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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적하게 보기 Ι 구독하기 2025. 7. 31. 목요일 연일 푹푹 찌는 날씨입니다. 무더위 속에서도 7월 초부터 본격화한 3개의 특검 사무실은 쉴 새 없이 돌아가고 있는데요. 서울고검 앞에는 막내 기자들을 중심으로 뙤약볕 아래 이른바 '뻗치기'(취재 대상이 나타날 때까지 무작정 기다리기)를 하는 풍경을 아침저녁으로 볼 수 있습니다. 사무실에 오고 가는 검사와 수사관들에게 한 마디라도 더 듣기 위해서입니다. 사실 누군가를 기다렸다가 말을 거는 행위는 풀어서 쓰면 매우 단순해 보이지만, 실제로 뛰어들었을 때는 상당한 인내심과 순발력을 동시에 필요로합니다. 굉장히 막막하게 느껴지기도 해요. 그렇게 기다린다 한들 취재원이 원하는 대답을 해줄지도 알 수 없고, 아무 말도 안 하고 들어가는 경우도 부지기수거든요. 몇 번이고 누군가의 개인 사무실에 찾아갔다가 문전박대를 당하고 돌아오는 일이 반복되기도 합니다. 전자기기와 키오스크가 발달한 시대에 이같은 아날로그적 만남 추진의 방식이 계속되는 이유에 대해 종종 질문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과연 효과는 있는가, 체력만 고갈되고 영 쓸모없는 행위는 아닌가 하고요. 일견 동의가 되는 부분이 있지만, 그래도 많은 기자가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는 여러 번 도전해서 한두 번이라도 성과를 얻어낸 경험이 있기 때문일 겁니다. 직업군을 막론하고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는 감동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과거에 사건팀 기자일 때, 제가 교육하던 수습기자가 맡은 일에서 성과를 가져왔는데 여기에 도움을 줬던 취재원이 했던 제게 귀띔해준 말이 정답이 아닐까 싶었어요. "그 기자님이 매일 열심히 뛰어다니시니까, 잘되시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자동화와 기계들이 감지할 수 없는 원초적인 땀방울의 모습이 사람 대 사람을 감화시키는 방식은 영원히 흔들리지 않는 강한 설득의 기제가 되는 게 아닐까요? 그래서 오늘도 기자들의 현장은 날씨보다 더욱 뜨겁습니다. 생색을 내자는 이야기는 절대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