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방송국은 춥고 흐리겠습니다”

2월 05, 2025

2025. 2. 5. 수요일

뜻밖에 어느 언론상의 심사위원이 되었습니다. 처음 제안을 받고 '이제 이런 나이인가, 언론상에 그만 도전하라는 것인가' 비감도 잠깐 있었지만, 그보다 앞선 감정은 즐거움이었습니다. 맞습니다. 무슨 상관이겠습니까, 지난해 가장 훌륭했던 기사들을 깊이 읽을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 일이겠습니까.

기쁨과 슬픔이 엇갈리는 일희일비. 그걸 하지 말자고 자주 생각합니다. 사실, 그건 운동하는 아이(큰 아이가 야구소년입니다)를 키우며 내내 하는 생각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늘 시궁창, 아니 일희일비입니다. 아이의 성적이 내 성적이 아니고 아이의 성취가 내 것이 아니란 다짐을 늘 잊지 말자고 하지만 아이가 잘 경쟁하고 있는지, 아이의 성취에 행여 다른 변수들이 끼어드는 것은 아닌지 늘 경계하게 됩니다.

지금 아이는 400㎞ 떨어진 곳에서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엊그제는 아프다며 수액을 맞았습니다. 당장 달려 가보고 싶고, 아이가 더 나아지도록 해야 하는데... 마음은 바쁘지만 그 적절한 역할이 무엇인지 정작 모르고 사춘기 녀석은 속내를 드러내지 않고, 아니 감추니 적절한 대화도 되질 않아 더 답답합니다. 그럴 때 언제나 결론은 일희일비하지 말자입니다.

그리고 오늘 다시 일희일비하지 말자 생각했습니다. 어제 탄핵 재판에 나온 윤석열 대통령은 "호수 위 달그림자 쫓는 느낌"이라며 모든 사실을 부인했습니다. 답답하고 더딘 내란 수사도 한숨 나오고 내란에 동조하는 듯 내란범의 스피커를 자처하는 여의도의 국회의원들에 분한 맘마저 치밀지만… 결국 정의가 승리하고, 세상은 순리대로 흘러갈 것입니다. 이번 주 한겨레21에 '오겜 시즌2'가 끝내 머무른 곳, 상상속의 악이란 제목의 비평을 쓴 강남규 님의 글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상상 속의 악은 낭만적이며 다양하지만, 실재하는 악은 음산하고 단조로우며 삭막하고도 지루하다. 상상 속의 선은 지루하지만, 실재하는 선은 언제나 새롭고 경탄할 만큼 매혹적이다."

1. '비정규직 백화점'이 아니었다면🔗

MBC 기상캐스터 오요안나씨가 직장 내 괴롭힘에 시달리다 숨졌단 논란이 있죠. 의혹의 피해자도, 가해자도 프리랜서인데요. 그들이 정규직이었다면 어땠을까요?

2. 콜이 와야 안에 들어갈 텐데…🔗

오늘도 너무 춥죠? 영하 10도를 맴도는 강추위가 주말까지 이어진다는데요. 밖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겐 하루하루가 고통입니다. 거리에서 이야길 들어봤습니다.

3. CJ Olive Young USA🔗

세계 최대 화장품 시장인 미국에 CJ가 세운 법인입니다. 1호 올영 매장도 낸다는데요. K-뷰티가 인기라지만, 트럼프 정부가 시작한 '관세전쟁'이 리스크입니다.

4. 우리집에 왜 왔니?🔗

전남 순천시 봉화산에서 내려온 꽃사슴입니다. 이들을 만난 아파트 주민들은 반가워하기도, 무서워하기도 하는데요. 순천시 공무원들은 머리를 싸맸습니다. 왜냐면요.

5. 15억원짜리 드리프트🔗

설날 저녁, 승용차가 충북 충주 중학교에서 현란하게 곡예 운전을 하고 있습니다. 새로 깐 인조잔디가 5분 만에 쑥대밭이 됐는데요. 아직 안 잡힌 범인한테 내밀 청구서, 어마어마하겠네요.(연합뉴스)

AP 연합뉴스

주사 맞으러 왔멍

3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거리에 댕댕이들이 반려인과 함께 줄을 서 있습니다. 무료 백신주사를 맞기 위해선데요. 개가 '파보바이러스'에 감염되면 혈변과 구토 증세를 보이다 5일 안에 숨을 거둘 수도 있다고 해요.

e쿠폰 거래액 15.4%↓

티몬과 위메프가 온라인상품권을 무리하게 팔다 환불해 주지 못한 '티메프 사태' 기억하시죠? 그 뒤 온라인상품권, 기프티콘을 사기 불안하단 소비자가 늘었는데요. 실제 지난해 e쿠폰서비스 거래액이 1년 전보다 15.4%나 줄었습니다.👉기사보기

박안나의 수사기

지적장애가 있는 딸이 연인에게 성착취를 당했다고 신고한 어머니가 있습니다. 딸은 오히려 가해자 편을 들었는데요. 경찰의 전문적이고 끈질긴 수사로 가해자는 결국 구속됐습니다. 대전경찰청 박안나 경위 얘깁니다.👉기사보기

아차, 유머는 설명하면 안 된다고 하는데! 하지만 유머 해석의 주류를 비켜 가려니 벌금을 낼 수밖에. 어쨌든 웃음이 유머를 전제하지 않듯이 유머도 웃음을 전제하지 않는다. 오히려 탁월한 감수성, 공감 능력, 통찰력의 발현으로 주어진 상황에서 감동의 충격파를 발생시킨다는 데에 유머의 의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