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종자의 습격

1월 20, 2025

2025. 1. 20. 월요일

요즘 새벽에 잠을 이루기 힘든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자고 일어나면 대면해야 하는 생경한 사건들이 두려워지기 시작한지 이제 두 달이 되어갑니다. 기사 제목에 '사상 초유'라는 수식어가 유독 많이 붙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에는 헌정 사상 최초로 현직 대통령이 구속됐습니다. 그리고 서부지법에서는 대통령 지지자들이 폭동을 일으켰습니다. 한시름 놓게 한 구속영장 발부 결과와 별개로 부숴지는 벽과 깨지는 유리창을 보며, 현 사태가 마냥 후련하게 느껴지긴 어려웠습니다. 너무 많은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가운데 멈추지 않는 폭주기관차를 탄 기분입니다.

우리가 상식으로 공유하던 마지노선이 자꾸 무너지는 이유가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됩니다. 극단으로 치달아가는 보수 유튜버와 지지자들의 활동 기저에 이를 자극하는 정치인들의 메시지가 계속돼왔다는 건 심란한 지점입니다.

시민들에게는 간절한 마음을 모으는 장소였던 광장을 단순히 여론의 지표로 활용하고, 군사력 과시라도 하듯 타협이 불가능한 분노만을 결집시킨 결과는 폭력으로 표출됐습니다. 일반적인 소통과 설득은 이제 탄핵 논의의 장에 발도 디딜 수 없는 것 같아 좌절감이 느껴지기도 하더라고요.

참담한 기분을 가라앉히기 위해 최근엔 뮤지컬 영화 '위키드'를 두 번이나 봤습니다. 동물들도 자유롭게 언어를 사용할 수 있는 나라 오즈에서 일부 인간 권력자들은 말하는 동물들을 탄압하기 시작하는데요.

대학에서 강의를 하는 염소교수가 붙잡혀가기 전 한 대사인 "실망이 반복되어 희망을 잃으면 모두가 침묵하게 된다"는 말은 유독 뇌리에 남았습니다. 실망스러운 상황이 계속되는 과정에서 무기력해지지 말자는 다짐을 하게 되는 문장이었습니다. 동물들의 편에 서서 포기하지 않고 마법사에게 대항하는 주인공 엘파바가 홀로 떠나는 마지막 장면이 슬프지만은 않고 희망적인 이유도 여기에 있는 것 같아요.

날마다 혼란이 계속되는 것 같아 보이지만, 사건이 시작되던 출발점이 어땠는지를 떠올리면 그래도 많이 걸어온 것 같습니다. 여전히 우리는 해결책을 고민하고 있고, 수습하기 위해 각자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믿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결정문 일부를 인용하며 글을 마칩니다. 온갖 혼란에도 불구하고 지금은 1월입니다. jks님도 희망차게 새해의 첫 단추를 꿰시길 바랍니다.

"국민에 의하여 직접 선출된 대통령을 파면하는 경우 상당한 정치적 혼란이 발생할 수 있지만 이는 국가공동체가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를 지키기 위하여 불가피하게 치러야 하는 민주주의의 비용이다."

온라인 커뮤니티

1. 백색의 습격자들🔗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법원을 공격하다 붙잡혔습니다. 경찰은 '저항권' 운운하며 난동을 부추긴 교사범도 추적 중인데요. 어제 새벽, 테러 현장으로 가보시죠.

2. 기회줄 때 잘하지 그랬어🔗

극우 시위대는 윤석열 대통령 구속영장 발부 직후 돌변했는데요. 사법부는 왜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 구속을 허가한 걸까요? 현직 대통령이라서 그랬다고 합니다.

3. 바이~바이러스🔗

겨울철 불청객 노로바이러스 환자가 급증하고 있단 소식 전해드렸죠. 독감도 유행 중인데요. 설 연휴에 바이러스 주고받지 않으려면 예방수칙을 잘 지키세요.

4. "대전이 공격당하고 있다"🔗

전국구 동네빵집 성심당이 지난해 온라인 쇼핑몰이 이어 이번엔 SNS 계정을 해킹당했습니다. 피해는 없다는데요. 성심당은 고객들에게 이런 부탁을 했습니다.

5. 내가 살게, 틱톡US🔗

어제부터 틱톡 접속이 안 됩니다. 1억7000만명의 이용자가 있는 미국 얘긴데요. 미국 정부는 중국계 틱톡이 미국 사업권을 자기들 기업에 팔아야 한다고 압박해왔죠. 미국 AI 스타트업이 손을 들었습니다.

EPA 연합뉴스

와버린 그날

18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 링컨기념관 앞에서 도널드 트럼프 정부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행진하고 있습니다. 트럼프는 한국 시간으로는 내일 새벽 제47대 대통령으로 취임하는데요. 파티는 이미 시작됐습니다.👉기사보기

쉰 청년 41만1000명

일하지 않고 구직 활동도 하지 않은 채 그냥 '쉬었다'는 청년이 지난달 41만1000명으로 집계됐습니다. 1년 전보다 12.3% 늘었는데요. 일자리는 구했지만 근무시간이 부족해 더 일하고 싶다고 응답한 청년도 크게 늘었습니다.👉기사보기

채소 곁들인 닭구이

바삭하게 튀겨내 감칠맛이 폭발하는 치킨, 좋아하시나요? 버터밀크와 기름, 조미료가 듬뿍 첨가된 덕분인데요. 닭 고유의 맛을 느낄 수 있는 건강한 직화구이는 어떠세요? 닭구이 맛집 세곳, 소개합니다.👉기사보기

'낙엽이 쌓인 모습도 자연스럽고 예쁜데 굳이 치워줘야 할까?'라는 의문은 금세 풀렸다. 낙엽보다 훨씬 짙은 고동색의 바크가 화려한 말채나무 가지와 어우러져 더욱 극명한 색상의 대비를 보여줬기 때문이다. 정원의 전체적인 채도가 한껏 올라간 느낌이었다. 가지만으로는 자칫 허전할 수 있는 말채나무 아래에는 겨울에도 선명한 색을 유지하는 흑맥문동과 오시멘시스사초를 심어 풍성한 볼거리를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