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베뮤’ 5%의 비밀

11월 07, 2025

2025. 11. 7. 금

jks님, 바야흐로 귤의 계절입니다. 제주도 귤 과수원집 딸인 저는 겨울마다 손이 노랗도록 귤을 까먹고는 했지요. 물론 팔고 남은 못생긴 파치(비상품 귤)였지만, 그렇게 달고 맛있을 수 없었답니다. 겨울마다 바구니 들고 귤나무에 남겨진 몇몇 귤을 따러 다니던 기억도 나네요. 바구니 하나를 가득 채우면 용돈 5000원을 받았고요.

예전에는 귤 종류가 조생귤(보통의 귤), 만생귤(늦게 익는 귤) 등밖에 없었지만 요즘은 참 많아졌습니다. 우리 집은, 극조생(10월)→유라조생(10월 말)→황금향(11월)→조생(11월 말)→레드향·한라봉(1월) 순서대로 따는 것 같네요. 유라조생은 작년에 처음 먹어봤는데 참 맛있더군요.

귤의 경우 타이벡을 깔았느냐, 안 깔았느냐에서 맛이 차이가 확 갈립니다. 타이벡은 하얀 종이처럼 생긴 합성섬유인데, 질기고 방수·통기성이 모두 뛰어납니다. 귤나무 밑에 깔아주면 햇볕을 반사해주고, 귤나무가 물을 적게 먹게 해서 귤 당도(브릭스)를 높여주지요.

유라조생처럼 타이벡귤이 귤 품종인 줄 아시는 분도 많던데 아닙니다. 재배농법입니다. 예전에는 일조량이 많은 남제주군 쪽(효돈, 남원 등)이 귤맛으로 유명했는데 요즘은 이 타이벡 농법 때문에 북제주군에서 나는 귤도 당도가 떨어지지 않습니다. 지리적인 차이를 농법으로 극복한 예라고 하겠지요.

더 나아가 귤나무 사이사이에 땅을 파서 지대를 낮게 만든 뒤 그 위에 타이벡을 깔기도 합니다. 이럴 경우 귤 나무의 물 흡수율이 더 줄어들어서 당도가 더 올라갑니다. 물은 덜 먹게, 햇볕은 더 받게 하는 게 타이벡 농법의 핵심이지요.

요즘은 '친환경 귤'이나 '유기농 귤'도 많지요? 친환경 귤은 농약을 적게 뿌린 귤입니다. 병충해가 많아서 농약을 아예 안 뿌릴 수는 없습니다. 유기농 귤은 농약을 아예 안 뿌린 귤인데, 유기농 인정을 받으려면 수백 가지 검사를 통과해야 한다고 하네요. 옆 과수원에서 농약이 날아올 수도 있어서 통과하기가 꽤 까다롭답니다. 과수원이 외딴곳에 덜렁 떨어져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그럼 어떤 귤이 맛있을까요? 50년 이상 귤 농사를 지어오신 아버지께 여쭤보니 11월 말 즈음부터 나오는 조생귤이 제일 맛있다고 합니다. 단, 반드시 타이벡을 깐 귤이어야 한다네요. 타이벡을 안 깐 그냥 노지 귤은 심심하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꼭 타이벡귤인지 아닌지를 확인하고 사시기를. 물론 저는 우리 집 귤이 세상에서 제일 맛있습니다. 아버지의 '귤부심'이 엄청나시거든요.

아, 귤은 면역력 강화와 감기 예방, 피로 해소에 좋다고 합니다. 피부 미용과 노화 방지에도 도움을 주고, 소화 기능도 개선해준다고 하네요. 맛있는 귤로 이번 겨울 잘 나시기를. 귤 한 봉지로 하루의 피로가 싹 가시기를 바랍니다. 이만 총총.

인스타그램 갈무리

1. 또 나왔다 '런베뮤' 갑질🔗

런던베이글뮤지엄 운영사 엘비엠 직원은 익명의 신고를 당하면 사과문 영상을 단체방에 올려야 했습니다. 실업급여 수급자가 5%뿐인 것도 이유가 있었습니다.

2. 종묘 앞 초고층 확정?🔗

문체부가 "문화재 인근 재개발 공사를 규제하는 조례를 폐지한 서울시의회 의결이 무효"라고 소송을 냈는데요, 대법원이 "적법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이번 판결로 세운4구역에 초건물이 들어설 수 있게 됐습니다.

3. 국회판 사랑과 전쟁🔗

송언석 국힘 원내대표(오른쪽)와 이기헌 민주당 의원의 국정감사 '배치기' 현장입니다. 6일 오전 대통령실 국감에서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 불출석 문제로 설전만 벌이다 정회한 직후 일어난 일입니다.

4. 딱 받은 만큼만 주는 복지🔗

국힘 서울시의원들이 국적별 지원 차등화 조례안을 발의했는데요, 기상천외합니다. 한국민에게 비슷한 지원을 하는 나라의 국민에게만 지원하겠다는 겁니다.

5. 붕괴 현장 끝내…🔗

울산화력발전소 붕괴에서 생존이 확인됐던 2명 중 1명의 사망이 확인됐습니다. 나머지 1명도 사망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보일러타워에 묻힌 것으로 보이는 나머지 5명의 수색도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연합뉴스)

AP 연합

폐허의 색은 흑백

5일(현지시각) 팔레스타인에 진입한 기자단이 찍은 가자시티 셰자이야 모습입니다. 기자들은 이렇게 풍경을 묘사했습니다. "잔해의 흑백 풍경만이 남았다."(BBC) "건물이 다 파괴돼 바람을 막을 건물이 남아 있지 않아서 먼지 구름만 가득했다."(프랑스24) 이 사진은 촬영 뒤 이스라엘군의 검열을 거쳤습니다.👉기사보기

2018년 대비 '50~60% 감축' 또는 '53~60% 감축

한국이 2025년까지 감축해야 하는 온실가스 배출량 목표(NDC) 최종안입니다. 상한선이 국제 기준인 61%에 미치지 못해 "탄소중립 포기 선언"이란 비판이 나옵니다. 영국 66.9%, 독일 66.2%에 비해 턱없이 부족합니다.👉기사보기

영웅의 내면

태풍 구조 현장에서 동료 소방사와 고립됐다 홀로 살아나온 정우경 소방장은 사고 3년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9일은 소방의날입니다. 소방관의 재난 트라우마가 가볍게 여겨지는 상황에서 올해는 더욱 마음이 무겁습니다. 이태원 참사에 투입됐던 두 소방관이 참사 3년째인 올해 세상을 등져섭니다.👉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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