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해, 하늘에선 행복하길

2월 12, 2025

2025. 2. 12. 수요일

머리가 복잡한 시기에 jks님은 뭘로 위로를 받으시나요? 저는 자기 전에 꼭 추리소설을 조금이라도 읽곤 합니다. 어릴 때는 아가사 크리스티 전집을 독파했고, 셜록 홈즈 시리즈도 한 권 한 권을 아까워하면서 본 기억이 나요. 어른이 된 지금도, 저는 텍스트를 보기 이골이 난 상태에서도 추리소설만큼은 부담 없이 볼 수 있습니다. 제 일상에서 가장 수월하게 찾을 수 있는 즐길 거리인 것 같아요.

얼마 전에 알았는데, 저는 특히 업무를 하다 취재가 잘 안 풀릴 때 추리 콘텐츠에 더욱 몰두하게 되더라고요. 최근에는 짬이 날 때마다 '명탐정 코난' 애니메이션을 2배속으로 돌려 감상하고 있습니다. 일에 치이는 와중에 웬 만화 집착증이 나타날까 생각해보니, 저는 코난이 부러웠던 것 같아요. 아무리 복잡해 보이고 느닷없는 사건도, 결국 에피소드의 마지막에는 반드시 방법을 찾아내고 마니까요.

하지만 취재는 꼭 그렇진 않거든요. 진실은 무지갯빛 하늘에 떠 있는 게 아니라 질퍽질퍽한 늪에 숨겨져 있는 것 같습니다. 끝을 찾아 한없이 발이 빠지다 보면 내가 찾지 않았던 거추장스러운 진흙과 먼지가 뒤섞여 모든 게 불투명해져 버리는 것 같다고 할까요. 추리소설도 추리만화도, 마지막에 가서는 더없이 명쾌한 해답이 나오는 쾌감에 제가 중독된 것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근데 곰곰이 생각해보면 꼭 그런 것만은 아니더라고요. 저는 '결'을 기다리는 추리소설의 '기-승-전'도 아주 좋아하거든요. 결국 '마지막엔 반드시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거야'라는 믿음이 저로 하여금 소설의 중간 과정들도 빠짐없이 즐길 수 있게 해주는 것 같아요. 아무리 줄거리가 꼬이고, 범인이 혐의를 부인하고, 이간질이 일어나더라도 결국 마지막에 우리는 답을 찾고야 말 거라는 믿음을 독자들은 갖고 있으니까요. 그 믿음을 갖고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니 답답함도 막막함도 견딜만해 지는 게 아닐까요.

저한테도 혹은 또 많은 분들한테도 그런 믿음이 필요한 시기라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가 가고 있는 이 길이 생각보다 평평하지 않지만, 예상치 못한 굴곡이 계속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옳은 결말에 도달할 수 있다는 믿음이요. 현실은 소설과 달라서 모든 게 또렷하게 명확해지는 순간은 없을지도 모르지요. 하지만 지치지만 않는다면 우리는 반드시 답을 찾을 수 있으리라고 믿습니다. 반드시요.

1. "아무나 같이 죽으려 했다"🔗

어제 8살 김하늘양이 별이 됐죠. 아빠는 "딸을 위해 10초만 기도해 달라"며 비통해하는데요. 가해 교사는 왜 그랬을까요? 범행 나흘 전부터 재구성해봤습니다.

2. 이토록 관대한 관사🔗

공무원에게 빌려주는 집인 관사. 세금 낭비란 비판에 관사가 줄고 있지만, 여전히 전국에 1470개가 남아있는데요. 전기·수도세조차 안 내도 곳도 있답니다.

3. 윤석열의 빅픽처가 통했다🔗

인권위원회가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방어권을 보장하라고 권고했죠. 내란사태엔 침묵하더니 극우세력 주장은 받아들인 건데요. 어쩌다 이리 망가졌을까요?

4. 섬뜩한 공통점🔗

SNS에서 돌고 있는 '대역죄인' 명단입니다. 문재인 전 대통령, 작가 한강, 아이돌 뉴진스도 '친중·친북 공산당 빨갱이'에 이름을 올렸는데요. 누군가의 장난이라고 웃어넘기기 어려운 이유가 있습니다.

5. 나 몇살부터 노인이냥🔗

반려동물이 무지개 다리를 건너는 상상만 해도 마음이 아픈데요. 개는 기대수명의 75%가 지나면, 고양이는 10살이 되면 노령으로 볼 수 있대요. 신체 변화로도 노화를 알 수 있는데요. 3가지 지표는요.

연합뉴스

액운아 물렀거라

오늘은 음력 1월15일, 올해 첫 보름달이 뜨는 정월대보름입니다. 건강을 위해 호두나 땅콩 같은 부럼을 깨 먹는 날이죠. 불 깡통을 돌리며 나쁜 일 당할 운수를 떨쳐버리는 날이기도 한데요. 어제 전남 광주에서 펼쳐진 쥐불놀이 사진 보면서, jks님의 건강과 평안도 빌어보세요.🙏

한국도 철강 관세 25%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폭탄을 한국도 정통으로 맞게 됐습니다. 미국으로 수출하는 철강·알루미늄 제품엔 25% 관세를 내야 하는 건데요. 한 달 뒤부터 적용됩니다.👉기사보기

영화 '히어'

젊은 톰의 비밀

이미 2023년 미국 할리우드에선 영화에 AI 기술을 활용하려면 배우의 동의를 구하고 비용을 지불해야 한단 규칙을 만들어졌죠. AI 기술이 배우 얼굴, 목소리, 배경에 적용된 영화들이 다음 달 열리는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작에 대거 올랐는데요. AI 영화도 오스카 트로피를 안을까요?👉기사보기

지금과 같은 사회 내의 집단적 증오와 폭력은 두렵고 혼란스러운 것이다. 우리가 국가의 폭력과 싸울 때는 사회의 보호와 지지로 힘을 얻는다. 하지만 국가폭력과 사회의 폭력이 연결되었을 때, 우리는 누구와 싸워야 할지 알 수 없을 뿐 아니라 '사회'라는 것 자체가 와해함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