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얼굴의 풋샴푸

2월 17, 2025

2025. 2. 17. 월요일

'치코짱'이라고 있습니다. 일본 엔에이치케이(NHK) 방송 프로그램 '치코짱에게 혼난다'의 주인공인데 세상 모르는 게 없는 미운 다섯살입니다. 치코짱이 출연자들에게 알듯 모를듯한 질문을 하고, 나중에 답을 알려주는데요.

사람 수를 셀 때 '100명(名)'과 '100인(人)'의 차이라든가, '허스키한 목소리에 매력을 느끼는 이유' '농구 왜 한 골에 2점일까' 같은 궁금증을 해결해줍니다.

프로그램 이름 때문일 수도 있는데요. 출연자들은 어떻게 해도 치코짱에게 혼나는 걸 피할 수 없습니다. 질문에 제대로 답하지 못하면 "멍 때리면서 살지 말라"고 혼나고, 정답을 맞히면 컴퓨터그래픽으로 출연자의 입을 가린 뒤 "재미없는 녀석이구만!"이라며 또 혼을 냅니다. 치코짱의 실제 모습은 전문 연기자가 머리에 큰 인형 탈을 쓴 채 연기하고, 목소리는 기무라 유이치라는 성우가 맡습니다.

얼마 전 치코짱이 '왜 사람들은 낯을 가릴까?'를 물었습니다. 출연자 하나가 대뜸 정답을 말했다가 아니나다를까 "재미없는 녀석이구만!"이라고 혼이 났는데요. 정답은 '죽고 싶지 않아서'라고 합니다.

인류가 태곳적 집단생활을 할 때 침입자나 낯선 이들로부터 자신과 가족, 마을 사람들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우선 경계하는 본능이 남았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어쩌면 사람들이 낯을 가리며 불안과 긴장을 느끼는 건 자연스러운 일인데, 갓난아기가 낯선 사람에 안겨서 울음을 터트리는 게 대표적이라고 합니다.

많은 사람이 그러하듯 저도 낯가림이 있는데요. 그래서 치코짱 얘기를 잘 들어봤습니다. 우선 낯가림에는 단점만 있는 건 아니라고 합니다. "낯가림이 결코 나쁜 것만은 아니고, 신중한 태도를 취하거나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태도가 될 수도 있다"는 겁니다.

대신 스스로를 너무 작게 여기거나, 지나치게 많은 신경을 쓰지 않는 게 낯가림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낯가림 심한 사람들은 '내가 다른 사람들한테 어떻게 보일까, 괜찮을까' 같은 걸 지나치게 신경 쓰는 경향이 있는데 그럴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도 낯가림이 불편하다 싶으면 아주 작은 일부터 고치면 된다고 합니다. 회사나 자주 찾는 식당에서 얼굴만 알던 이들에게 먼저 가벼운 인사나 대화로 시작하는 식인데요. 낯가림 개선 시도에 '작은 성공' 경험이 쌓이면 사람들 만나는 게 점점 편해질 수 있다고 치코짱이 가르쳐줍니다.

1. 그 광고 '순삭'의 전말🔗

LG생활건강이 한 인플루언서가 X에 올린 발세정제의 광고 글을 지웠죠. '남혐' 논란에 사과도 했는데요. 이번엔 여성 소비자들이 불매운동에 나섰습니다.

2. 트럼프가 시진핑 끼워주는 이유🔗

우크라이나 전쟁 3년 만에 미국과 러시아가 종전 협상에 들어갑니다. 반가운 소식이지만, 우크라이나는 빼고 중국은 넣어준다는데요. 협상의 포인트 5가지는요.

3. 5성급 호텔 화재의 미스터리🔗

곧 문을 열 '반얀트리 해운대 부산'에 불이 나 노동자 6명이 숨졌죠. 스프링클러도 잘 작동했다는데, 피해가 왜 컸을까요? 합동 감식반도 답을 못 찾고 있습니다.

4. 피 맺힌 눈동자🔗

끔찍하지만 봐주세요. 해마다 100만명이 찾는 '화천 산천어축제'에서 고통스럽게 질식사한 산천어의 눈입니다. 공기 중에 노출된 채 죽어가는 어류의 눈이 빨갛게 충혈됐는데요. 산천어 부검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5. '돼지가죽 쓰인 운동화임'🔗

국민 대부분이 무슬림인 튀르키예에선 돼지를 먹지도, 사용하지도 않는데요. 아디다스가 돼지가죽을 쓴 운동화 '삼바 OG'에 '진짜 가죽'으로만 표기했다가 벌금 약 2200만원을 물게 됐습니다. 이 규정 때문이래요.

AP 연합뉴스

'미국을 다시 제정신으로'

15일(현지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 팜비치에 있는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클럽'을 주민 로버트 호렐(82)이 찾았습니다. 그의 손엔 '미국을 다시 제정신으로'(Make America Sane Again)라고 쓰인 손팻말이 들려 있는데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뜻의 트럼프의 슬로건 '마가'(Make America Great Again)를 비튼 문구입니다.

신선과일 수입액 2조899억원

지난해 12대 주요 신선과일 수입액은 14억4700만 달러(약 2조899억원)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1년 전(12억500만 달러)보다 20.1%나 급증했는데요. 바나나와 오렌지 말고 12대 신선과일엔 이런 게 들어갑니다.👉기사보기

무례한 농담 대처법

'화장이 떴다' '얼굴이 부었다'고 직장 선배를 지적하는 후배가 있습니다. 선 넘은 농담에 기분은 나쁘지만 사무실 분위기가 어색해질까봐 정색하기도 어려운데요. 이럴 땐 실패하기 쉬운 농담으로 맞받아치기보단, 이렇게 해보시죠.👉기사보기

언제든 집에 파묻혀 있는 게 최고인 내향인에겐 추운 겨울에 골목을 걷는 일도 작은 도전이라, 주말 하루는 집밖으로 나가 동네를 탐험했다. 익숙한 길 대신 낯선 길로 다닌 덕분에 새롭게 알게 된 장소들이 많다. 그중 가장 반가운 발견은 집에서 걸어서 20분 거리에 있는 작은 동네 책방. 거기서 가볍고 재밌는 요가 에세이를 사서 읽고, 북토크에 참석해 좋아하는 작가님도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