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ks님의 복숭아는 뭔가요?

쾌적하게 보기   Ι   구독하기 2025. 7. 28. 월요일 안녕하세요, jks님! 여름의 한복판 건강히 잘 지내고 계시지요? 얼마 전 수박 한 통이 3만 원에 이른다는 기사도 전해졌는데요, 제철 과일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던 여름의 매력도 기후와 함께 바뀌는가 봅니다. jks님은 어떤 과일을 좋아하시나요? 저는 두루 좋아하는데, 그 기사를 읽으며 수박에 얽힌 추억 하나를 떠올렸습니다. 어린 시절 어머니께서 여러 번 회상하며 들려주신 이야기인데요, 제 생일이 3월이거든요.  그런데 네 살 생일을 앞둔 겨울 끝자락에 달동네 들머리 과일 가게에 값비싼 하우스 수박이 등장했대요. 쉽사리 팔리지 않고 진열된 그 수박 앞을 지날 때마다 꼬맹이가 떼를 쓰지도 않고 또박또박 말하더랍니다. '엄마'하고 부르던 평소와 달리 '어머니~'라 부르며 "나중에 돈 많이 벌면 저 꼬옥 수박 사주세요"라고요. 그런데 어머니를 곤란하게 한 점은 제가 하루에 몇 번이고 그 가게를 지나갈 때마다 멈춰 서서 정중한 부탁을 거듭 거듭했다는 점입니다. 결국 없는 살림에도 어머니는 제 생일 그 수박을 사지 않을 수 없었고, 고이 집에 모셔 와 자른 수박의 속은 익지 않아 노랬는데, 그래도 동네 사람들과 나눠 먹으며 한바탕 웃었다고요. 그 뒤로 수박은 제게 돌아가신 어머니의 마음을 떠올려주는 과일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살다 보니 입장이 바뀌는 날도 오더군요;) 아이에게 지난겨울부터 먹고 싶은 과일을 물으면 '복숭아'를 외치는 겁니다. 반년쯤을 한결같이 복숭아를 말하는 딸에게 기다리라 답하며 버티고 있었는데 드디어 올해 복숭아가 등장했습니다. 값비싼 몸값을 뽐내면서요. ㅠㅠ 일단 이 두 알을 먹고 제철이 될 때까지 기다리라며 큰맘 먹고 사준 아기 조막만 한 대극천을, 중학생 아이는 매우 행복해하며 먹었습니다.  그런데 의외의 효과가 나타났습니다. 뒤이어 응원하던 야구팀이 졌는데도 '내가 복숭아를 먹어서 참는다'며 화를 내지 않고 자기 방으로 들어가는 겁니다! 그 이후로 방학인 지금까지 위기의 순간에 꺼내는 아이템처럼 가끔 귀한 복숭아를 깎고 있습니다.  노력보다 짰던 기말고사 결과에 아이가 울컥했던 어느 날에도 복숭아를 깎았는데요, "아이고 우리 엄마 속도 좋으시네, 뭐가 이쁘다고 나한테 복숭아를 깎아주시나"라는 아이의 능청스러운 혼잣말을 들으며 어머니에게 진 사랑의 빚 하나를 내리사랑으로 갚았다고 생각했습니다. 날도 덥고, 물가도 비싸고, 사는 게 여러모로 녹록지 않습니다. 매일, 매번 누릴 수는 없어도 가끔은 우리 마음을 사랑으로 위로해 줄 복숭아 같은 아이템이 오늘 jks님께도 찾아갔으면 좋겠습니다. 한 주를 여는 오늘 하루도 안녕하시길 빌며!  1. "여름엔 그냥 참는다"🔗 찜통더위가 당분간 계속됩니다. 온종일 땡볕에서 일하는 촬영 노동자에겐 누구보다 휴식이 절실한데요. 이들에게 법으로 정한 '2시간에 20분' 휴식은 남 얘깁니다. 2. 8시간 이상 야근 금지🔗 밤샘 근무를 하는 SPC 공장들이 야근을 8시간으로 제한하기로 했습니다. 노동자 '끼임 사망사고' 등을 막기 위해섭니다. 이재명 대통령의 공장 방문 2일 만입니다. 3. 화장품은 달고 다녀요🔗 미니 틴트, 미니 쿠션 같은 작고 가벼운 화장품 판매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휴대하기 편리하고 가격도 상대적으로 싸기 때문인데요. 요즘 유행하는 '백꾸' 문화도 인기를 끌어올리는 데 한몫했습니다.(엔트로피) 4. 6·27 대책 이어가기🔗 한 달 만에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76.6% 급감했습니다. 대출 규제를 강화한 6·27 대책의 효과인데요. 후속대책이 없으면 시장이 곧 과열될 거란 우려가 나옵니다. 5. 대국민 위자료 10만원씩🔗 윤석열 전 대통령이 104명의 시민에게 위자료를 줘야 한다는 판결이 나왔죠. 비상계엄이 정신적 피해를 줬다는 건데요. 수많은 시민이 소송을 준비 중입니다.  AFP 연합 언제까지 여기 이렇게 지난 26일(현지시각) 타이 시사껫주의 한 대피소에 소년이 불안한 눈으로 밖을 살피고 있습니다. 타이와 캄보디아는 국경지대 지뢰 폭발로 타이 군인들이 다친 뒤 교전 중입니다. 이날까지 사흘간 34명 이상 숨지고 타이에서만 13만1000명이 피신했습니다. 양국은 28일 휴전 논의를 위한 정상회담을 열기로 했습니다.👉기사보기 산사태 취약지 조사 18% 최근 집중호우로 인명·재산 피해가 컸죠. 경남 산청처럼 산과 가까운 지역은 산사태 피해가 컸는데요. 전국에 산사태 우려가 있는 산지 50만곳 중 '산사태 취약지역' 지정을 위한 조사는 약 9만 곳(18%)에서만 이뤄졌습니다. 더딘 조사엔 이유가 있습니다.👉기사보기 유튜브 호로몬 밈은 욕망이다 jks님 에겐남, 테토녀 들어보셨나요? 에스트로겐과 테스토스테론이란 성 호로몬에서 따온 말입니다. '에겐남'은 다정하고 섬세한 남자, '테토녀'는 주도적이고 솔직한 여자를 뜻해요. 전통적인 성역할과 반대되는 이 조합이 이상형으로 떠오른 이유는 뭘까요?👉기사보기 퇴마를 위한 춤과 노래의 주체가 젊은 여성 3인이라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그 한가운데 목소리가 자리하는데, 젊은 여성들의 목소리를 용기와 희망과 연대의 상징으로 내세우고 있다. 최근 20~30대 여성 주체들이 정치·사회·문화 전반에 미치는 팬덤 공동체의 영적 연대와 그 영향력은 경이롭다.   👉[정끝별의 소소한 시선] '케데헌', 이게 바로 우리의 실력!   공유하기게시하기웹에서 보기 jks님의 의견을 기다립니다 자주 묻는 질문  Ι   지난 레터 보기 한겨레 daily@hani.co.kr 서울시 마포구 효창목길 6 1566-9595 수신거부 Unsubscri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