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효하는 인생

쾌적하게 보기   Ι   구독하기 2025. 7. 14. 월요일 얼마 전 정치 드라마 2개를 '정주행' 했습니다. 생전 정치 드라마엔 관심도 없던 제가 두 시리즈를 그것도 연달아 보다니, 새삼 "서는 데가 바뀌면 풍경도 달라지는 것"(웹툰 '송곳')이라는 말이 떠오르네요. 저는 정치부 기자니까요. 첫번째 드라마는 '60일, 지정생존자'(2019)였습니다. 첫 화부터 다짜고짜 여의도 국회의사당이 테러로 폭발하면서 시작합니다. 매일 같이 국회로 출근하는 저의 도파민도 같이 폭발하면서, 그대로 16화를 주르륵 이어 봤는데요. 드라마는 대통령의 시정연설이 열리던 국회의사당이 갑작스러운 폭탄 테러 공격으로 무너지며 대통령과 장관, 여당 주요 국회의원들이 모두 죽고, 승계 서열 꼴찌인 환경부 장관 박무진(지진희)이 60일 동안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으며 시작됩니다. 무엇보다 재밌었던 건 제 일터를 날려버리고 시작하는 드라마라는 점도 있지만(ㅎㅎ), '계엄 선포와 군사 쿠데타 시도'가 등장하고(!), '대통령 권한대행의 헌법상 권한은 현상 유지까지인가 아닌가'에 대한 논쟁이 등장한다는 점입니다. 어딘가 익숙하지요? 바로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초까지 제가 국회에서 실제로 겪고 다뤘던 일들인데, 6년 전 드라마가 이를 예측했다는 사실에 새삼 소름이 돋더군요. 두번째 드라마는 같은 시기에 방영한 '보좌관'(2019)입니다. 제가 밥 먹으러…아니 밥 먹듯이 드나드는 국회 의원회관에서 일하는 국회의원 보좌관들의 삶을 다뤘는데요. 문에서 가까운 자리부터 비서관-선임비서관-보좌관으로 배치된 의원실 내부 구조, 그 안에서 지지고 볶는 의원과 보좌관들의 삶을 그린 드라마를 보고 나니, 그다음 날부턴 괜히 보좌관하고 밥을 먹게 되면 내적 친밀도가 올라가더군요. 국회에서 일하면서 국회가 나오는 드라마를 보고 나니, 여기에 있는 모든 이들이 모두 드라마의 주인공처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jks님도 일터 적응을 마치셨다면, 그 일터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를 한번 찾아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삶이 괜히 더 드라마 같아질지도요! 연합뉴스 1. 머나먼 학교 가는 길🔗 의대생들이 1년 5개월 만에 수업 복귀를 선언했습니다. 모처럼 의정갈등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지만 유급·제적 처리, 학사일정 조정 등 아직 풀 문제가 많습니다. 2. 오락가락 행보는 우연일까🔗 내란특검이 국민의힘 의원을 본격 수사합니다. 12·3 비상계엄 때 국회 비상계엄 해제 의결을 방해한 의혹입니다. 이분 전화를 받은 이들이 1차 대상입니다. 3. 김밥 만들 때 조심하세요🔗 서울 서초구 김밥집에서 김밥을 사먹은 130여명이 식중독 의심 증상을 보였습니다. 해당 가게는 폐업 안내문을 붙이고 휴업 중인데요. 여름철 김밥이나 달걀 요리할 땐 이런 점을 조심하셔야 합니다. 4. 키티 큐티 런🔗 캐릭터 굿즈를 주는 뷰티 유통업체 CJ올리브영 마라톤대회 티켓이 20여분 만에 완판됐습니다.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 이디야는 캐릭터를 활용한 새 메뉴를 출시한 날 매출이 50% 이상 늘었습니다. '귀여움'이 굳게 닫힌 지갑을 열고 있습니다. 5. 부산에서 만난 향고래🔗 적도에 무리지어 사는 멸종위기 취약종 향고래가 부산 앞바다에 나타났습니다. 길이 7m 새끼 향고래는 기장군 대변항에서 좀처럼 빠져나가지 못했는데요. 해경과 수의사들이 먼 바다로 나갈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AFP 연합뉴스 비극이 남긴 유산 주말에 유네스코가 선사시대 고래잡이를 그린 울산 반구천 암각화와 금강산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한 소식 들으셨죠? 12일(현지시각) 여성 희생자 사진이 걸려 있는 이 장소도 이번에 세계유산이 됐는데요. 1970년대 캄보디아 크메르루주 정권이 민간인 170만명을 학살한 '킬링필드' 당시 고문실로 쓰였던 투얼슬렝 대량 학살 박물관입니다.👉기사보기 수박 2만9115원…히트플레이션 때 이른 폭염으로 먹거리 물가가 오르는 히트플레이션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수박 한 통은 지난 11일 기준 평균 2만9115원인데, 작년보다 36.5% 올랐습니다. 지난달 장마로 생육은 더딘데, 무더위에 찾는 사람은 많기 때문입니다. 참외, 복숭아, 고등어, 광어도 두자릿수 넘게 올랐습니다.👉기사보기 발효하는 인생 베스트셀러 '시골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를 쓴 와타나베 부부가 빵집을 그만뒀습니다. 빵집이 유명해져 너무 바빠졌기 때문입니다. 더 작은 마을로 가서 맥주를 만들다가, 지금은 옛 건물 다섯 채를 수리해 카페와 숙박업을 합니다. 부부는 계속 무언가를 발효하는 중입니다. 빵에서 맥주로, 맥주에서 마을로.👉기사보기 여기선 일주일에 세번, 7만6000파인트(500㎖ 맥주 8만6000여개 분량)의 맥주를 만들어낸다. 구장에서 쓰는 250만개의 맥주컵은 씻어서 재사용하고, 양조 찌꺼기는 가축 사료로 활용한다. 양조장에서 쓰는 전기 역시 100% 재생에너지다. 👉[윤지로의 인류세 관찰기] 손흥민, 축구장 그리고 넷제로 공유하기게시하기웹에서 보기 jks님의 의견을 기다립니다 자주 묻는 질문  Ι   지난 레터 보기 한겨레 daily@hani.co.kr 서울시 마포구 효창목길 6 1566-9595 수신거부 Unsubscribe