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구금정식

1월 16, 2025

2025. 1. 16. 목요일

'일본어 약간 정복!' 최근 3년간 해가 바뀔 때마다 이런 새해 목표를 세웠습니다. '약간'과 '정복'이 공존할 수 있는 말인지 모르겠지만, 일본인과 간단한 대화를 나눌 수 있을 만큼의 일본어 실력을 갖자고 한 다짐입니다.

그래서 어떻게 됐냐고요? 3년간 같은 목표를 세운 것에서 유추할 수 있듯 번역 앱 없이는 일본인과 대화할 수 없는 수준입니다. 제가 정복한 것은 고작 히라가나입니다.

이루지 못한 목표는 또 있습니다. 어디선가 근육이 곧 체력이라는 말을 들은 이후 새해마다 다짐합니다. 근력 운동을 열심히 해서 탄탄해진 몸을 만들자고 말이죠. 나름 학원도 등록해놨는데, 갖가지 핑계로 빠지고 있습니다. 최근 들어서는 한파를 이유로 학원에 가지 않고 있습니다.

추위가 한풀 꺾인 날에는 다른 이유를 만들어냅니다. 얼마 전에는 '밤늦게 운동을 하면 배가 고프고 배가 고프면 야식을 먹는다'는 궤변을 늘어놓으며 거실에 대자로 뻗어 귤을 먹었습니다.

저만 이런 것은 아닐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누구나 이루지 못한 새해 목표 하나쯤은 품고 살아가지 않나요? 그럴듯한 목표를 세우고 이뤄야 할 것만 같아서 그런지 새해를 시작하는 마음 한켠엔 약간의 부담감이 자리합니다. 그래서 올해는 조금 다른 목표들도 함께 만들어 두기로 했습니다. 이루면 좋고, 이루지 않아도 별로 문제 될 거 없는 사소한 목표들이요.

그중 하나는 '빵지순례'입니다. 유명한 관광지나 자연 풍경, 유적지를 보러 가는 게 아니라 오직 맛있는 빵을 먹겠다는 목표로 어떤 지역을 가볼 작정입니다. (성심당을 배출한 도시, 대전이 유력 후보입니다.) 저는 빵을 좋아하지만 그렇다고 열렬한 '덕후'는 아니라서, 그야말로 이루면 좋고 하지 않아도 그만인 새해 목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 밖에도 버스 터미널에서 랜덤으로 목적지를 정해 여행을 떠나는 것도 있습니다. 귀찮아하는 게 많은 성격 탓에 달성 확률이 낮지만 못 지켜도 그만입니다.

jks님은 새해 목표를 세우셨나요? 혹시 활기차게 적어 내려간 새해의 계획들이 슬슬 부담스러워진다면, 저처럼 하나마나 한 목표 몇 가지를 만들어보는 걸 추천해 드립니다. 이룬다고 크게 득 될 건 없지만 아마도 기분은 좋겠지요.

다만, 건강과 안전, 사랑하는 사람과 보통의 하루를 보내는 것 같은 평범하지만 중요한 소망은 늘 지켜지길 진심을 다해 바라겠습니다. 조금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사진공동취재

1. 체포 다음은 뭐다?🔗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 체포된 윤석열 대통령은 어떤 조사를 받았을까요? 체포 시한인 48시간이 지나면 어떻게 되는 걸까요? 궁금점을 정리했습니다.

2. 술 없는 '구금세끼'🔗

어젯밤 공수처 조사 뒤 윤 대통령이 간 곳은 서울구치소입니다. 그는 입소절차를 밟고 독방에 구금된 걸로 보이는데요. 조사를 안 받을 땐 여기서 식사합니다. 오늘 메뉴는요.

3. 정기적금 vs 간병보험🔗

둘 중 어떤 금융상품에 더 끌리시나요? 결혼을 원하냐, 아니냐에 따라 응답이 갈렸는데요. 결혼의향자, 비혼의향자가 관심 있는 구체적인 상품은 이렇습니다.

4. 글씨로 돌아온 이육사🔗

'광야'를 쓴 항일시인 이육사 선생의 친필을 복원한 글씨체입니다. 그의 순국 81주년을 맞아 경북 안동시가 만들었는데요. 오늘부터 여기서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습니다.

5. '백래시 로드맵' 4단계🔗

도널드 트럼프는 '정치적 올바름주의'를 공격해왔죠. 나흘 뒤 미국 대통령이 되면 다양성 정책을 모조로 없애겠다고 합니다. 대학교와 군대가 제일 걱정입니다.

EPA 연합뉴스

사람이 더 남아있다

14일(현지시각)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한 금광에서 깡마른 채굴업자들이 끌려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해부터 남아공 정부는 몰래 금을 캐는 불법 채굴을 뿌리 뽑겠다며, 안에 사람이 있는 금광을 봉쇄해버렸는데요. 뒤늦게 정부가 구조에 나섰지만 이미 36명이 숨졌습니다. 살아남은 82명은 체포됐습니다.👉기사보기

전기차 화재 지원비 100억원

물로 끌 수 없는 전기차 화재는 큰 피해를 남기곤 하죠. 소비자 불안을 줄이겠다며 현대·기아자동차가 대책을 내놨습니다. 차주뿐 아니라 화재 피해자에게 최대 100억원을 지원하겠다는데요. 물론 조건은 있습니다.👉기사보기

클립아트코리아

내 직업의 생존확률

2030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늘어날 일자리는 총 7800만개. 그중 절반 가까이는 첨단기술과는 거리가 먼 이 분야에서 만들어진다는데요. 로그인하고 확인해보세요.👉기사보기

엄마는 딸이 전에 만나던 사람과 헤어졌는데 그 이유가 자신의 장애 때문이었다면서 몹시 가슴이 아팠다고 말했다. 자신이 농인이라는 이유로 둘이 이어지지 못하게 되면 어쩌지 걱정이었는데, 사돈께서 우리를 사랑으로 맞아주었다고 수어로 말하는 순간 모두가 눈물을 흘렸다. 딸이 태어난 순간부터 시작하여 대학에 갔고 대학원에도 갔고 구구절절 딸 키운 이야기를 하고 또 하는 엄마라니. 축사 안 시켰으면 어쩔 뻔했나 웃음이 나올 즈음 나도 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