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섬의 대사기극

쾌적하게 보기   Ι   구독하기 2025. 2. 24. 월요일 2월의 마지막 월요일이네요. 거긴 어떤 아침인가요? 겨울 끝머리, 다른 곳의 공기는 어떨지 궁금하네요. 대전에 사는 저는 지난 2주간 마음이 많이 무거웠어요. 학교에서 선생님 손에 목숨을 잃은 8살 하늘이 사건을 취재하며, 제 일처럼 참담하고 혼란스러웠거든요. 또래 아이를 키우는 부모 입장이라 더 그랬나 봐요. 그래도 정신을 차리려 했어요. "우리 공동체를 지탱하는 중요 신뢰가 무너진 충격적인 사건이다. 정신 차리고 차분하고 꼼꼼하게 취재·보도하려 마음 다잡는 중이다." 범행 현장이 된 초등학교로 출발하기 전 업무 단톡방에 이렇게 남긴 건 '감정에 휘둘려 사안을 흐린 눈으로 보지 말고, 제대로 직시하자'는 스스로 다짐이기도 했어요. 그만큼 완전히 상상 밖의 비극이 벌어졌으니까요. 엄마가 되고 나서 전 '조심해'란 말을 입에 달고 살았어요. 기자 경력이 쌓일수록 '실제 많은 사람이 여기저기서 참 쉽게 죽는다'는 생각은 확신이 되어갔어요. 직업병인지, 아이를 낳곤 모든 위험에 예민해지더라고요. 올해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곤 교통사고, 실종, 납치, 학교폭력 등 최악의 상상이 현실이 되지 않게 할 완벽한 안전망을 구축하고 싶어 전전긍긍했죠. 아이가 소중한 만큼, 너무 불안했어요. 그런 와중에도 '보호자 아닌 학교 선생님'이 존재할 거란 상상은 못 했어요. 하늘이 부모님도 아이에게 "엄마·아빠와 선생님은 슈퍼맨이다. 그들 외엔 경계해야 한다"고 가르쳤어요. 학교에서 교사가 8살 아이를 살해할 거라고 누가 상상할 수 있었을까요? 무엇을 믿고 믿지 말아야 할지 부모부터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아이에게 뭐라 가르쳐야 할까요?  '안전과 불안전', '상식과 비상식'의 경계가 무너진 상황에서, 문제와 문제가 아닌 것을 어떻게 구분해 이 혼란을 잠재우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지... 눈앞에 떨어진 어려운 숙제를 놓고, 부모와 기자 마음이 뒤엉켜 막막한 나날들입니다. 하지만 핑계 대지 말고 바로 마주해야겠지요. 그것마저 기자의 일이라, 의지를 다시 가다듬는 아침입니다.   1. 고기맛 흉내내기 전에🔗 콩이나 버섯 같은 식물 원료로 만든 '육류 대체 식품'. 고기 맛을 최대한 흉내 내는 데 집중해 왔는데요. 정작 소비자 마음을 움직인 건 맛이 아니라 가격이었습니다. 2. 반전의 파우치 커피🔗 가격에 민감한 건 간식도 마찬가지죠. 편의점이 자체 제작한 파우치 커피 음료 가격을 낮추고 있는데요. 고물가에 가격을 올리는 프랜차이즈와 다른 전략을 가져가는 겁니다. 왜 이러는지 매출을 보면 이해가 갑니다. 3. 작지만 큰 균열🔗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대학 안에서도 나오고 있죠. 찬성하는 목소리와 견주면 그 수는 적은데요. 소수라고 안심하긴 어려운 이유가 있습니다. 4. "800만원 내놔"🔗 불이 난 빌라의 입주민들이 자신을 구해준 소방관에게 한 말입니다. 구조 과정에서 망가진 도어락 수리비를 물어내란 건데요. 이게 어떻게 가능한 일일까요? 5. 사기꾼이 낳은 천사들🔗 전남 신안군 하의도엔 318점의 천사조각상이 있습니다. 신안군이 김대중 전 대통령 노벨평화상을 기념해 그의 고향에 설치한 건데요. 알고 보니 천사상을 제안하고 만든 작가가 사기꾼이었습니다. 무슨 일이냐면요. AP 연합뉴스 힘내세요 교황님 수녀와 사제들이 지난 22일(현지시각) 이탈리아 로마 제멜리 병원의 요한 바오로 2세 동상 앞에 모여있습니다. 호흡기 감염으로 입원치료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의 쾌유를 기도하는 건데요. 동상의 발치에 놓인 꽃과 편지도 그의 건강을 걱정하는 신자들이 남긴 것이라 하네요.👉기사보기 남성 육아휴직자 31.6% 지난해 육아휴직을 한 직장인이 13만2535명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중 남성은 4만1829명. 전체 31.6%를 차지해, 처음 30%를 넘어섰는데요. 한 달에 최대 450만원까지 육아휴직급여를 주는 '부모 함께 육아휴직제' 덕이 컸습니다.👉기사보기 안 웃기는 시트콤 OTT에 이어 지상파도 연달아 시트콤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지난해 KBS 연기대상을 받은 이순재 배우 주연의 '개소리'에 이어 '킥킥킥킥'이 최근 방영을 시작했는데요. 시청자들 반응은 영 미적지근합니다.👉기사보기 우리가 생각하는 전형적인 봄꽃은 따뜻한 햇살을 받아 예쁜 색깔의 꽃잎이 풍성하게 피어난 꽃의 모습이다. 늦겨울이 가시지 않은 시기, 앙상한 가지 끝에서 오그라든 끈 모양으로 피어나는 풍년화는 우리가 쉽게 상상하는 꽃의 범주에서 한참 벗어나 있다. 그러나 그 독특함 덕분에 풍년화는 아름다움이라는 관념의 협소함을 깨는 존재로 거듭난다. 서로 다르다는 것은 서로를 좋아하지 않을 이유가 되지 않는다. 👉[황금비의 수목원 가드닝 다이어리] 풍년화: 장벽 넘어 환대를 꽃 피우다 공유하기게시하기웹에서 보기 jks님의 의견을 기다립니다 자주 묻는 질문  Ι   지난 레터 보기 한겨레 daily@hani.co.kr 서울시 마포구 효창목길 6 1566-9595 수신거부 Unsubscri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