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완벽한 상사

2월 04, 2025

2025. 2. 4. 화요일

최근에 책을 출간했습니다. '올림픽이 끝나면 패럴림픽이 시작됩니다'(다정한책)인데, 장애인 스포츠 선수들의 이야기를 다룬 책입니다.

책의 출발점은 2023년 12월, 제 야구책('대충 봐도 머리에 남는 어린이 야구상식'·블루무스)을 편집해 주셨던 분과의 송년회였습니다. 평소 한 달에 한 번은 장애인 선수들을 인터뷰하러 가는데, 그들을 만나면 큰 힘을 얻고 오는 터라 책으로 한번 엮어보고 싶다고 제가 먼저 제안을 했지요. 1인 출판사 '다정한책'을 세운 노현주 편집자님은 "정말 보석 같은 아이템"이라면서 저의 추진력에 불을 지폈지요.

얼추 책 얼개를 짜고 '절망을 부수다'라는 가제로 한국여성기자협회 저술 공모에 지원했고 운 좋게도 채택이 됐습니다. 협회 측에서는 "이전까지 스포츠를 주제로 저술 지원서를 낸 기자가 없었고, 더군다나 소수를 위한 스포츠를 알린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라고 말하더군요.

그때부터 탄력을 받아서 기존에 했던 선수들 인터뷰를 차근차근 정리해 갔습니다. 책 출간이 결정되고 선수들을 만날 때마다 "이 얘기는 책으로도 나올 거예요"라고 말했을 때 선수들이 "진짜요?"라고 되물으며 환하게 웃던 모습이 기억납니다. 지금껏 장애인 스포츠를 다룬 책은 거의 없었거든요.

출판사 또한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출판진흥원) 사업 중 하나인 '중소출판사 성장도약 제작 지원' 사업에 '절망을 부수다'로 지원해 채택이 됐습니다. 대중적인 책이 아니라는 점에서 출판사도 제작비 부담 없이 책 출간 추진 동력을 얻게 됐지요. 이 책은 '다정한책'이 만든 첫 책도 됩니다.

'올림픽이 끝나면 패럴림픽이 시작됩니다' 책에는 24명 장애인 선수들 인터뷰와 더불어 조금은 생소한 패럴림픽 종목 소개가 담겨 있습니다. 책을 관통하는 내용은 '밖으로 나오라'입니다.

제가 만났던 장애인 선수들은 하나같이 용기를 내서 꽉 닫힌 마음의 문을 열고 나오면 또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고 했거든요. 그리고, 그 문을 열고 나와 새로운 삶의 원동력을 찾았을 때 비로소 가족들이 웃더군요. 더 많은 장애인 가족들이 웃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엄밀히 따지면 이 책의 시작은 아들의 질문이었습니다. 2021년 도쿄패럴림픽 뉴스를 보던 아들이 "이상하지 않아요?"라고 물은 거지요. 이유인즉, 왜 도쿄올림픽은 방송 3사에서 다 같이 동시 생중계하고, 재방, 삼방까지 하면서 도쿄패럴림픽은 한 채널에서조차 제대로 생중계를 하지 않느냐는 것이었습니다. 우리가 애써 외면해온, 혹은 인지하지 못한 그 차별이 10대 아들의 눈에는 뚜렷하게 보였던 거지요.

책을 계약할 때 계약금은 받지 않았습니다. 보통 책값의 10%인 인세도 받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출판 시장이 아주 열악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거든요. 시장성이 보장되지 않은 책을 만들겠다고 나선 출판사에 부담을 주고 싶지도 않았습니다. 저는 어차피 한국여성기자협회에서 저술 지원금을 받으니까요.

지원금 일부를 장애인 스포츠 단체에 기부하겠다는 뜻도 전했습니다. 제 뜻을 전하니 출판사 사장님 또한 선뜻 판매금의 일정액을 기부하겠다고 말씀하시더군요. 그리고, 5001부부터 인세를 지급하겠다고 하셨습니다. 기필코 5000부 이상을 팔아서 인세를 주고 말겠다며 주먹까지 불끈 쥐시더군요.

이런 과정을 거쳐 '올림픽이 끝나면 패럴림픽이 시작됩니다'라는 책이 세상에 나왔답니다. 책을 통해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아가는 장애인 선수들의 열정이 전해지기를 바랍니다. 그 열정이 단 한 명의 장애인에게라도 전해져 역시나 마음의 얼음을 깨고 밖으로 나올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이만 총총.

1. 돈이라도 고향에 보내주세요🔗

설 연휴에도 22살 우즈베키스탄 노동자가 컨베이어벨트에 끼여 숨졌죠. 일하다 죽은 이주노동자가 남긴 돈은 가족에게 잘 전해질까요? 벨라옛 얘길 들어보세요.

2. 5분도 필요 없다🔗

목, 어깨, 다리 같은 곳의 근육을 쭉쭉 늘려서 잠시 유지해 주는 스트레칭. 시원하긴 한데, 귀찮다고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4분만 해보세요, 몸이 달라집니다.

3. 아빠 어디가? 한국!🔗

챗지피티의 아버지,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가 서울에 왔습니다. 일본에 이어 한국에서도 투자를 받으려는 건데요. 이 기업들을 만난다고 합니다.

4. '동물의 숲' 겨우 끊었는데...🔗

콘솔 게임의 강자 닌텐도가 '닌텐도 스위치'의 후속 모델을 8년 만에 내놓습니다. '스위치 2'의 디자인만 공개됐을 뿐 가격과 성능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는데요. 한국에선 5월에 체험해 볼 수 있다고 해요.

5. 시장님에게 광장이란🔗

서울 광화문광장에 100m 태극기 게양대를 설치하려다 포기한 오세훈 서울시장. 이번엔 6·25에 참전한 22개국을 상징하는 조형물을 세우겠다고 합니다. "세계인에 감동을 전하겠다"는데, 서울 시민은요?

AP 연합뉴스

여신이여, 받아주소서

2일(현지시각) 브라질의 아포아도르 해변가에서 사람들이 보트에 가득 실은 건 바다의 여신 '예만자'에게 바치는 공물입니다. 원래 예만자는 아프리카의 토속 신앙이 추앙하는 신인데요. 과거 노예무역 시기에 아프리카인들이 남아메리카로 이주한 뒤부터 브라질 사람들도 예만자를 풍요의 신으로 섬기고 있다고 해요.

폐기한 돈 3조3761억원

타거나 젖거나 찢어진 돈. 은행 가면 웬만해선 새 돈으로 바꿔주는 거 알고 계시죠? 더는 못 쓰는 돈을 폐기시키는 건 한국은행인데요. 지난해 폐기된 화폐(지폐+동전)는 4억7489만장, 액면가로는 3조3761억원에 이릅니다.👉기사보기

디즈니코리아

서울 좋아하는 쥐

사람만 도시에 많은 게 아니었습니다. 쥐도 마찬가지인데요. 미국 워싱턴 D.C.에 사는 쥐는 지난 10년간 390%나 늘었다고 합니다. 쥐가 특별히 좋아하는 도시의 3가지 조건은 이겁니다.👉기사보기

SBS

불이익의 두려움 없이 육아휴직을 쓰기 위해서는 유능한 상사가 필요하다는 사실도 암시한다. 유 과장의 상사가 프로젝트를 혼자 이끌어갈 수 있거나 대체 인력을 투입해서 진행할 수 있을 만큼 업무를 숙지했다면, 부하직원의 절박한 사정을 외면할 필요가 없었을 것이고, 유능한 인재를 내보내지도 않았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