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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0, 2025

2025. 2. 10. 월요일

주말에 서울 본가에 있다가 급히 문상을 가야 해 토요일 아침 강원도 원주로 향했습니다. 동서울터미널에서 원주까지 시외버스는 30분마다 촘촘히 있더라고요. 청량리에서 출발하는 기차편을 타는 게 시간을 줄일 수 있어서 그 편을 택했습니다.

문제는 돌아오는 길이었습니다. 원주에서 세종으로 돌아와야 하는데, 직행 기차편은 당연히(!) 없었고 원주발 세종행 시외버스는 하루 한대 다니더라고요. 그마저도 저녁 시간이라 조금 일찍 갈 수 있는 대체편을 찾았습니다. 원주시외버스터미널에서 청주터미널까지 버스로 이동했습니다. 여기서 20분가량 기다려 오송역까지 다른 버스를 탔습니다. 거기서 다시 버스를 타고 정부세종청사 인근에 있는 집까지 왔습니다. 꼬박 세 시간 넘는 여정이었습니다.

집에 들어와서도 지도 앱을 이리저리 뒤졌습니다. 만약 주말에 서울이 아니라 세종에 있었더라면, 원주로 갈 방법은 '기차 환승'이나 대전 또는 청주로 가서 버스를 타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세종→원주 버스는 하루에 한대도 없었거든요. 가깝게 시내 이동을 하든, 멀리 지방으로 떠나든 서울이 뚜벅이에게 친절한 곳이었다는 걸 깨닫습니다.

40만 가까운 인구가 사는 세종에 살면서 이런 얘길 하는 건 사실 배부른 소리이기도 합니다. 전국 곳곳의 지역 소도시에선 버스 터미널이 문을 닫고 있거든요. 지역 신문에는 여전히 "코로나19 때 노선이 회복이 안 되고 있다"며 정부 지원을 촉구하는 기사와 칼럼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 기준 전국 시외·고속버스 이용객 2019년의 60%에 그쳤기 때문입니다. 터미널도 같은 기간 수십곳이 문을 닫았고요. 같은 기간 KTX 승객과 저비용항공사(LCC) 이용객이 늘며 국내 장거리 교통수단을 대체한 면도 없지 않지만, 소도시 곳곳은 정말 차량 없이 살기 어려운 곳이 되고 있습니다.

수요-공급 논리대로라면 인구가 적은 곳일수록 운전도 직접 해야 하는 게 맞을 겁니다. 하지만 지역 소도시일수록 노인 비율이 높아 오히려 대도시의 젊은 인구보다 '이동권' 측면에서 대중교통이 절실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버스 노선은 물론 터미널도 문을 닫는 상황에서 '위급할 때 병원이라도 빠르게 가려면 수도권에 살아야 한다'는 말은 냉정한 현실입니다. 이런 벽 앞에서 '지역 터미널에 물류창고나 마트를 설치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해 지역 터미널을 활성화하겠다'는 정부 대책은 지역 주민들에게 얼마나 한가하게 들릴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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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공감은 지능의 문제라더니🔗

만물박사 챗GPT가 공감도 잘한다는 거 아셨나요? 요새 대화형 인공지능에 마음을 털어놓는 청년이 늘고 있다는데요. 이유를 들어보니, 이런 장점이 있었습니다.

2. "자괴감에 잠 못 잔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퇴임 후 첫 인터뷰에서 한 말입니다. 그는 계엄·탄핵 사태를 초래한 윤석열 정부의 탄생에 책임을 느낀다며 "국민께 송구스럽다"고도 했는데요. 인터뷰 영상은 여기서 보실 수 있습니다.

3. 퇴소할 결심🔗

필리핀 가사 관리사 절반 이상이 정부 숙소를 떠나겠다고 밝혔습니다. 생필품 지원도 포기한 건데요. 이들이 숙소를 떠나 고시원을 택한 이유, 뭔지 짐작 가시죠?

4. 주민등록증 놓고 다니세요🔗

다음 달 말부턴 실물 주민등록증을 가지고 다니지 않아도 됩니다. 전국 어디서나 모바일 등록증을 쉽게 발급받을 수 있기 때문인데요. 단, 주의사항도 있습니다.

5. 무용사 새로 쓴 소년🔗

세계 5대 발레 콩쿠르 중 하나인 스위스 로잔발레콩쿠르에서 우승한 16살 발레리노 박윤재입니다. 발레리나가 아닌 발레리노로는 한국인 최초인데요. 그는 어떻게 세계 최고 무용수가 될 수 있었을까요?(연합뉴스)

AP 연합뉴스

"2팩만 사세요"

'공급 부족과 수요 폭등으로 달걀 구매를 제한한다.' 지난 7일(현지시각)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의 한 식품 매장에 붙어있는 안내 문구입니다. 지난해 말부터 미국 전역에서 조류독감이 대규모로 발생하며 알 낳는 닭들이 많이 폐사한 상황인데요. 이 때문에 달걀값이 65%나 올랐다고 합니다.

'반도체 계약학과' 포기율 179%

138명. 지난해 국내 5개 대학의 '반도체 계약학과'에 합격했지만, 등록을 포기한 학생입니다. 해당 대학 전체 정원(77명)의 1.8배, 포기율 179.2%인데요. 이들이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같은 대기업을 포기하고 고른 곳은 여깁니다.👉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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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초월"의 비결

넷플릭스 화제작, 중증외상센터 원작은 웹소설입니다. 웹소설이 웹툰으로, 다시 드라마로 재창작된 건데요. 생동감 넘치는 수술 장면과 매력적인 캐릭터는 어떻게 탄생할 수 있었을까요? 원작 작가에게 직접 물었습니다.👉기사보기

북극 증폭은 수십년에 걸쳐 북극의 온도가 꾸준히 상승하는 현상이고, 라니냐는 수년을 주기로 반복되는 현상이며, 따뜻한 북극-차가운 대륙 현상에는 대기의 계절적 요소가 크게 작용한다. 다시 말해, 겨울철의 온도는 꾸준히 상승하고 있지만 서로 다른 주기의 현상들이 어떻게 겹치는가에 따라서 급성 한파가 발생할 수 있는 여지는 얼마든지 존재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