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물건이 아니잖아요

쾌적하게 보기   Ι   구독하기 2025. 11. 26. 수요일 '말벌 아저씨' 밈을 아시나요?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자가 말벌이 날아와 자신이 키우는 벌들을 괴롭히면 잽싸게 달려가 쫓는 장면이 나왔죠. 특유의 말벌 날갯짓 소리가 들리면 방송 내내 쌩하고 달려가 화면 밖으로 나가기 일쑤였습니다. 이 장면이 소셜미디어에 공유되면서 무엇인가 집착하는 게 등장하면 하던 일이나 대화를 멈춰 궤도를 이탈하는 사람들을 '말벌 아저씨'라고 부르곤 합니다.  누구나 '말벌 아저씨'가 되는 포인트가 있을 텐데요, 저는 요즘 '군고구마 냄새'가 그렇습니다. 얼마 전 일행들과 거리를 걷고 있었습니다. 베이징의 가을을 만끽하면서 즐거운 대화를 하던 중이었는데요. 그때 그 냄새가 코 끝을 스쳤습니다. '이건 그거다!' 자전거 뒤에 군고구마를 굽는 통을 얹고 지나가는 상인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저는 홀린 듯이 쫓다가 그가 자전거를 세우자 앞에 섰습니다. "2개만 주세요." 뜨끈한 군고구마를 손에 들고서야 지인들과 이야기를 하던 중이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군고구마만 보면 정신이 팔리게 된 건, 베이징 거리에서 군고구마를 사기 어려워졌기 때문입니다. 20년 전 중국어를 배우러 이곳에 와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겨울의 맛, 중국의 대형 군고구마에 빠졌습니다. 성인 팔뚝만 한 고구마를 구워 파는데, 너무 커서 맛이 없지 않을까 싶었지만 오해였습니다. 우유 한 잔과 먹는 달콤한 군고구마는 그때부터 겨울 중국의 상징 같은 게 됐죠. 그런데 그런 군고구마를 거리에서 쉽게 보기 어렵습니다.  베이징은 2020년께부터 노점상을 불법적인 상업 행위로 보고 단속을 하기 시작했고, 코로나19를 거치면서 거리의 노점은 자취를 거의 감췄습니다. 메이퇀 같은 음식 배달 플랫폼에서 군고구마를 파는 음식점도 있습니다. 하지만 전혀 다른 '무드'랄까요. 군고구마 냄새를 맡고, 차가운 우유 한 잔과 곁들여 먹을 생각에 조금 기뻐하다, 그걸 사서 품에 안고, 쌀쌀해진 거리에서 발길을 재촉해 집으로 향하는, 그런 과정이 사라진 거죠. 군고구마를 손에 들고 생각했습니다. 이번 겨울엔 또 언제 거리에서 군고구마를 사 먹을 수 있을까? 그 냄새만 맡으면 '말벌 아저씨'가 되는 일은 당분간 피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1. 아이는 물건이 아니잖아요🔗 엄마는 9살 아이와 초등학교 빈 교실에 숨어 벌벌 떨었습니다. 아이를 미국 사는 전남편에게 보내는 아동반환 강제집행 때문인데요. 아동인권 침해 현장입니다. 2. 주먹구구 페이백🔗 카드 소비 증가분 20%를 돌려주는 상생페이백 제도. 소상공인과 상생하려고 대형마트나 프랜차이즈 직영점 소비 실적은 제외하는데요. 해외 항공권 결제는 실적에 잡히기도, 안 잡히기도 한답니다. 종잡을 수 없는 기준에 뒷말이 나옵니다. 3. 바나나의 힘🔗 구글의 최신 생성형 AI '제미나이3'가 시장을 흔들고 있습니다. 챗GPT를 만든 오픈AI조차 "이제 우리가 구글을 쫓아가는 입장"이라고 할 정돈데요. 특히 이미지 생성·편집 기능 '나노 바나나 프로'가 게임체인저로 평가받습니다.(구글) 4. 또 인재였다🔗 국가 전산망을 멈춘 지난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는 전원을 끄지 않고 배터리 옮기는 공사를 하다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불법 하도급도 문제였습니다. 5. 몸에 좋은 민물김🔗 jks님, 민물김을 아시나요? 국내에선 유일하게 강원 삼척 소한계곡에 민물김이 자생하는데요. 이곳 민물김 효능을 실험한 결과, 뼈와 근육 건강 개선, 면역 증진, 갱년기 증상 완화 효과가 확인됐습니다. AP 연합 험한 것이 깨어났다 지난 23일(현지시각) 아프리카 에티오피아 아파르 지역의 휴화산, 하일리 구비 화산이 무려 1만2000년 만에 깨어났습니다. 1만4000m 높이까지 치솟은 화산재는 홍해 건너 예멘과 오만까지 퍼졌는데요. 직접적인 인명 피해는 없다고 알려졌지만, 30㎞ 반경 9000가구가량이 낙진으로 뒤덮였습니다.👉기사보기 76년 만에 손보는 '복종 의무'  1949년부터 공무원은 '복종 의무'가 있었습니다. 상관의 직무상 명령에 따라야 한다는 법률상 의무인데요. 이르면 내년 말 그 '복종의무'가 사라집니다. 정부가 국가·지방공무원법을 개정해, 상관의 지휘·감독을 따르되 위법한 명령에 대해선 의견을 내고 거부할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기사보기 연합 진짜 어른의 좌우명 '영원한 현역' 배우 이순재가 어제 새벽 91살을 일기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원로 배우의 빈소를 찾은 연예계 동료들은 저마다 고인의 말과 철학을 마음에 품고 있었는데요. 69년간 브라운관, 스크린, 무대를 누비며 수많은 어록을 남긴 그의 연기 인생을 돌봤습니다. 그의 좌우명은 "좀 손해 본 듯 살자"였습니다.👉기사보기 우리가 당연하게 여겨온 도시의 시간표는 그동안 돌봄과 무관한 자본주의적 이해관계에 따라 최적화되어왔다. 9시 정각은 거대한 생산 시스템이 돌아가기에 가장 효율적인 시간이지, 아이가 가장 안전하고 편안하게 등교를 준비하는 시간은 아니다.    👉[세상읽기] '육아기 10시 출근제'…도시 시간표를 다시 짜자   공유하기게시하기웹에서 보기 jks님의 의견을 기다립니다 자주 묻는 질문  Ι   지난 레터 보기 한겨레 daily@hani.co.kr 서울시 마포구 효창목길 6 1566-9595 수신거부 Unsubscri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