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는 참지않Z
쾌적하게 보기 Ι 구독하기 2025. 2. 28. 금요일 좋은 아침입니다! jks님은 손 글씨 자주 쓰시나요? 짧은 문자 연락이나 개인적인 메모, 업무 일정 등 대부분의 글쓰기가 스마트폰으로 가능한 요즘이니 특별한 의지가 아니고서는 딱히 종이와 펜을 찾아 손 글씨를 쓸 일이 드문 요즘입니다. 그래도 저는 이따금 펜을 듭니다. 글씨가 예쁜 편은 아니어요. 저는 제 글씨체가 개성 있다고 생각했는데, 중학생 시절 심란한 표정으로 숙제하는 저를 바라보던 어머니께서 "정아야, 네모 칸 공책을 다시 사줄까?" 물어보셔서 '마상'을 입은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모니터 위의 반듯한 활자보다 펜을 꾹꾹 눌러쓴 손글씨에는 마음의 무게가 좀 더 실리는 듯한 느낌입니다. 그래서 저는 훗날에도 기억하고 싶은 날에는 꼭 일기를 씁니다. 대학 시절부터 써온 일기장의 밀도는 나이를 먹어갈수록 작아지지만, 펜을 들기도 어려웠던 일부 암흑기를 뺀다면 인생의 중요한 사건들은 대부분 기록되어 있습니다. 탄핵과 관련된 최근의 정국 속에서 언어와 생각, 마음을 정제하는 이런 과정에 더욱 관심이 쏠립니다. 장순욱 변호사는 지난 25일 최후변론에서 시인과 촌장의 노래 '풍경'을 인용하며 "저는 (모든 것들이 제자리로 돌아가고 우리도 하루빨리 평온한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한) 그 첫 단추가 권력자가 오염시킨 헌법의 말들을 그 말들이 가지는 원래의 숭고한 의미로 돌려놓는 데서 시작되어야 한다고 믿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12월 3일 이후 엄청난 뉴스가 쏟아졌습니다. 그 과정에서는 광장으로 달려 나온 시민의 목소리도, 계몽령 운운하던 주장도 '뉴스'라는 큰 카테고리에 함께 묶였지요. 하지만 이 사건을 역사의 한 장으로 일단락하게 될 이때 '그 많은 말들을 걸러내어 시민이 지켜낸 민주주의의 기록으로 묶어낸다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요즘 저희는 이런 상상을 구체화해 가는 작업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