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비사 적은 항공사는 이곳

1월 03, 2025

2025. 1. 3. 금요일

한해의 마지막 주와 새해의 첫주는 법원 휴정기입니다. 법원 휴가인 셈인데요. 이 시기에는 긴박한 사건이 아닌 경우에는 재판을 진행하지 않고, 판사들도 쉬거나 좀 더 차분하게 밀린 업무를 하면서 이후의 선고와 판결문을 준비하는 시간을 갖기도 합니다.

2025년 1월 첫주도 법원은 여느 때처럼 휴정 중입니다. 다만 헌법재판소는 예외입니다. 정치권에서부터 물밀듯이 밀려들어 오는 탄핵사건과 권한쟁의심판으로 몸살을 앓고 있죠. 일은 몰리는데 부족하던 헌법재판관 정족수는 아직도 9명을 다 채우지 못했습니다.

특히 권한쟁의심판을 제기하겠다는 외침이 여기저기서 들려옵니다. 권한쟁의란 국가기관 상호 간 권한 다툼이 있을 때 법원에 일종의 교통정리를 해달라고 요구하는 절차인데요. "권한대행은 재판관을 임명할 권한이 없다" "대통령에겐 체포영장을 회피할 권한이 있다" "판사에겐 체포영장 범위를 설정할 권한이 없다" 등 실로 행정부와 입법부의 많은 주체가 자신의 권한 있음을, 혹은 다른 누군가의 권한 없음을 주장하면서 심판 요구를 쏟아내고 있습니다.

차차 지겨워지던 저들의 '권한다툼'이 갑자기 슬퍼지게 된 건 지난달 29일부터였습니다. 이태원 참사가 발생하고 겨우 2년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또다시 듣게 된 참담하고 아픈 사고 소식 때문입니다. 비행기 사고로 한순간에 179명의 사망을 목도하고 망연자실해 있는데, 이를 수습하고 책임을 져야 할 자리는 공석이나 다름없는 상황입니다. 권한을 되찾겠다는 논쟁이 끝없는 사이, 정작 그 권한의 이면에 가장 중요한 옵션인 의무에 대해서는 누구도 입을 열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 와중에 많은 시민은 무안의 사고 현장으로 달려갔습니다. 생필품과 핫팩을 나누고, 슬픔에 지친 유가족을 위로했어요. 정말 많은 사람들이 이태원 참사 때도, 세월호 참사 때도 발 벗고 나서 도왔습니다. 그렇게 회복을 거듭하며 봉합되는 것 같아 보일 수 있지만, 그게 전부는 아닐 겁니다. 이제 우리는 "질서 있게 가만히 기다려달라"는 말도 온전히 신뢰하지 못하고, 사람이 붐비는 즐거운 곳에서도 주위와 간격을 유지하려고 하며, 비행기를 타는 휴가의 여정조차 망설일지도 모릅니다.

우리가 참사로 얻을 수 있는 게 내면에 켜켜이 쌓이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가 전부여서는 안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국가의 책임을 묻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아 왔습니다. 계엄과 탄핵이라는 거대한 혼란 이후 무기력해지지 않기 위해 모두가 노력하고 있습니다. 부지런히 거리로 나서고, 쉼 없이 감시하고, 서로를 격려하는 일도 아끼지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권한'을 가진 사람들은, 자신의 권리를 주장할 게 아니라 해야만 했던 일들을 돌아보아야 할 겁니다. 역할도 제대로 수행하지 않은 이의 빈껍데기뿐인 '권한'은 누구도 지켜주려 하지 않을 테니까요. 이태원 참사 취재 후 썼던 '책임지지 않는 국가에 묻는다…우린 왜 날마다 명복을 비는가' 기사가 떠올라 그중 일부로 마지막을 갈음해보려 합니다.

"이제 남은 건 최선을 다하지 않은 국가에 책임을 묻는 일이다. 2명에서 59명으로, 120명으로, 156명으로. 전광판에 적힌 사망자의 숫자는 끊임없이 바뀌어왔다. 수치는 되돌릴 수 없지만,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 게 살아남은 자들의 몫이다."

1. 정비사 적은 항공사는 이곳🔗

정부가 권고한 정비사 수는 항공기 1대당 최소 12명인데요. 저비용항공사 5곳 평균은 10.94명이었습니다. 그나마 제주항공은 가까스로 권고를 넘겼다고 합니다.

2. 남태령에서, 무안으로🔗

온전한 주검 수습을 기다리는 제주항공 참사 유족들은 "위로 덕분에 견딘다"고 하는데요. 시민 연대로 '남태령 대첩'에서 이겼던 농민들도 유족에게 달려갔습니다. 직접 만든 김치와 나물도 싸 들고서요.

3. 강약약강의 표본🔗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이 임명한 헌법재판관 2명이 어제 임기를 시작했죠. 윤석열 대통령에게 '예스맨'이었던 공직자들은 난리를 쳤는데요. 누구누구냐면요.

4. 들어는 봤나 '지역화폐 오픈런'🔗

접속자가 많은 걸 보니, 콘서트 티켓을 예매하는 앱이냐고요? 경기 지역화폐를 충전하는 앱입니다. 30만원을 충전하면 3만원을 더 주는 용인시 지역화폐는 구매까지 3시간 넘게 걸렸다는데요. 다른 지역들도 비슷합니다.

5. "버섯? 서울 마트에 다 있어요"🔗

MBC의 교양 프로그램에서 피디가 '직접 키운 느타리버섯을 싸주겠다'는 고령의 출연자에게 한 말인데요. 방송 내내 이어진 교양 없는 말투, 상상 이상입니다.

AP 연합뉴스

텅빈 재즈의 거리

미국 경찰과 연방요원이 조사 중인 곳은 미국 뉴올리언스 버번스트리트입니다. 1일(현지시각) 이슬람국가(IS)의 영향을 받은 전직 미군이 트럭을 몰고 사람들을 향해 돌진했는데요. 새해를 맞으러 거리에 나온 15명이 숨지고, 35명이 다쳤습니다.👉기사보기

15개의 ★

12·3 내란 수사로 구속된 현역 장군 5명의 별을 모두 더한 숫자입니다.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같은 예비역까지 포함하면, 이번에 떨어진 별은 20개로 늘어나는데요. 지난 한 달간 국민 속을 답답하게 했던 내란 사태를 숫자로 돌아봤습니다.👉기사보기

'무모'한 단식

윗줄은 자유 식사, 가운뎃줄은 16시간 금식, 아랫줄은 이틀에 한번 금식한 쥐입니다. 먹이 섭취 간격에 따라 까만 털이 자라는 속도가 확연히 다르죠. 사람도 비슷하다는데요. 건강에 좋다는 '간헐적 단식'이 심하면 탈모를 유발한단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단, 예방법도 있습니다.👉기사보기

지난해 초에도 늘 가던 철학관을 방문해 2024년 운세를 물었다. "평탄합니다. 2024년은 무난하세요." (…) 그러다 갑자기 "요새 신년 운세를 보러 많이들 오시는데, 대부분 2024년은 평탄하십니다. 우리나라 국민들의 올해 운은 전반적으로 평탄한가 봅니다. 그런데 2024년은 국운이 정말 최악이에요"란 말을 꺼냈다. 그때부터 30분간 '신년 국운'에 대한 풀이가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