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챙기랄 땐 언제고

11월 18, 2025

2025. 11. 18. 화

여러분은 그런 날이 있나요? 세상과 내가 1대 187 정도로 싸우는 날. 내딛는 걸음마다 분노의 흔적을 흘리고 다니는 날. 출근길 탄 버스 기사가 급정거했다고 째려보고, 카페 직원이 충분히 상냥하게 대하지 않았다고 흘겨보고, 마주 오던 이가 휴대폰을 들여다보느라 나를 피하지 않는다고 약한 저주('저러다 넘어져라!')를 걸고…. 부끄럽지만 제게는 종종 이런 날이 있습니다. 워낙 짱짱한 스마일 가면을 쓰고 살아서 주변 사람들은 잘 모를 수 있지만, 사실 저는 분노 박사입니다. 주기적으로 분노의 화염에 휩싸여요.

호르몬 탓인가? 워킹맘이라 여유가 없어 그런가? 도대체 왜 자꾸 화가 날까. 어떻게 하면 분노의 습격을 덜 받을 수 있을까. 항상 고민해왔는데요. 얼마 전 책 '고유지능'에서 약간의 단서를 얻었습니다. '직미새'(직관에 미친 새×)가 되기로 결심하고 인공지능이 넘보지 못하는 인간의 고유한 지력에 대한 탐구를 계속하고 있어서 펼친 책인데, 의외의 포인트에서 '아하 모먼트'를 얻었습니다.

"분노는 계획이 하나뿐이라는 뜻이다." 책에 나온 구절인데요. 바로 수긍이 되더라고요. 여기서 계획은 삶의 최상위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전략'을 말하는데요, 이게 하나뿐이거나 하나뿐이라고 오해하면 절박해지기 쉽고, '절박한' 마음 상태는 '절망'으로 가는 지름길이 된다는 의미였어요. 돌이켜보면, 제가 가장 맹렬히 분노했던 때는 취업 준비할 때와 (전 직장) 퇴사를 고민할 때였거든요. '기자가 안 되면 내 인생 끝이다' '기자를 그만두면 내 인생 끝이다' 계획이 하나뿐이라는 마음(강박)이 마음을 지배하고 있으니, 필요 이상으로 절박해지고, 절박함은 부박함으로 순식간에 뒤바뀌며, 아주 못 쓰는 인간이 되더라고요.

버럭 화를 내는 일이 잦아지는 요즘, 저는 다시 계획을 검토하기 시작했습니다. 무엇을 위해 살며, 그걸 이루는 계획은 최소한 복수로 존재하는지, 각각이 충분히 설득력이 있는지 천천히 점검해보려 합니다. 때로 버겁게 느껴지는 인간의 변화무쌍함이, 미래를 대비하게 하는 주요한 자원이라는 점이 새삼 위안이 되는 요즘입니다.

1. 마음 챙기랄 땐 언제고🔗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 인사팀이 사내 상담센터를 이용한 직원 기록을 관리한 정황이 드러났죠. 심리상담 경험을 약점잡는 분위기에 직장인은 불안합니다.

2. 지도를 거꾸로 보는 이유🔗

주한미군사령관이 위아래를 뒤집은 동아시아 지도를 누리집에 올렸습니다. 이 지도는 올해부터 주한미군 교육용으로 쓰이고 있는데요, 이렇게 보면 한국, 일본, 필리핀을 연결하는 '전략 삼각형'이 보입니다.(주한미군)

3. 기어 D의 참변🔗

부천 전통시장 돌진 사고는 트럭 운전사가 기어를 D에 놓고 내리다 일어났습니다. 최근 출시한 대부분 차량들처럼 오·조작 감지 장치가 있었다면 어땠을까요.

4. 비 안 오면 버스 못 타요🔗

지난 토요일, 한강버스가 강 바닥에 부딪혀 멈췄죠. 재운항 2주 만입니다. 서울시와 운영사는 사고원인으로 '항로 이탈'을 강조합니다. 하지만 한강 수위가 낮아진 지난 7일부터 '저수심 접촉 사고'가 13건 있었습니다.(연합)

5. 내란 막은 마음 모아🔗

내란 당시 후원이 쏟아졌던 '전태일의료센터' 기억하시나요. 오늘 센터 부설 '전태일 마음상담소'가 먼저 문을 엽니다. "사회구조를 이해하는 상담을 지향"합니다.

AP 연합

메마른 낯선 땅에서

16일(현지시각) 일요일, 수단 북부 한 난민 캠프 나무에 널어놓은 빨래입니다. 지난달 26일 반군 신속지원군(RSF)이 정부군 서부 최후 거점이던 알파시르를 점령하자 난민들은 이곳으로 피난했습니다. 캠프에는 식량, 의약품이 모두 턱없이 부족합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5살 미만 아동 70%가 급성 영양실조 상태라고 경고합니다.

생성형 AI, 베이비붐 세대 5% 쓴다

'인공지능 네이티브'인 Z세대(1997년 이후 출생)는 회사 업무에도 생성형 AI를 활용하는 이들이 많은데요.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와 비교하면 차이가 확 납니다. 그런데 Z세대보다 더 많이 쓰는 세대가 있습니다.👉기사보기

잼 뚜껑 잘 여는 사람

나이가 들면 가장 먼저 줄어드는 근육이 손과 팔 근육이라고 합니다. 마찬가지로 손을 쥐는 힘, 악력은 한 사람의 근력을 측정하는 아주 보편적인 방법인데요. 65살 이상 남성 악력은 평균 33.7kg, 여성은 20.4kg입니다. 악력이 중년 이후 건강 위험 지표로 쓰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기사보기

허시먼은 민주주의를 단순한 '의견의 경쟁'으로 보지 않았다. 민주주의란 자기 확신을 잠시 내려놓고, 상대의 논리를 통과한 뒤 자기 생각이 변할 수 있는 체제였다. 민주주의가 흔들리는 이유를 그는 제도나 기술에서 찾지 않았다. 사람들이 더 이상 자기전복을 감당하지 못하는 데 있다고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