스타에서 이 광고 본 적 있으신가요? 유명 금융회사가 청년 직장인의 월급을 불려주겠다고 홍보하는데요. 사기였습니다. 당한 청년이 300명이 넘습니다.

2. 멸공세계관에 도달한 과정🔗

또 청년 얘깁니다. 20~30대는 어쩌다 법원 폭동의 전면에 나선 걸까요? 윤석열 대통령 체포 반대 시위에 나갔던 세 청년에게 물었는데요. 답이 다양했습니다.

3. 윤석열적 팩트체크🔗

어제 헌법재판소의 탄핵 재판에 처음 출석한 윤 대통령이 "계엄은 부정선거 팩트를 확인하려는 차원이었다"고 말했습니다. 그저 헛웃음 나는데요. 힘들어도 그의 적극적인 셀프 변론, 끝까지 들어보세요.

4. 칼슘영양제는 필요 없총🔗

종일 풀을 오물오물 씹는 토끼, 귀엽죠? 1년에 10~12㎝씩 자라나는 이빨을 자연스럽게 마모시키는 행동인데요. 닳은 이빨 가루는 어디로 갈까요? 걱정마세요, 아주 유용하게 쓰이고 있습니다.

5. '피부나이 10살 어려짐' '병원용'🔗

앞으로 화장품엔 쓸 수 없는 표현입니다. 입증되지 않은 효과는 광고하지 말라고 식약처가 지침을 만든 건데요. 대신 쓸 수 있는 표현은 이 정돕니다.

AP 연합뉴스

1월엔 계곡이지

19일(현지시각) 파라과이 피리베부이의 계곡에서 피서객들이 시원한 계곡 물을 온몸으로 맞으며 더위를 식히고 있는데요. 지구 남반구에 위치한 파라과이는 한국과 날씨가 정반대라, 1월이 가장 덥습니다.

맥주 브랜드 318개

요즘 편의점 냉장고엔 신기한 맥주들이 빼곡하죠? 2018년 소규모 사업자가 만든 맥주도 편의점이나 대형마트에서 판매할 수 있게 허용한 덕분인데요. 그 사이 81개였던 맥주 브랜드는 318개로 크게 늘었습니다.👉기사보기

비슷한가요?

왼쪽은 버추얼 아이돌 플레이브가 곧 내놓을 앨범의 티저 포스터고요, 오른쪽은 지난해 세븐틴의 정한과 원우가 발표했던 앨범 포스터입니다. 세븐틴 팬들은 콘셉트를 표절했다고 주장하는데요. jks님 생각은 어떠세요?👉기사보기

그런데 모든 과학자가 트럼프를 두려워하는 건 아니다. '네이처' 같은 호에 실린 심층기사를 보면 분야에 따라 희비가 엇갈린다. 환경이나 전염병처럼 미국뿐 아니라 지구촌을 위한 과학이 외면받는 반면 우주 개발, 인공지능(AI), 양자정보과학 등 산업계와 밀접한 관련이 있고 중국과 패권을 다투는 분야는 지원이 크게 늘 전망이다. 물론 이 분야의 성과도 장기적으로는 인류의 삶에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