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편지는 미국에서 시작돼…

7월 09, 2025

2025. 7. 9. 수요일

한국 지인들의 중국에 대한 요즘 최대 관심사는 '시진핑 실각설'입니다. '도대체 어떻게 되어가는 건가?'라고 물으면 '글쎄요?'라고 맥없이 답합니다. jks님도 참 궁금하시겠지만, 똑 부러지는 답을 드리기가 어렵네요. 미리 사과드립니다. 베이징에서 일하는 외신 기자들도 많이 답답해합니다. 겹겹의 장막이 두껍고 높은 중국 정치계를 취재하기가 참 어렵거든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가진 막강한 권력이나 중국 내 권력 지형에 관한 여러 '설'들은 어제오늘 일은 아닙니다. 그런데 이번 '설'의 유포와 확산에서 두드러지는 점이 있죠. 바로 한국의 몇몇 유튜브 채널 운영자들이 어마어마한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입니다. '속보' '충격' 등의 말머리를 단 중국 정치 관련 영상을 몇달 전 본 뒤로, 한동안 알고리즘 추천 영상은 저를 '실각설'의 바다로 안내했습니다. 만일 그 영상들로만 중국에 대한 정보를 접한다면 중국의 국가주석이 당장 내일 바뀌어도 이상하지 않을 일입니다.

중국의 우방국에서 온 다른 나라 기자가 저에게 슬쩍 물었습니다. "아니 한국에서 그런(시진핑 실각설) 뉴스들이 자주 나오는 거 같던데, 무슨 팩트가 있어서 그런 거야?"라고요. 그에게도 답하기가 어렵더군요. 한국 언론에서 전하는 일련의 현상(군부 숙청, 장관들의 자리바꿈 등)들이 없던 것은 아니었으니까요. 그러나 '그 현상들을 중국 내 권력의 급변으로 엮기는 어렵지 않나' 정도의 판단을 하고 있습니다.

권력 암투만큼 흥미로운 주제가 또 어디 있을까요? 그래서 한국 지인들의 높은 관심이 이해가 갑니다. 하지만 그 자극이 한국인의 눈과 귀를 가리게 된다면 또 다른 문제겠지요. 과연 '시진핑 실각설'이 힘을 얻는다면, 이익과 피해를 보게 될 이들이 누굴지 한번 따져보는 게 좋지 않을까요? 오늘은 이렇게 질문을 던지며 아침 인사를 마칩니다. 온열 질환 조심하시고, 건강한 하루 보내세요!

연합뉴스

1. 폭염에 꺾인 코리안 드림🔗

경북 구미의 최고기온이 37.2도였던 7일, 아파트 공사장에서 베트남 국적 일용직 노동자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이날 첫 출근한 그의 나이는 스물세 살입니다.

2. 불판 위 고교야구🔗

올해 청룡기 고교야구 경기는 12일까지 치러집니다. 선수들은 달궈진 잔디에 데일 수 있어 긴팔까지 입고 경기를 합니다. 경기 시간은 오전과 오후 2시 가장 뜨거울 때인데요, 복잡한 사정이 있지만 시간을 변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3. 배우의 둘째 아이🔗

배우 이시영이 냉동 배아로 둘째를 임신했다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이혼 뒤 수정'에 대한 법적 논란이 다양한 임신·출산에 대한 이야기를 띄우고 있습니다.

4. 불운의 편지🔗

트럼프 '관세 서한'이 수신자를 울리고 있습니다. 한국과 일본의 경우는 '25%'가 적혔는데요, 트럼프는 '노벨평화상'을 의식해선지 "협상의 여지"를 강조합니다.

5. 내가 본 돈키호테🔗

일본 가는 대신 생활잡화점 돈키호테에 몰렸습니다. 대기인원만 오픈 30분 만에 1200명. 운영하는 지에스25쪽도 오픈런은 예상했지만 이 정도일 거라고 예상하지 못했다는데요, 내달 1일까지 운영하는 이 팝업매장에서 다들 산다는 상품은요.

AP 연합뉴스

기름장어의 꿈

입을 앙다문 소년의 몸에 붓고 있는 건 올리브오일입니다. 터키 에디르네에서 열린 키르크프나르 오일 레슬링 선수권 대회는 올해로 664회. 1360년부터 시작되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스포츠 중 하나로 유네스코 유산으로 등재되어 있습니다. 선수들은 소나 버팔로 가죽으로 만든 바지를 입고 경기를 합니다. 덥겠네요.

김에 추경 60억원

마트의 김 가격은 38%나 올랐는데, 현지에서는 너무 많아서 버려진다고 합니다. 김을 말리는 것이 물김의 생산량을 못 따라가서인데요, 그래서 여기에 2차 추경이 60억원 투입됩니다. 효과가 나오는 건 내년부터라고 합니다.👉기사보기

위키커먼스

2시간 물속 있다 왔어

남방코끼리물범은 전설 속 인어입니다. 같은 포유류인데, 인간은 물 속에서 몇 분도 버티기 힘들지만 물범의 평균 잠수 시간은 28.4분. 120분간 잠수하기도 합니다. 잠수병에 걸리지 않는 특별한 방법이 있습니다.👉로그인하고 읽기

점유는 우리에게만 중요한 활동이 아니다. 지구 곳곳에서 분쟁과 참사가 일어나고 있지 않은가. 나라와 지역에 따라 이야기와 목소리는 제각각이겠지만, 난관을 극복하는 밑받침은 똑같다. 광장에 모인 사람들이 서로 연결되지 않고는 한 발자국도 나아갈 수 없는 것이다. 연결되려면 다가서야 하고 손을 내밀어야 하고 말을 붙여야 하고 눈인사를 건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